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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체험기] ‘약속된 비주얼’의 수집형 TPS… ‘니케:승리의 여신’

톤톤 (방승언 기자) | 2021-11-18 09: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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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시프트업의 모바일 신작 <니케:승리의 여신> 이야기다. 처음 프로젝트가 공개된 이래 짧은 클립과 기본 설정 등만 제한적으로 공개하며 궁금증을 자아냈던 작품이다.

최근에는 도쿄 게임쇼에서 시프트업의 또 다른 출시 예정작 <프로젝트: 이브>가 준수한 비주얼과 액션성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니케:승리의 여신>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커졌다.

직접 만나본 <니케:승리의 여신>은 짧은 분량이었지만 수집형 게임의 핵심인 일러스트에서 단연 독보적인 매력이 두드러졌다. 게임플레이에서도 장르의 한계를 실험하는 듯한 스타일을 추구한 점이 흥미롭다. 그 디테일을 공유해본다.



# ‘익숙한 맛’의 세계관, 집중을 돕는 스토리텔링

사전에 공개된 내용과 같이, <니케:승리의 여신>은 지상을 점령한 정체불명의 기계형 적 ‘랩처’로부터 지하로 대피한 인류의 이야기다. 지하 도시 ‘방주’를 건설해 살아남은 인류는 인간형 로봇인 ‘니케’를 만들어 함께 지상 수복 작전을 펼쳐 나간다.

주인공은 '지휘관'이다

포스트아포칼립스 세계관, 지구를 점령한 강력한 적, ‘반군 리더’ 포지션의 주인공 등 기본적 설정은 수집형 모바일게임 장르에서 크게 새롭지 않은 것들이다. 인물들의 성격은 물론 일부 대사까지 대중에게 선호되는 전형을 상당히 참고했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이야기에 ‘흡입력’이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이다. 전달력 높은 대사로 인물의 가치관이나 사건 전개를 명확히 그려 내는 스토리텔링의 기본기는 의외로 많은 게임에서 누락되어 있다. 흔히 ‘설정 과다’, 혹은 되려 얄팍한 텍스트로 줄거리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곤 하는 일부 수집형 게임들의 선례를 향후 잘 피해 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비주얼, 비주얼, 비주얼

다양한 매력의 캐릭터를 만나보는 것이 수집형 게임의 최대 재미요소 중 하나다. 그런데 상당수 게임에서 막상 캐릭터 비주얼을 대기화면이나 도감, 스킬 사용 애니메이션 등에서만 제한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장르 전반의 분명한 아쉬움이자 아이러니다.

캐릭터별로 정면, 엄폐, 사격의 세 가지 모습이 구현되어 있다

<니케:승리의 여신>은 메인 콘텐츠인 전투에서 캐릭터들을 ‘데포르메’가 아닌 풀 사이즈로 표현하면서 이런 아쉬움을 많이 덜어냈다.  3D 페이퍼 폴딩 기술과 스파인, 물리엔진 기술을 접목해 만들었다는 장전, 엄폐, 사격 2D 애니메이션이 고퀄리티 일러스트에 동적인 매력까지 추가해준다. 캐릭터별 무기 작동 애니메이션이나 스킬 표현 또한 눈을 즐겁게 하는 요소.

저격총을 사용할 때는 스코프가 표시된다.

수집형 게임인 동시에 ‘슈팅’ 게임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이른바 ‘타격감’ 표현 또한 눈여겨볼 부분이다. <니케:승리의 여신>의 타격감에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파괴 이펙트, 화면 흔들림, 반동 애니메이션, 총구 화염 이펙트, 대미지 카운터, 히트마커 등 여러 요소를 동원해 ‘쏘는 맛’을 분명히 살리고 있다. 저격 라이플, 로켓 발사기 등 병기 종류에 따라 분명한 구분감을 구현하는 데도 성공했다.

다만 적 디자인에서는 아쉬움도 느껴진다. 적 종류가 다양하고 각자 특성이나 무기가 달랐지만, 일부 적은 서로 비주얼적 차이가 확연하지 않다. 유닛의 고유 특성을 쉽게 연상할 수 있을 만한 시각적 힌트가 부족한 점도 눈에 띈다.



# ‘조금 다른 재미’에 방점

<니케:승리의 여신>의 전투는 과거 아케이드 슈팅 장르를 풍미했던 <타임 크라이시스> 시리즈를 연상시킨다. 엄폐와 사격을 반복하며 적의 공격을 피하고 가장 위협이 되는 적부터 빠르게 제거해 나가는 역동적인 플레이를 효과적으로 벤치마킹했다.

여러 캐릭터가 동시에 등장하는 모바일 수집형 게임들의 특성상, 턴제 전략이나 디펜스 등 정적인 전투 시스템을 차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리얼타임’을 선택한 <니케:승리의 여신>은 여러 종류의 ‘상호작용’ 요소를 도입, 조작이 제한되는 모바일 환경의 한계를 극복하며 액션성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일례로 보스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적 미사일 요격, 부위파괴, 공격 저지 등 기믹은 플레이의 단조로움을 상당히 경감시켜 준다.

하이라이트 되는 부분을 사격해 강한 공격을 저지할 수 있다.

여기에 캐릭터 조합과 스킬 활용 등 수집형 장르 고유의 재미 요소도 충실히 마련되어 있다. 캐릭터는 각자 2개의 일반 스킬과 궁극기 개념의 ‘버스트’ 스킬 하나를 보유한다. 일반 스킬의 경우 적에게 상태 이상을 입히거나, 특정 조건 하에 발동하는 등의 다양한 특징이 있어 다른 수집형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적 유형을 고려한 스쿼드 구성 및 스테이지 공략의 재미를 구현해줄 것으로 보인다.


버스트 스킬은 강력한 효과와 화려한 발동 애니메이션으로 쾌감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캐릭터 수집과 조합에도 깊이를 더해줄 듯하다. 버스트 스킬은 1, 2, 3형이 존재하며 각 캐릭터는 이 중 한 가지만을 보유한다. 전투 중 게이지가 모이면 발동할 수 있지만, 반드시 ‘순서’에 따라야만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버스트 스킬 간의 시너지는 효과적인 분대 구성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로 추측된다.



# 총평아닌 총평

지스타 2021에서 체험한 <니케:승리의 여신>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작화, 진보한 애니메이션 기술, 아케이드성과 전략성을 조화시킨 코어 게임플레이, 부족함 없는 조작감 등에서 정식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한 매력을 자랑했다.


다만 이번 체험은 과금 시스템, 콘텐츠 심도 및 분량, 캐릭터 밸런스, 기타 편의성 등 게임의 성패를 실질적으로 좌우할 수 있는 다른 중대 요소들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합리적인 서비스 운영으로 게임의 높은 잠재력이 100% 발휘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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