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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TIG 퍼스트룩] 엄마가 지켜줄게, 반드시. '언다잉'

텐더 (이형철 기자) | 2021-11-22 12:08:14

 

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엄마와 아들. 생각만 해도 코끝이 찡해지는 단어인데요, 덕분에 모자 관계는 영화나 소설은 물론이고 게임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테마입니다. 아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걸 쏟아내는 엄마와, 그러한 엄마의 사랑을 뒤늦게 깨닫는 아들의 이야기는 아주 새롭진 않지만, 늘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곤 하죠.

 

오늘 소개할 <언다잉> 역시 이러한 모자 관계를 정면에 내세운 게임입니다. 좀비에 물려 서서히 죽어가는 엄마가 아들을 지키기 위해 마을을 탐험하는 과정을 담은 만큼, 개발진은 게임 곳곳에 처절한 엄마의 사랑을 가득 묻혀놨습니다. 기자는 지난 7월 데모 버전을 통해 <언다잉>을 미리 만나 봤었는데요, 과연 얼리 억세스에 돌입한 <언다잉>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지, 얼마나 발전했을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언다잉>은 철저히 엄마와 아들에 포커스를 맞춘 게임입니다. 유저들은 좀비에 물려 건강이 악화되어가는 엄마를 조작해 아들을 돌봐야 하죠. 이 과정에서 탐험, 루팅, 제작, 생존을 위한 음식 제조 등이 더해지게 됩니다. 여기까지 보면 늘 보던 생존 게임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하지만 <언다잉>은 여기에 한 가지 요소를 더했습니다. 바로 매일 엄마에게 추가되는 '디버프'입니다. 게임은 유저로 하여금 매일 세 개의 디버프 중 하나를 강제로 택하게 합니다. 좀비에 물린 엄마가 하루하루 시들어가는 걸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둔 셈이죠.

그래서일까요? 게임이 제시하는 디버프의 종류는 제법 다양합니다. 엄마가 갈증을 느끼면 시간이 흐를 때마다 체력이 감소하는 디버프가 있는가하면, 아예 글씨를 읽을 수 없게 되버리는 것도 존재하니까요. 심지어 지나치게 먼 곳으로 이동할 수 없는 답답한(?!) 내용도 있습니다.

물론, 각 디버프에는 아주 소소한 버프도 포함돼있습니다. 이를테면 갈증 체력 감소의 경우, 엄마의 이동속도를 10% 올려주고 먼 곳으로 갈 수 없는 디버프는 백팩 슬롯을 세 개나 늘려줍니다. 덕분에 유저들은 매일 디버프 선택에 있어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하나를 내주고 하나만 얻을지, 아니면 큰 리스크를 감당하고 한 방을 노릴지를 선택해야 하니까요.

 

매일 제시되는 디버프는 하루가 다르게 시들어가는 엄마를 잘 표현해주는 요소다

소소한 버프도 붙어있는 만큼,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언다잉>에서 중요한 건 아들, '코디'에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겁니다.

 

물론, 그 과정이 아주 복잡하진 않습니다. 화면에 표기되는 '코디에게 알려주기' 버튼만 누르면 되니까요. 하지만 이것이 너무나도 중요한 이유는 훗날 엄마가 없는 세상을 홀로 살아가야 할 아들에게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앞서 말씀드렸듯 <언다잉>은 모든 걸 엄마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좀비에 물려 하루하루 병들어가는 데다, 앞서 말한 디버프와 지침(Fatigue) 요소로 인해 엄마에겐 수시로 휴식이 필요하니까요. 따라서 유저들은 게임 내내 아들에게 모든 행동을 하나씩 알려줘야 합니다. 쓰레기를 뒤지고, 물을 뜨는 기본적인 행동은 물론이고, 제조와 전투 등 생존에 관한 모든 요소가 이에 해당하죠.

 

단, 아들에게도 새로운 걸 습득할 시간과 과정은 필요합니다. 무작정 알려주고 배우는 게 아니라 엄마가 일하는 걸 몇 차례 지켜봐야만 아들도 해당 생존법을 터득할 수 있죠. 이동 과정이나 동선을 짬에 있어서도 상당한 고민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단순히 아들의 손을 잡고 다니는 것은 물론

물을 뜨거나 아이템을 줍는 등 다양한 행동을 알려줘야한다

이 외에도 <언다잉>에는 흥미로운 요소가 가득합니다.

쪽지나 회상씬을 통해 생사를 알 수 없는 남편과 돌아가신 할머니 등 엄마와 아들 외에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 물 한 병만 달라고 호소하는 동네 주민을 두고 심각한 내적 갈등에 빠지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아이템을 제작해 잠겨있던 영역을 탐험하고, 새로운 재료를 모으는 것 역시 <언다잉>의 핵심 재미 중 하나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언어입니다. 오늘(20일) 오후 기준, <언다잉>이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언어는 영어와 중국어뿐입니다. 엄마와 아들의 감성적인 이야기를 다루며, 등장하는 텍스트가 결코 적지 않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죠.

한 가지 다행스러운 건, <언다잉>이 아예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직접 개발사 배니멀스에 문의한 결과, 그들은 게임 출시 시기에 맞춰 한글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얼리 억세스 초반, 또는 정식 출시 시점에는 한글로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를 지켜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회상씬을 통해 다른 인물의 이야기를 보는 재미도 있다

생존 게임 특유의 루팅->제작->탐험의 과정도 충실한 편

 

 


 

 

데모 버전 이후 3개월 만에 얼리 억세스로 돌아온 <언다잉>은 꽤 많은 부분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조금 밋밋했던 게임 진행은 시점 변화를 통해 신선함을 더했고, 컷씬에도 음성이 더해짐에 따라 몰입감이 올라갔죠. 앞서 언급한 '랜덤 디버프' 등 다양한 신규 요소가 추가됐다는 점 역시 인상적입니다.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꽤 많은 요소를 추가한 셈이죠. 얼리 억세스 당시 '소재는 좋지만, 뭔가 아쉽다'라는 평가를 내렸던 기자 역시, 이번 얼리 억세스는 꽤 만족스럽게 다가왔습니다.

개발사가 단단히 준비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으니까요.

<언다잉>은 앞으로도 꾸준히 진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과 3개월 만에 이 정도로 큰 폭의 변화를 선보였으니, 향후 정식 버전에서는 더 많은 걸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어도 마찬가지 일거고요. 오늘만큼은 좀비가 창궐한 세상에서 펼쳐지는 엄마와 아들의 절절한 이야기를 직접 만나보시는 건 어떠세요?

 

 


 

 

▶ 추천 포인트
1. 엄마와 아들의 감성적인 이야기
2. 난이도 조절 가능

▶ 비추 포인트
1. 한국어 없음
2. 엄마와 아들을 제외하면 여타 생존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음

▶ 정보
장르: 어드벤쳐
개발: Vanimals
가격: 18,500 (10/26까지 세일, 정가: 20,500)
한국어 지원: X (추후 지원 예정)
플랫폼: PC

▶ 한 줄 평
걱정마, 엄마는 괜찮아. 엄마가 반드시 지켜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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