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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TIG 퍼스트룩] 진짜 하나도 안 무서운 공포 게임

우티 (김재석 기자) | 2022-06-20 10:06:37

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낮에는 제법 더운 걸 보니 어느덧 여름인가 봅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도 풀렸겠다, 요즘 극장은 초만원입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2>와 <범죄도시 2>가 그간 영화를 참아왔던 관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는데, 기자는 지난 주말 극장에서 팝콘을 먹으려다가 20분 가까이 기다렸습니다. 아마 우리는 이런 식으로 차차 일상을 회복해 나갈 듯합니다.

 

여름과 영화라면, 호러가 떠오르죠.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점프스케어, 피칠갑, 비명, 온갖 흉기, 그리고 귀신으로 얼룩진 기괴한 장면들을 보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아무래도 여름인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게임은 영화 같은 게임입니다. 시놉시스를 정말 간략하게 전해드리자면, 청춘남녀들이 산좋고 물좋은 공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공포를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어디서 본 것만 같은 이 구성을 <언틸 던>의 슈퍼매시브 게임즈가 '인터랙티브 필름'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자는 배급사 테이크투의 초대를 받아, 6월 10일 정식 발매 이전에 <쿼리>의 프리뷰 빌드를 체험했습니다. 

 


 

 

 

 

# <언틸 던> 재밌게 했다면 큰 후회 안 할 듯

해킷 채석장(Quarry)의 지도교사들은 여름 캠프의 마지막 날을 맞아 기념 파티를 개최합니다. 우리의 수련회에 비교할 법한 '여름 캠프'에서 하이틴 지도교사들은 어린 학생들을 돌보는 일들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중에는 '한 여름 밤의 썸'을 탄 친구들도 있는 모양입니다. 기자가 체험한 프리뷰 빌드에 지도교사들은 그 옛날 티비 프로그램 <X맨>의 '당연하지'가 생각나는 '러브게임'을 펼칩니다.

 


이런, 모두가 행복하고 웃다가 끝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캠프가 진행 중인 채석장은 뭔가 숨기는 듯한 냄새가 납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서 차마 구체적으로 묘사할 수는 없지만 끔찍하게 생긴 것만은 분명한 괴물과, 총을 두고 선혈을 뒤집어쓴 수상한 주민들이 자꾸 우리 젊은 주인공들을 괴롭힙니다. 우리의 하이틴 친구들은 공포에 맞서 게임적 행동을 해야 합니다. 총을 쏘고 도망치고 딜레마 속의 선택을 거듭해야 하는 것이지요.

게임적으로 <쿼리>는 전작 <언틸 던>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들과 이야기를 진행시키면서 플레이어의 결정에 따라 누구는 죽고 누구는 삽니다. 마찬가지로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서 캐릭터들은 뜨거운 구강 접촉(키스라는 뜻입니다)을 하기도, 혼자 살겠다고 냅다 줄행랑을 칩니다. 기본적으로는 이야기가 진행되고 특정 페이즈가 시작되면 WASD 이동을 통해 탐험을 하거나, 선택지를 고르게 됩니다. WASD 이동으로는 키스를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쿼리>를 플레이한다는 것은, 징그러운 괴물과 친해지고 싶지 않은 주민들에 맞서 숲 속의 비밀을 파헤쳐나가는 여정입니다. <쿼리>에서 플레이어는 지옥 같은 밤을 견뎌내고 살아남을 캐릭터를 고르게 됩니다. 기자가 플레이한 프리뷰 빌드는 게임의 짧은 챕터였는데, 모범적인 인터랙티브 필름에 들어갈 요소가 두루 들어있었습니다. 타이밍 맞춰 누르기, 시간 내 양자택일, 캐릭터들의 리얼한 연기와 리액션, 그리고 상상도 못한 정체 같은 것들 말입니다.

그러니 손에 땀을 쥐며 <언틸 던>을 즐겼던 분들이라면 <쿼리>도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 '인터랙티브 필름식 답정너'는 어쩔 수 없지만 보는 재미는 대단

<쿼리>는 게임이다 보니 다회차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무비 모드를 통해서 이전 이야기를 되돌아볼 수도 있고요.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관점으로 들여다본다는 재미가 분명했습니다만, 기자에게 주어진 프리뷰 빌드는 그 분량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모든 경우의 수를 들여다볼 수 있었고 '인터랙티브 필름식 답정너'의 순간들이 발견되자 그만큼 흥미도 떨어졌습니다.

기자가 말하는 '인터랙티브 필름식 답정너'란, 상대 캐릭터가 위기에 처한 친구를 구하러 '나'를 보낼 때, 싫다고 해도 억지로 떠밀 보내는 기획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랙티브 필름에서 선택은 결국 개발자의 프로그래밍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때문에 온전한 의미의 선택이라기보다는 '택일하고 있다는 감각'에 가깝습니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이래도 니가 안 갈 거야?"라면서 NPC를 총으로 날려버릴 수 없습니다.

이 '답정너'의 순간들이 누적이 되다 보면 피로감이 누적되기 마련이므로 '이럴 거면 극장 가서 영화 한 편 보지'라는 생각으로 연결되기 쉽상입니다.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쿼리>도 언젠가 한 번 본 적 있던 청춘 호러 영화의 클리셰에 적지 않은 부분을 기대고 있기 때문에, 식상함은 배가될 수 있습니다. 개발사 슈퍼매시브 게임즈는 영화 모드를 도입해 일정 부분 스킵이 가능하게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게임의 배우 렌더링은 정말 수준급이었습니다. <쿼리>에는 <모던패밀리>에서 열연했던 아리엘 윈터, 호러 영화의 단골 홀스턴 세이지 등 헐리우드의 라이징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엔진으로 구현된 배우들 모습이 어색하지 않아서 몰입감이 강했습니다.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유명 호러영화 시리즈 <스크림>에 개근 중인 데이비드 아켓도 <쿼리>에 출연합니다. 테이크투 측은 "최첨단 얼굴 캡처와 영화식 조명 기술이 유명한 헐리우드 배우들의 굉장한 연기력과 만나, 해킷 채석장의 공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쿼리>의 예약주문을 선택한 플레이어에게는 '호러의 역사 비주얼 필터 팩'을 제공하는데요. (<케빈 인 더 우드>가 생각나는) 인디 호러 영화, (<13일의 금요일>이 떠오르는) 80년대 호러 영화, (아마도 <싸이코> 같은) 흑백 클래식 호러 영화 등 세 종류의 영화 비주얼 필터를 입힌 상태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처럼 플레이 중간중간 편하게 껐다 킬 수 있습니다. 

 



 

 

 


 

 


▶ 추천 포인트

1. 점프 스케어 + 끔찍함 + 괴생명체 + 선혈낭자 모두 담긴 종합 호러 선물세트
2. <언틸 던>의 크레딧, 어디 안 간다
3. 무서움

▶ 비추 포인트
1. 트로피헌터라면 지루한 선택지 고르기
2. 살짝 부담스러운 예약 가격
3. 무서움

▶ 정보
장르: 인터랙티브 필름
개발: 샤크몹
가격: 65,000원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PC(스팀), PS5, PS4, Xbox 시리즈 X|S, Xbox One

▶ 한 줄 평 (무서워서 못 쓰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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