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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TIG 퍼스트룩] 총 쏘는 '다크 소울'을 즐겨보고 싶다면 '램넌트 프롬 디 애쉬스'

4랑해요 (김승주 기자) | 2022-09-19 10:52:26

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다크 소울>의 기록적인 흥행 이후로 '소울 라이크'라는 새로운 개념이 탄생하면서, <다크 소울> 시리즈에 영향을 받은 게임은 현재도 우후죽순 출시되고 있습니다. 요즘에도 종종 어려운 게임을 보면 "<다크 소울> 같다"라고 하는 유저들과 그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의 토론이 펼쳐지는 걸 보면 아직 유행은 끝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네요.
비록 명확하게 정리된 단어는 아니지만 소울 라이크를 특징 몇 가지를 정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체크 포인트마다 '화톳불'로 대표되는 세이브 포인트가 존재하며 세이브 포인트를 방문할 때마다 회복되는 반영구적인 회복 아이템이 있습니다. 그리고 적을 해치워 얻은 재화로 능력치를 상승시키거나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으며, 적을 록온하고 구르기를 통한 회피를 기반으로 이어지는 전투 시스템, 고전 게임처럼 구석구석 숨겨져 있는 아이템들, 마지막으로 세기말적인 분위기와 추측을 통해 스토리라인을 파악해야 하는 게임을 소울 라이크 답다고 부를 수 있습니다.

<램넌트 프롬 디 애쉬스>(이하 <램넌트>) 또한 소울 라이크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온갖 매체에서 영향을 받아 모조리 섞어낸 '부대찌개'라고도 볼 수 있죠. <램넌트>의 기본적인 시스템은 소울 시리즈와 상당히 비슷하며, 아트워크나 스토리는 SCP재단이나 크툴루 신화를 떠오르게 합니다. 이에 일부 게이머들은 <램넌트> 출시 후 '총크 소울'이라는 재치 있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죠.


<램넌트>의 스토리는 미스터리하게 시작됩니다. 주인공의 정체는 하나도 알 수 없으며,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들을 없앨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인 '등대'를 찾아 돛단배를 만들어 모험을 떠납니다. 그리고 거대한 파도를 만나 포류하고 생존자 집단에 의해 구출됩니다. 생존자 집단은 Ward 13이라는 벙커 아래서 겨우겨우 목숨을 연명하고 있습니다. 등대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주인공은 생존자들을 도우며 그들의 리더인 포드를 찾아 떠납니다.

재미있게도 우호적인 외계인을 만나면서 게임의 분위기는 크게 바뀝니다. 처음에는 폐허가 된 도시를 돌아다니며 감염체들을 쏴 죽이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의 게임 같았지만, 이윽고 주인공은 순간 이동 장치를 통해 여러 세상을 탐험하게 됩니다. 고요한 숲 속부터, 황폐화된 사막까지 주인공은 여러 외계 세력의 부탁을 들어주며 중요한 정보를 알고 있는 인물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폐허를 탐험하며 외계인을 무찌르자

외계의 힘을 피해 미스터리한 지하 벙커에서 연명하는 생존자들

황폐화된 사막, 원시 부족이 사는 밀림 등 다양한 배경이 등장한다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무기군은 적지만 여러 다양한 퍽과 능력치를 조합해 다양한 방식으로 싸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순하게 적들에게 총을 난사하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죠. 가령 총기에 화염 마법을 부여해 적을 불태우는 총알을 발사할 수 있습니다. 아트워크에 나온 것처럼 온 몸에 뿌리 방벽을 둘러 방어력을 올리고 적들의 공격을 반사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의 진행 방식 또한 독특합니다. 고정된 스토리 진행 맵을 제외하면 랜덤한 맵 구조를 띄고 있어 한 회차에서 볼 수 있는 이벤트가 여러 가지로 나뉩니다. 만약 특정 맵이 생성되지 않았다면 그 회차를 초기화하지 않는 이상 원하는 이벤트를 볼 수 없습니다. 보스를 잡아 만드는 무기를 제외하고는 장비류를 얻기 위해서 필히 이벤트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봤을 때 다회차를 권장하기 위한 시스템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여러 모드와 특성의 조합을 통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

그리고 탐험과 파밍의 재미, 보스의 공격을 하나하나 피하며 싸우는 소울 라이크의 기본 골자는 꽤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굉장히 호평할 만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그런 게임으로 보이나, 속을 들춰 보면 이외의 재미가 있습니다. <램넌트>가 출시 전 적었던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며 흥행한 이유가 있는 것이죠. 현재 <램넌트>는 약 35,000여 개의 스팀 유저 평가를 통해 '매우 긍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게임의 분량이 짧습니다. 라이트한 게이머라도 '어? 벌써?' 하는 순간에 엔딩을 볼 정도입니다. 랜덤 맵 구성과 보스도 랜덤으로 생성되는 어드벤처 모드를 통해 플레이 타임을 늘리려고 한 의도는 이해하지만 그 다회차 파밍마저도 길지 않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스토리의 깊이도 아쉽습니다. 엔딩도 허무한데 파 볼 만한 떡밥 자체도 적습니다. 로어를 통해 스토리를 알아볼 수도 수도 있겠지만 Ward 13의 지하에 있는 컴퓨터를 제외하면 게임에서 설정을 볼 수 있는 장치가 적은 편입니다. 다만, 이런 문제를 보완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업데이트가 진행됐으며, 2개의 DLC가 추가됐습니다.

쏟아져나오는 잡몹들을 제외하면, 보스 자체의 패턴은 어렵지 않다

또한 파밍의 재미는 존재하나 다양한 세팅을 완성하더라도 그 능력을 활용할 곳이 부족합니다. 게임 아트워크에 나와 있듯이 램넌트는 협동 플레이를 중시하는 게임입니다. 그 덕분에 대부분의 보스는 잡몹들을 대동하여 공격을 해 옵니다. 덕분에 보스의 패턴은 회피하기 어렵지 않으나 잡몹들이 플레이어를 귀찮게 만들곤 하죠. 보스 자체의 패턴은 어렵지 않으며, 출시 초기에는 세팅만 잘 하면 한 두 번의 공격에 최종 보스가 쓰러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요약하자면 <램넌트> 탐험과 파밍의 기본 재미는 적절히 살렸으나 깊이가 부족해 아쉬움을 드러낸 게임입니다. 다만, 개발 팀의 규모가 크지 않아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2019년에 출시된 게임이기에 할인이 적용되면 가격이 크게 낮아져 '가격 대비 볼륨'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죠. 비유하자면 허름한 구멍가게에서 기대도 안 하고 이름도 모를 과자를 사 먹었더니 이외로 맛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램넌트>는 PS4 버전에만 정식 한글화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PC는 한글 패치나 영어 원문으로 플레이해야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행히 스토리를 제외하면 영어의 난이도가 높지 않아 원문으로 플레이하더라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후속작은 더욱 멋진 모습으로 찾아올 수 있길 기원합니다

2020년에 2개의 DLC가 추가로 업데이트됐습니다. 이미 엔딩을 보셨더라도, 한 번쯤 다시 해 볼 이유가 생겼다고 할 수 있겠네요

▶ 추천 포인트
1.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
2. 적절히 살린 소울라이크 액션, 재미있는 탐험 요소들
3. 웹진과 유저 평가 모두 긍정적인 게임
4. 나름 코옵 요소도 있습니다. 친구랑 같이 할 수 있어요.

▶ 비추 포인트
1. 뭔가 아쉬운 분량
2. PC 버전은 정식 한글화가 적용되어 있지 않습니다!

▶ 정보
장르: ARPG
가격: 정가 41,000원
한국어 지원: O (PS4 버전 / PC 버전은 유저 한글 패치)
플랫폼: PC(스팀) / PS4, PS5 / Xbox one / Xbox Series XIS

▶ 한 줄 평 
기대 안 하고 사먹은 음식이 이렇게나 맛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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