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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TIG 퍼스트룩] 때리고, 던지고, 반격하고, 구르는 액션 게임

톤톤 (방승언 기자) | 2022-09-26 11:15:43

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가끔은 부분적인 플레이 영상이나 스크린샷만 봐도 어떤 작품일지 '감'이 오는 게임들이 있습니다. 다소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얘기일 수도 있겠으나, 항상 나쁜 것만도 아닙니다. 그만큼 ‘룩 앤 필’을 실제 게임 내용과 잘 통일시켰다는 이야기도 되니까요.

 

<미드나잇 파이트 익스프레스>(이하 <파이트 익스프레스>) 역시 그런 게임입니다. 어두컴컴한 도시를 배경으로 온갖 흉기와 잡동사니를 이용해 적들을 섬멸하는 인세임 장면만 봐도 게임은 대강 파악됩니다. ‘심야 전투 특급’ 쯤으로 해석되는 80~90년대 B급 할리우드 액션물 감성의 제목 역시 게임의 스타일을 잘 드러냅니다.

 

스토리도 그만큼 간결해 보입니다.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웬 형사들에게 취조당하는 상황을 보여주며 게임은 시작됩니다. 형사들은 간밤에 있었던 ‘폭력 사태’를 벌인 연유를 추궁하는데, 이에 주인공이 ‘썰’을 조금씩 풀어낼 때마다 스테이지가 하나씩 진행되는 방식입니다.

 

 

 

# 딱히 와닿지는 않는 스토리

 

유저 평을 보면 ‘스토리는 신경 쓰기가 힘들었다’고 말하는데, 다소 수긍이 됩니다. 적어도 초반부 줄거리에는 이목을 끌 만한 독창성이 거의 없습니다. 기억상실증인 주인공의 집에 느닷없이 ‘말하는 드론’이 배달되더니, 지금부터 악당들을 소탕하고 도시를 구해야 한다고 바람을 불어넣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별 의심도 없이 지시에 따르기 시작합니다.

 

공교롭게도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국산 영화 <카터>의 초반 시놉시스와 비슷한데, 전개 또한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한쪽은 첩보물, 다른 한쪽은 범죄물을 표방하지만 결국은 본질은 장소를 바꿔가며 펼쳐지는 스타일리시 액션으로 수렴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두 작품 모두에서 줄거리는 주인공이 장소를 옮겨가며 다양한 적을 마주하게 만드는 ‘핑계’처럼 느껴진다는 점 또한 비슷합니다.

 

물론 후반부로 가면 의외의 반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전체 이야기 얼개가 최종적으로 얼마나 ‘잘 빠졌는지’와 상관없이, 전달 방식에서 이미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과도할 정도로 ‘설명충’인 드론의 장황한 텍스트는 ‘클리어 시간’까지 점수에 반영되는 게임메카닉과 영 어울리지 못하고 흐름을 끊습니다. 다행히 2회차 플레이부터는 모든 대사를 생략할 수 있습니다

 

말이 많은 드론

 

 

# <배트맨: 아캄> 시리즈의 영향

게임플레이에서는 몇 가지 유명 게임을 참고한 듯한 흔적이 보입니다. 특히 다양하게 무장한 적들을 동시에 상대하며 타격, 그래플링, 반격, 피니셔 등을 다양하게 구사하는 핵심 액션 메카닉이 <배트맨: 아캄> 시리즈와 매우 흡사합니다.

 

레벨업을 통해 각 계열의 스킬을 많이 언락할수록 더 다양한 적 유형에 대처할 수 있고 더 화려하게 싸울 수 있다는 점, 이렇게 했을 때 보상을 더 많이 얻는다는 점 역시 비슷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조작 체계에서도 <배트맨: 아캄>의 영향을 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본 게임 주인공에겐 배트맨이 가진 것 같은 멋진 도구들이 없다는 점입니다.

 

대신 주변에 흩어진 온갖 사물을 손에 잡히는 대로 던지거나 무기로 쓸 수 있는데, ‘길거리 싸움’ 콘셉트에 잘 어우러집니다. 적에게서 빼앗은 총기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육탄전이 메인인 만큼 재장전이 불가해 의존도가 낮습니다. 총기는 그저 적을 죽이는 ‘수많은 수단’ 중 하나일 뿐입니다. 

 

 

 

# 클리어는 쉽지만, ‘잘하기’는 어려운 게임

 

게임은 최고 난도로 설정해도 클리어 자체에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게임의 진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화려하고 막힘없는 액션’을 구사해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양한 공격 스타일을 구사하고, 피격 없이 적들을 때려눕혀 ‘콤보’를 많이 달성해야 점수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 종료까지 한 번도 사망하지 않으면 추가 점수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획득 점수에 따른 등급을 부여해 플레이를 평가해줍니다.

 

따라서 스테이지를 반복하며 그 구성을 읽히고, 최대한 ‘멋지게’ 클리어할 때까지 반복 도전하는 것이 주된 콘텐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스테이지 특성에 따른 별도의 과제가 주어지는 점도 다회차 게임플레이의 지루함을 덜고 도전 거리를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플러스 요인입니다.

 

 

 

# 아쉬운 점

 

스킬트리에 포인트를 실제로 투자해 언락해보기 전까지는 다음 단계 획득할 수 있는 스킬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점, 일부 스킬은 레벨 제한이 있다는 점 등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원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빠르게 완성할 수 없어서입니다.

 

이를테면 ‘무기 패링’은 이 게임에서 아마도 가장 유용한 기술입니다. 이 기술을 얻기 전까지는 흉기를 든 적 공격에 대처할 수단이 ‘구르기’밖에는 없어 다소의 짜증을 유발하고, 플레이 흐름을 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스킬은 트리의 세 번째 티어에 있는 데다 10레벨부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획득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게임패드(컨트롤러) 없이는 제대로 된 플레이가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키보드의 방향키 입력과 캐릭터 움직임이 서로 어긋나, 직관성이 떨어지고 유연한 대처를 힘들게 만듭니다. 이를 고려해 제작자 또한 패드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 결론

 

<파이트 익스프레스>는 할리우드 B급 영화 스타일의 화려한 액션에 로망이 있는 플레이어들에게 어울리는 게임입니다. 스토리나 그래픽적 디테일은 다소 생략되어 있지만, ‘본연의 목적’에는 충실한 편입니다. 고득점을 위한 반복 플레이에 반감이 없고, 다양하게 연출되는 전투 상황 자체에 흥미를 느낀다면 한 번쯤 구매를 고려해볼 만합니다.

▶ 추천 포인트

1. 다양한 스테이지 구성

2. 화려하고 즉흥적인 액션

3. 전형적이지만 확실한 콘셉트

▶ 비추 포인트

1. 몰입 어려운 스토리

2. 패드 필수

3. 반강요(?) 되는 반복 플레이

 

▶ 정보

장르: 액션

가격: 20,500원

한국어 지원: X

플랫폼: PC(스팀) / PS4 / Xbox 원 / Xbox Series XIS

 

▶ 한 줄 평

B급 액션영화식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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