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높은 완성도의 육해공 RPG” 완미세계, 해봤더니

깨쓰통 (현남일) | 2019-10-25 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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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중국산 게임은 한국 MMORPG보다 몇 년은 뒤쳐져 있다”라는 편견을 깨고 한국 시장에서도 나름 좋은 성과를 거두었던 PC MMORPG <완미세계>. 퍼펙트월드 게임즈를 대표하는 이 MMORPG가 마침내 12년의 세월을 지나 모바일로 돌아왔습니다. 모바일 버전 <완미세계>는 지난 10월 24일, 한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는데요. 과연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요? 직접 게임을 체험해봤습니다.

 


 

# ‘완미세계’의 느낌 그대로… 자유롭게 하늘을 누비는 비행 MMORPG

 

아무래도 원작이 있는 게임인 만큼 모바일 버전 <완미세계>는 원작 PC MMORPG 버전과 흡사한 점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 신족(천족), 인간(인족), 수인(요족)이 등장하는 종족의 구성부터, 각 종족 별로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도 원작을 떠올리는데, 원작의 주요 세일즈 포인트였던 ‘자유로운 비행’, ‘선택의 폭이 넓은 커스터마이징’ 같은 요소들도 그대로 모바일로 옮겼습니다. 

 

커스터마이징 폭은 굉장히 넓고, 얼굴을 자유롭게 원하는 스타일로 만질 수 있다.

 

특히 이 게임이 다른 모바일 MMORPG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이라면 역시나 ‘육해공 RPG’를 표방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다양한 공간을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유저들은 ‘경공’을 통해서 1레벨부터도 굉장히 넓은 지역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는데, 15레벨부터 본격적으로 탈것을 타면 게임 내 필드를 자유롭게 누빌 수 있습니다.

 

이 중 ‘비행’의 경우 단순하게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개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무대로도 다양한 퀘스트와 전투,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을 하다 보면 보다 필드를 ‘입체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넓은 공간을 누비면서 보다 ‘상쾌함’을 느끼며 게임을 즐겨볼 수 있다는 것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경공을 이용하면 초반부터 '날아다닐' 수 있다.

# 퀄리티 높은 비주얼과 스토리 연출

 

일반적으로 중국산 MMORPG들은 ‘저사양에/퀄리티 낮은 그래픽을 가지고 있지만/최적화가 잘되어 있는’ 비주얼이라는 편견을 가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완미세계>는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최신 풀 3D MMORPG와 비교해봐도 딱히 떨어지지 않는 높은 퀄리티의 비주얼을 보여줍니다. 특히 옵션을 통해 게임에서 다양한 ‘필터’를 적용해 동일한 화면이라고 해도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보여지는 것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필터 선택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비주얼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게임은 스토리 연출에 있어서 이른바 ‘시네마 컷 씬’을 적극 활용해 보다 몰입도 높은 연출을 보여줍니다. 게임에서는 이러한 스토리 및 연출의 비중이 높고, 특히 밀도 높은 연출이 필요한 곳은 이른바 ‘스토리 구역’이라고 불리는 인스턴스 공간으로 수시로 전환됩니다. 이러한 스토리 공간에서는 일반적인 필드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시나리오 전개 및 연출을 보여주기 때문에 보다 몰입할 수 있는데요. 

 

 

한편 게임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퀘스트의 비중이 높으며, 플레이어에게 지속적으로 목표를 부여합니다. 그렇기에 플레이어들은 자연스럽게 게임에 몰입하며 이야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전투의 경우 중국산 모바일 MMORPG답게 ‘자동’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습니다. 그냥 자동에 의지하면서 싸워도 캐릭터의 ‘스펙’이 받쳐주면 어지간한 건 모두 클리어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 구역이나 인스턴스 던전, 대형 보스전 같은 경우에는 플레이어가 어느 정도 컨트롤을 하면서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스킬을 타이밍에 맞춰 넣는다는 식으로 대응해야 보다 ‘효율적’으로 콘텐츠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무작정 자동에만 의존하면 어느 순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밸런스를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 파티 플레이가 필요한 인스턴스 던전… ‘함께하는 것’이 또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완미세계>는 모바일 MMORPG가 갖추어야 할 시스템은 대부분 갖추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번 플레이할 수 있는 이른바 ‘요일 던전’ 부터 파티 플레이가 필요한 인스턴스 던전, 플레이어들이 그룹을 맺을 수 있는 ‘길드 시스템’, 그리고 길드 단위로 참가할 수 있는 단체전 콘텐츠 등.

 

여기에서 한 가지 주목해 볼만한 것은 바로 ‘파티 플레이’입니다. <완미세계>는 어떻게 보면 과거 PC MMORPG 시절의 파티 플레이 감성을 일부 모바일로 가져왔는데, 바로 인스턴스 던전 공략을 위해서는 전통적인 ‘직업 조화’를 통해 파티원을 모집하고, 각 파티원들이 저마다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보다 수월하게 클리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직업 별 역할 수행이 중요한 인스턴스 던전 파티 플레이

일례로 플레이어가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수련 던전 ‘청의총’ 같은 경우에는 한 명의 탱커(수인)과 4명의 딜러(법사 또는 궁수 등), 그리고 1명의 보조 클래스(수호자)로 구성된 파티를 통해 공략하는 것이 최적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만약 팀의 힐링을 책임지는 수호자가 ‘자동’으로 던전을 공략한다면 파티원이 모두 사망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딜러 또한 적 몬스터들의 범위 공격을 잘 보면서 피해야만 다른 파티원의 부담을 최소화해서 수월하게 던전을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완미세계>는 최근에 등장하는 다른 모바일 RPG들과 비교하면 ‘함께 즐기는 게임’ 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는 과거 PC MMORPG들을 재미있게 즐겼던 유저라면 여러 의미로 향수를 느끼게 해줄지도 모릅니다.

 


# 전체적으로 높은 완성도의 게임… 일부 아쉬운 현지화는 개선이 필요할 듯

 

<완미세계>는 중국에서 올해 초 먼저 서비스를 진행했으며, 그 덕분인지 전체적으로 탄탄한 완성도와 다양한 즐길 거리(콘텐츠)를 선보입니다. 퀘스트의 배치도 촘촘하고, 전체적으로 유저들이 ‘아무 생각 없이 자동만 누르는’ 구간을 최소화해서 계속 몰입하면서 즐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은 ‘현지화’ 측면에서 보면 서비스 초반이기 때문인지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일단 한글화 폰트만 봐도 호불호가 명백하게 갈리는 데다가, 아무래도 한국 유저들에게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고유명사가 마구 쏟아지는데 반해, 이에 대한 설명은 제대로 찾아보기가 힘들어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다소 난해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일부 대사는 한국어가 아닌 중국어로 출력되는 등 아쉬운 점을 곳곳에서 보여줍니다.

 

뭔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센스의 대사도 많이 있다.

 

아직 게임이 서비스 초반인 만큼 이러한 부분을 차차 개선해 나아가면서 한국 유저들을 위한 서비스를 세밀하게 진행한다면, 12년 전의 <완미세계>가 그러했 듯, 모바일 <완미세계> 또한 한국 유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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