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써봤더니] SSD, PCIe 4.0을 타고 날아오르다. WD BLACK SN850

깨쓰통 (현남일) | 2020-12-14 16: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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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의 하드웨어 연재 기획 ‘써봤더니’는 게임과 관련한 각종 하드웨어나 주변기기 등을 직접 사용해보고, 그 유용성과 가치를 찾아보는 코너입니다. 복잡한 하드웨어 관련 전문지식이나 데이터의 나열은 최대한 절제하고, 실제 하드웨어를 쓰고 느낀 점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는 코너입니다.

 

연말을 맞아 다양한 ‘대작’ 타이틀들이 발매되는 요즘, PC 사용자에게 있어서 가장 고민거리 중 하나는 역시나 ‘저장장치’의 용량일 것입니다. 100GB를 넘어, 200GB, 심지어 300GB가 넘는 용량을 요구하는 게임들이 하나 둘 등장하는 요즘 시국(?)에 고용량의 저장장치는 필수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용량만 고려하자니 ‘속도’ 면에서도 저장장치는 게이머들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주는데요. 

 

오늘은 이런 저장장치 제품 중에서 ‘가장 빠른’SSD 중 하나이자 PCIe 4.0 인터페이스 대응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웨스턴디지털의 최신 SSD ‘WD_BLACK SN850 NVMe SSD’(이하 SN850)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 이제는 익숙해진 ‘M.2’. 그리고 PCIe 4.0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M.2’ 커넥터에 대응하는 SSD는 ‘고가’의 제품이며, ‘그림의 떡’ 취급이었습니다. 하지만 SATA 커넥터에 연결하는 일반적인 SSD에 비해 확연하게 빠른 속도가 주목을 받고, 제품의 가격이 많이 안정화되면서, 이제는 ‘새로운 PC’를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한다고 하면 거의 필수적으로 채택될 정도로 점차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는데요.

 

여기에 AMD 최신 라이젠이나 곧 출시될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에서 또 하나 주목을 받는 것은 바로 PCIe 4.0 인터페이스입니다. 이전의 3세대 PCIe에 비해 크게 향상된 대역폭과 데이터 전송률 덕분에 덩달아서 이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SSD의 속도 향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만약 요즘 언택트 시국(?)에 새로운 PC를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를 고려하는 유저라면 자연스럽게 PCIe 4.0을 지원하는 메인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다면 SSD도 이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제품을 구매해서 획기적인 속도 향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최신 AMD 라이젠 등. 차세대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메인보드의 경우 요즘 PCIe 4.0 지원을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 WD_BLACK SN850 NVMe SSD

 

PCIe 4.0 시대를 맞아서 최근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회사가 바로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 WD) 입니다. WD는 지난 11월 초, PCIe 4.0을 제대로 지원하는 자사의 최고급 SSD 제품인 SN850을 선보인데 이어, 마치 그래픽 카드처럼 PCIe 슬롯에 ‘장착’해서 사용하는 SSD ‘WD_BLACK AN1500 NVMe SSD’ 애드인 카드, 그리고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외장형 게임독 ‘WD_BLACK D50’까지 다양한 ‘게이밍’ 저장장치 제품군을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래픽 카드 처럼 PCIEe 슬롯에 장착해서 사용하는 WD_BLACK AN1500 NVMe SSD. RGB LED가 장착되어 있어서 LED PC를 구축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외장형 게임독 ‘WD_BLACK D50’. USB부터 썬더볼트3까지 다양한 연결슬롯을 지원한다.

 

이 중에서도 SN850은 M.2 커넥터에 연결하는 SSD로, 총 3가지 용량(500GB, 1TB, 2TB)으로 출시되는 WD의 하이엔드 SSD 제품입니다. 먼저 출시된 ‘삼성전자 980 프로 M.2 NVMe’와 동급. 그러니까 현재 개인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SSD 중에서는 가장 최상급의 제품이라고 봐도 좋으며.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 289,000원(1TB 모델 기준) 수준으로 다소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그만큼 성능은 확실한 제품이라고 봐도 좋을 것입니다.  

SN850의 공식 이미지. 히트싱크 장착 모델과 미장착 모델이 있지만, 현재 시중에는 히트싱크 미장착 모델만 판매중이다.

제품 패키지샷. 제품 보증기간은 3년이다.

2280 폼팩터(80mmX22mm)의 작은 크기로, 대부분의 M.2 커넥터에 문제 없이 연결할 수 있다.

메인보드에 장착한 모습

 

# 기존 NVMe SSD보다 3배 이상 빠른 하이엔드 SSD

 

SN850은 공식적으로 최대 7,000MB/s의 읽기 속도 및 5,300MB/s 순차 쓰기(1TB 2 제품 기준) 속도를 지원합니다. 

 

단순히 숫자로만 보면 잘 이해가 안될 수 있는데, 비슷한 방식의 M.2 슬롯에 장착하는 SSD 제품군들이 일반적으로 최대 1,900MB/s의 읽기 속도와 960MB/s의 쓰기 속도를 지원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3배 이상 빠른 SSD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참고로 몇 년전까지 가장 대중적이었던 SATA3 인터페이스 방식의 SSD는 평균적으로 읽기 속도 560MB/s, 쓰기 속도 510MB/s를 자랑했으니 이쪽과 비교하면 무려 10배 이상 빠릅니다.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CrystalDiskMark)로 측정한 SN850의 속도. 스펙상 속도에 거의 근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900MB/s의 읽기 속도와 960MB/s의 쓰기 속도를 지원하는 ​NVMe SSD(왼쪽)과 

SATA3 인터페이스의 SSD(오른쪽)와의 속도 비교. SN850쪽이 3배~10배 이상 속도가 빠르다.


그리고 이러한 ‘빠른 속도’는 실제로 대용량 파일의 전송이나 압축, 그리고 데이터 처리에 있어서 확연하게 ‘체감될 정도’로 빠른 속도를 보여줍니다. 최근 동영상 플랫폼의 대두로 동영상 편집 등의 활용에 저장장치의 속도가 큰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나 빨라진 속도가 체감이 됩니다. 

 

23분짜리 영상을 인코딩하는데 걸린 시간을 보면 SN850은 7분 56초. 
일반적인 환경의 NVMe SSD에서는 19분 11초로 절반 이상으로 작업속도를 단축할 수 있었다.

파일 압축/이동 또한 마찬가지로. 150GB 용량의 파일을 압축하는 데 걸린시간은 SN850에서 7분 52초. 
하지만 일반적인 NVMe SSD에서는 12분 20초가 걸렸다.

 

게임 또한 마찬가지인데, <토탈워: 삼국> 같이 ‘로딩’이 잦은 타이틀을 즐길 때 그 속도 변화를 확연하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대작 타이틀인 <사이버펑크 2077>은 큰 로딩은 없어도 수시로 모델링 및 텍스처 로딩이 발생하는데 보다 좋은 체감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토탈워: 삼국> 같이 로딩이 잦은 게임에서는 SSD의 성능이 좋으면 그 만큼 로딩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SN850은 WD의 '블랙 라벨'이 어울리는 ‘하이엔드 PC 게이머’들을 위한 만족스러운 성능의 SSD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PCIe 4.0 인터페이스 자체가 보급이 최근에서야 이루어진 감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 SSD만 단독으로 구매하면 성능 향상을 체감하기 어려운 환경의 사용자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언택트' 시대에 새로운 PC의 업그레이드나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그리고 '최상급' PC 게이밍 환경 구축을 생각하고 있다면 충분히 구매를 고려해볼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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