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HD로 돌아온 '진・여신전생 3', 디렉터 야마이 카즈유키에게 직접 듣는다

우티 (김재석) | 2020-10-12 15: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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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신전생3 NOCTURNE HD 리마스터>가 NS와 PS4 전용으로 2020년 10월 29일 발매된다. <진・여신전생3 NOCTURNE>이 시리즈 굴지의 명작으로 불리는 이유와 지금 리마스터판을 발매하는 의의, 그리고 '여신전생'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야마이 카즈유키 디렉터가 직접 이야기했다.

야마이 카즈유키는 1998년 기획자로 아틀라스에 입사, 1999년 드림캐스트에 발매된 <마검X>을 시작으로  <진・여신전생3 NOCTURNE>의 전반적인 디렉션과 이벤트 서포트를 담당했다. 이후 <진・여신전생3 NOCTURNE 매니악스>부터 디렉터를 담당 중이다.



# 세계관, 스토리의 매력에 대해


<진・여신전생3 NOCTURNE>(이하 <진・여신전생3>)은 "200X년의 도쿄"가 무대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도쿄 수태"라는 현상이 일어나 악마들이 나타나는 황폐한 세계로 변해버립니다. 그전까지 세계에 있었던 상식과 룰이 무너져버렸기 때문에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야만 하는 것이 줄거리입니다.


타이틀의 테마는 "신세계의 창조".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각각 이상으로 삼는 신세계의 창세이념(코토와리)을 내걸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싸워나갑니다. 주인공은 도쿄 수태때 "마가타마"로 불리는 수수께끼의 생물을 주입한 악마가 되어, 이세계에서 싸우는 힘을 얻습니다. 캐릭터들의 코토와리에 공감할 것인지, 아니면 저항할 것인지. 그가 어떤 코토와리를 찾을지 그것이 스토리의 열쇠가 됩니다. 


혹시 질서가 무너져버리면 어떻게 될까? 새로운 세계는 어떤 것일까? 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대부분이 원래 세계로 되돌린다, 즉 '부흥'을 이미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여신전생>시리즈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개인이 자유롭게 살기 쉽도록 세계를 다시 만들어가고, 각자의 입장과 사상에 따라 선택지가 몇 가지 있으며, 결말도 변해갑니다. 그런 점을 볼 때,  플레이하는 유저의 인생관과 성격이 반영되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혼미하며 지금까지의 가치관과 질서의 변혁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우연하게도 이 타이밍에서 HD 리마스터 버전을 발매하게 되었고 좋든 나쁘든 <진・여신전생3>의 세계와 상통하는 부분도 있기에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 시스템에 대해

초대 <여신전생> 시리즈가 패미컴으로 발매된 것이 1987년, <진・여신전생> 시리즈가 되고, 타이틀이 발매될 때마다 검합체와 스킬계승 등이 추가되어 점점 복잡해져 갔습니다. 그렇기에 <진・여신전생3>를 만들 때는 좋은 의미에서 '심플한 게임을 만들자'라는 이야기를 개발 스태프와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도 입한 것이 '악마의 육성'과 '프레스턴배틀'입니다.

지금까지는 악마끼리 합체하여 다른 악마를 만들어 더욱 강한 악마를 입수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것을 <진・여신전생3>에서는 악마 합체뿐 아니라 악마도 레벨업 시키는 육성을 베이스로 게임을 다시 구축하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스킬이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그것을 활용한 '프레스턴배틀'이 채용되었습니다.


이것은 턴 방식의 전투 시스템이며, 파티 멤버 1명당 프레스턴 아이콘이 1개 부여됩니다. 통상은 1번의 행동으로 1개의 아이콘을 소비하지만, 상대의 약점을 찌르거나 치명타를 주면 소비를 반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격에 실패하거나 무효화되면 대미지를 주지 못한 채 소비되어 버리기 때문에 신중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당하게 됩니다.

"마가타마"의 존재도 <진・여신전생3>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마가타마는 주인공이 장비하는 것으로 물리와 빙결, 화염 등의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을 잘 이용하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게 됩니다. <진・여신전생3> 개발 당초부터 주인공을 악마로 하는 것은 결정된 내용이었습니다. 악마가 무기와 방어구를 장비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있었기에 어떻게 악마가 스킬을 얻을 것인지 생각한 끝에 마가타마를 장비시키기로 결정했던 것입니다.

주인공은 마가타마를 주입받아 악마로 변모하면, 마가타마 일부가 목줄기에 돌기되어 나타나거나, 전신에 문신과 같은 모양이 올라오지만, 주인공 그 자체가 악마 소환기가 된다는 이미지입니다.
 


# 시리즈의 매력에 대해

<진・여신전생> 시리즈의 매력을 한마디로 말하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세계관'입니다.

<진・여신전생>이 태어난 1990년대는 노스트라다무스 예언 등 세기말 붐이 있었으며, 오컬트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던 시대였습니다. 또한, 당시의 RPG는 판타지 계열이 많았던 것에 비해 현실세계에 악마가 나타나 일상이 무너져가는 독특한 세계관을 주목받았습니다. 지금은 현대극에서 많이 볼 수 있지만, 악마와 싸우는 것뿐만 아니라, "동료악마"로 만들어 가는... 악마를 정면에서 파악하여 그려내고 있는 것은 수많은 작품중에서도 독특하다고 봅니다. 실은 개발 멤버도 잘 모르는 의문의 힘이 시리즈에 흘러 마력적인 매력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진・여신전생3>는 시리즈를 계속 플레이해주시고 있는 올드팬들은 물론이지만, <데빌서머너>와 <페르소나>부터 시작한 "신세대" 유저분들도 많았습니다. <페르소나> 시리즈는 캐릭터들이 자아내는 인간드라마="군상극"을 그리고 있지만, <진・여신전생>시리즈는 도쿄수태와 같은 "사상"이 메인이 되어 휘말린 사람들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는지, 그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한 차이가 있었지만, <진・여신전생3>부터 시작해 <진・여신전생> 시리즈로 빠져들게 되었다는 의견도 많이 들었습니다.

 

 

# HD 리마스터에 대해

<진・여신전생3>는 2003년에 발매되어 벌써 17년전이 됩니다. 지금도 '이식을 원하는 타이틀'로 꼽히고있는 것은 대단히 고마운 일이며, 이제야 드디어 HD 리마스터 판을 발매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003년도 발매 당시와 비교하면 영상기술도 4K에서 8K로 상당히 진보했고,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뛰어난 연출력의 게임이 많이 발매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여신전생3>도 HD에 대응, 그리고 캐릭터 음성도 수록했습니다. 과거에 플레이해보신 분은 '그래, 이거!'라고 생각해 주실 수 있을 것이며, 처음 플레이하시는 분은 당시 유저들이 맛본 감각을 체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 한정판과 다운로드 콘텐츠에 대해

한정판은 유저가 게임플레이를 끝내고 현실로 돌아왔을 때 게임을 돌아보고 추억에 잠길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월간 아야카시>는 타이틀 중에 등장하는 캐릭터 히지리죠지가 집필한 오컬트잡지를 "현실로 가져와버렸다!"는 느낌입니다. 인수라가 노려보는 듯한 아시아 특전 티셔츠를 입고 <월간 아야카시>를 읽으면서 게임 BGM 피아노 곡을 들으면 현실이 마계화되어버린 듯한 분위기를 느끼실 수있을 겁니다.

무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MERCIFUL>은 게임 난이도가 가장 쉬운 모드입니다. <진・여신전생3>는 캐릭터도 매력적이며 각자가 거는 창조이념(코토와리)에 따라 시나리오도 다양하게 변화해갑니다. 초보자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그리고, 한 번 클리어한 후에도 다른 시나리오를 뒤쫓을 수 있도록 간단하게 클리어할 수 있는 난이도를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유료판 다운로드 콘텐츠에서는 캡콤 <데빌 메이 크라이>시리즈의 단테가 등장하는 <진・여신전생3>의 디렉터스컷판 <진・여신전생3 NOCTURNE 매니악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진・여신전생3 NOCTURNE 매니악스>(2004년발매)를 제작했던 당시, 아직 게임 디렉터스 컷 판이라는 것이 별로 발매되지 않았었죠. 팬 여러분들이 다시 한 번 구매해주실지, 어떤 것을 원하시는지, 감각을 모르는 부분도 있어 시행착오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다른 게임의 캐릭터가 나오면 놀라겠지?"라는 의견이 나와, 악마인 인수라를 사냥하는 '데빌헌터'로 단테를 등장시키고 싶다는 부탁을 캡콤사에 드리고 우여곡절 여러 인연으로 실현된 것이 '매니악스'입니다. 이번 <HD REMASTER>에서도 또한 단테를 부활시킬 수 있었습니다.



# 아시아 팬들에게 메시지


<진・여신전생> 시리즈는 악마와 신이 나와 이들을 합체한다고 하는 비도덕적인 세계관이 있어, 지금까지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하는 출시 기회를 좀처럼 얻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페르소나> 시리즈가 여러 나라의 유저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아틀라스의 타이틀이 점점 세계에 진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흐름도 있어 이번에 드디어 <진・여신전생3>를 아시아권에 발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플레이해보신 분들로부터 어떤 반응이 돌아올지 긴장됩니다. <진・여신전생3>를 어떻게 느꼈는지, 이런 부분이 좋았다든가 하는 것을 저희에게 알려주시면 기쁘겠습니다. 이번 타이틀을 계기로 <진・여신전생>시리즈를 잘 부탁드립니다.
 

[자료제공: 세가퍼블리싱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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