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신챔피언 밸런스는..." 개발자가 말하는 아크샨과 '빛의 감시자'

텐더 (이형철) | 2021-07-09 08: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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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154번째 챔피언 '비에고'는 독특한 컨셉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죽은 아내를 되찾는다는 확실한 배경에 몰락한 왕이라는 이미지까지 더해졌기 때문. 실제로, 비에고는 솔로 랭크와 프로씬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탑, 정글, 미드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셈이다.

 

그리고 오늘(9일), 비에고의 폭주를 막기 위한 '빛의 감시자' 이벤트가 시작된다. 이번 이벤트는 라이엇 게임즈의 모든 게임에 동시 적용되는 만큼, 그 규모도 상당하다. 대몰락과 감시자의 대립을 상호작용을 통해 체험할 수 있음은 물론 아군을 부활시키는 암살자 '아크샨'까지 추가될 예정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총괄 제시카 남(Jessica Nam), 챔피언 프로듀서 라이언 머랄레스(Ryan Mireles),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폴 퍼셰드(Paul Perscheid)와 이벤트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빛의 감시자는 라이엇 게임즈의 모든 게임에 동시 적용된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빛의 감시자' 이벤트, 라이엇 게임즈의 모든 게임에 동시 적용된다

 

빛의 감시자는 '영혼의 꽃'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이벤트로 <리그 오브 레전드>, <전략적 팀 전투>, <레전드 오브 룬테라>, <와일드 리프트>, <발로란트> 등 라이엇 게임즈의 모든 게임에 동시 적용된다. 이번 이벤트는 올해 1월 공개된 시네마틱 '대몰락'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며 룬테라 세계관의 정식 스토리에 기반을 둔 만큼, 여러 챔피언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먼저, <리그 오브 레전드>에는 '감시단의 비상'을 통해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도입된다. 유저들은 루시안, 세나와 함께 비에고와 맞서게 되며 다양한 상호작용을 거쳐 동료를 모으거나 암흑으로 빠진 챔피언과 싸워야 한다. '빛의 감시자' 테마 스킨이 추가된다는 점도 포인트다.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추가되는 신규 이벤트 '궁극기 주문서'도 눈길을 끈다. 궁극기 주문서는 기존에 갖고 있는 궁극기 외에 두 번째 궁극기를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모드다. 

 

감시자 베인을 포함, 테마에 맞는 다양한 스킨이 추가된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스펠 대신 다른 궁극기를 활용할 수 있는 특별한 모드도 등장한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와일드 리프트> 유저들은 이벤트 기간 동안 감시단 본부에서 감시자들을 만나, 친밀도를 강화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과거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진행됐던 영혼의 꽃과 유사한 형태다. 또한, 이번 이벤트를 통해 루시안과 세나는 물론 아크샨까지 신규 챔피언으로 합류하며 대몰락과 감시자 테마의 스킨도 추가될 예정이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와 <TFT> 역시 같은 테마의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에는 비에고와 아크샨을 포함, 21개의 카드가 추가된다. 대몰락과 빛의 감시자 중 하나를 고른 뒤 이벤트 종료 시점에 승리한 진영에 따라 보상에 주어지는 특별한 이벤트도 열린다. <TFT> 역시 루시안, 세나, 아크샨이 추가되며 '감시자'라는 새로운 챔피언 특성도 도입된다.

 

룬테라 세계관과 큰 연결점이 없는 <발로란트>에도 '빛의 감시자' 테마의 새로운 무기 세트가 추가된다. 폴 퍼셰이드는 "<발로란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이 아니기 때문에 이벤트와 연결할 방법을 찾는 게 하나의 과제였다"라며 "몰락한 왕 이야기는 <발로란트>에서 영화로 소개되며 일부 맵에서 광고판 형태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와일드 리프트에는 세나, 루시안 등이 추가되며 (출처: 라이엇 게임즈)

아군을 부활시키는 암살자, '아크샨'도 발로란트를 제외한 모든 게임에 추가될 예정이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신규 챔피언 아크샨, 몸 약한 데다 대처법도 확실하다"

  

다음은 제시카 남, 머랄레스와 기자들이 나눈 질의응답 내용.

 

 

Q. 타 콘텐츠에 비해 몰락한 왕 비에고와 빛의 감시자의 분량은 꽤 많아 보인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A. 머랄레스: 빛의 감시자에서는 전반적인 스토리를 진행하는 데 조금 더 집중했다. 영혼의 꽃이나 야수의 경우 각 챔피언이 세계관에 묶여서 소개됐다. 이를테면 아리는 '영혼' 이미지로 그려졌다. 이번에는 챔피언들이 각자의 모습으로 몰락하거나 감시자가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전반적으로 세계관의 이야기가 훨씬 전개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다. 

 

 

Q. 새롭게 추가될 스킨을 보면 비에고와 감시자로 편이 갈리는 느낌이다. 스토리와 무관한 스킨이 출시된 과거와는 다른 흐름인데, 이러한 구조를 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A. 머랄레스: 이번 스토리가 정식 세계관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비에고의 공격에 감시자들이 맞서고 추가적인 감시자를 모집하는 이야기가 진행될 것이다. 스킨만 보여드렸기에 당장은 와닿지 않겠지만, 게임 내부에서 시각적 소설을 보시면 이해가 더 잘 되리라 생각한다.

이를테면 유저들은 침입 또는 감시자로 참여해 세나와 루시안을 만나 고대 무기를 활용,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게 된다. 감옥에 잡힌 리븐의 탈옥을 돕거나 몰락한 드레이븐과 맞서는 그림도 나온다. 이를 통해 왜 싸움에 합류했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이벤트는 비에고와 감시단의 격돌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Q. 룬테라 세계관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집중한 느낌이다. 다만, 라이엇 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게임은 스토리텔링을 주력으로 하는 타입이 아니지 않나. 그럼에도 이야기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제시카 남: 유저분들이 오래전부터 요청해왔던 부분이다. 챔피언들의 이야기나 룬테라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알고 싶어 하셨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이벤트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그것이 항상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길 바란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큰 서사를 제공하는 게 좋을 거라고 판단했다. 다만, 모든 이벤트가 빛의 감시자처럼 스토리 텔링에 집중하는 건 아니다.

A. 머랄레스: 첨언하자면 빌지워터 이벤트 당시, 스토리텔링의 많은 부분이 텍스트로 제공됐다. 이를 다 읽는 분도 계셨지만, 크게 보면 그런 분이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영혼의 꽃 이벤트에서는 상호작용할 수 있는 미션이나 이벤트를 만들었다. 그랬더니 참여도가 많이 올랐고, 좋은 평가도 받았다. 유저가 소화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 계기다.

  

상호작용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 영혼의 꽃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Q.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애니메이션 '아케인'이 개봉될 예정이다. 빛의 감시자에서 다루는 이야기와 접점이 있을까.

A. 제시카 남: 당장 이 시점에서 확답드릴 순 없지만... 엔터테인먼트 사업과도 지속적으로 연결해서 더 재미있는 걸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어떤 형태일지는 두고 보시면 될 것 같다.


Q. 아케인은 징크스와 바이의 이야기를 다룬다. 향후 비에고 중심의 애니메이션을 출시할 계획도 있나. 또한, 몰락한 왕의 이야기를 다룬 싱글 RPG는 언제쯤 만날 수 있나.

A. 제시카 남:​ 이번 대몰락에 대한 반응이 정말 좋다면, 말씀주신 부분들을 고려해볼 수 있을 듯하다. 티비쇼를 만들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웃음) <몰락한 왕: 리그 오브 레전드 스토리> 역시 유저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할 듯하다. 징크스와 바이만큼 애정을 주신다면 자연스레 다음 단계로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신규 챔피언 '아크샨'에 대한 질문이다. 테스트 서버를 통해 공개된 스킬을 보니 활용도가 굉장히 높아 보이더라. 디자이너 입장에서 아크샨의 단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A. 머랄레스: 아크샨은 암살자와 비슷하다. 게임 초반에 잘하지 않으면 중후반으로 갈수록 쓸모없어진다고 보면 된다. 부활 역시 카운터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아크샨이 아군을 부활시키려면 아군이나 적을 터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상대는 자신의 팀을 보호하거나, 아크샨을 먼저 죽이는 식으로 받아칠 수 있다.

게다가 아크샨은 몸이 단단한 챔피언이 아니라서... 단점이 존재한다고 본다. 내부적으로는 테스트 결과나 밸런스에 대해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정식 출시된 뒤 유저분들이나 프로팀에서 활용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출시 후 너무 약하거나 강하면 조정을 진행할 것 같다.


Q. 최근 챔피언 출시 과정을 보면 일단 라이브 서버에 업데이트한 뒤 조정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테스트 서버를 통해 충분히 점검하는 방향도 고려해볼 수 있을 텐데, 이유가 무엇인가.

A. 머랄레스:​ PBE는 밸런스 테스트에 좋은 환경이 아니다. 규모가 작어 경쟁적 게임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PBE는 소위 버그나 시각적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데 활용된다. 저희와 유저분들의 생각이 다를 수 있기에 정식 출시한 뒤 조정하는 상황이 많이 펼쳐지는 것 같다.

실제로, 출시 전에 신규 챔피언에 대한 전망을 정확히 내리긴 어렵다. 해답이 있는 부분도 아니니까. 심지어 프로 선수들의 예측이 빗나갈 때도 있다. 정식 서버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는 무엇이 OP고, 약한 부분인지 판단하긴 어렵다.

아크샨은 미드 라인에 서는 '암살자' 컨셉으로 설계됐지만 (출처: 라이엇 게임즈)

특정 조건 만족 시 아군을 부활시킬 수 있는 독특한 챔피언이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Q. 영혼의 꽃에서는 릴리아와 요네 등 복수의 신규 챔피언을 추가한 바 있다. 이번에도 아크샨 외에 다른 챔피언이 등장할 예정인지 궁금한데.

A. 머랄레스: 이벤트 기간 내에 출시되진 않을 거다. 기술, 디자인 부분에서의 문제로 인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Q. 아크샨은 라이엇 게임즈의 거의 모든 게임에 동시 출시된다. 이런 경우는 처음인데, 작업 과정이 어렵지는 않았나. 향후에도 이런 구조를 유지할 예정인가.

A. 머랄레스: 타이밍 맞추는 게 쉽진 않았다. 만약 동시 출시하는 게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되면 이런 방식을 향후에도 고려할 수 있지 않을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설령 모든 게임에 동시 출시하진 못하더라도 <레전드 오브 룬테라>와 <리그 오브 레전드>에 먼저 선보인 뒤 다른 게임에 콘텐츠를 공개하는 방향도 고려해봄직하다.


Q. 마지막으로 유저분들께 한 마디 부탁한다.

A. 머랄레스: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스토리나 IP에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께도 고마운 마음이다. 이번 이벤트는 상호작용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즐겁게 플레이하실 수 있을 거다.

A. 제시카 남: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빛의 감시자가 부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이벤트가 되길 바란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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