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부산 갈매기 불러야죠" 정인모 CSO가 말하는 샌드박스와 부산

텐더 (이형철) | 2021-07-26 10: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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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부산에서 나고 자란 부산 토박이다. 생업으로 인해 고향을 잠시 떠난 것 외에는 단 한 번도 부산을 벗어난 적이 없다. 바닷가를 바라보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성장한 '찐' 부산 사나이인 셈이다.

 

그리고 얼마 전, 기자의 눈을 번뜩이게 한 소식이 들려왔다. e스포츠 팀 '리브 샌드박스'가 연고지 개념을 도입해 부산시와 협약을 맺었다는 내용이 전해진 것. 부산 사나이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번 협약이 단순한 '약속'을 넘어 어떤 의미를 지닌 건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그렇게 리브 샌드박스 정인모 CSO를 만났다. 리브 샌드박스가 꿈꾸는 연고지 개념은 과연 무엇일까.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본 인터뷰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진행됐습니다.

  

리브 샌드박스 정인모 CSO

 

  

# "서울, 인천 대신 부산을 연고지로 택한 이유는..."

 

Q. 디스이즈게임: CSO라는 직함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진다. 리브 샌드박스에서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려달라.

 

A. 정인모 CSO: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기본적으로는 대표님을 서포트해 팀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마케팅부터 예산관리, 투자 유치 등 매니지먼트가 이에 해당한다.

 

 

Q. 교육 플랫폼 서비스 스타트업을 창업한 이력이 있더라. 교육에서 e스포츠로의 전환이라니 굉장히 특이하게 느껴지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A. 종사자니까 당연한 소리겠지만, 원래도 e스포츠를 좋아했다. (웃음) 프로스포츠라는 비즈니스에도 관심이 꽤 많았다. e스포츠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문화이자 산업이다. 하지만, 계속 제자리에서 쳇바퀴를 도는 것처럼 느껴지더라. 유능한 사람과 조직이 빠르게 확산, 확장시켜야하는데 말이지. 돌이켜보면 쿠팡이나 배민도 단순한 기능으로 시작해서 여기까지 온 거지 않나. 

 

대표님과의 면접에서도 이런 부분을 많이 어필했다. 창의적으로 문제 해결법을 찾고,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시켜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e스포츠에 꼭 필요한 부분이며 유의미한 성과와 가치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도 했다. 비록 내가 엄청난 성공을 거둔 건 아니지만, 경험이 있으니 잘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거듭 강조했다.

  


 

Q. 그렇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교육과 e스포츠 분야의 차이점은 무엇이었나.

 

A. 교육은 소비자와 사용자가 확연히 다르다. 따라서 교육은 '필요'에 의해 하게 되고, 제공하는 사람 역시 이를 최대한 빨리 끝내서 사용자가 받을 스트레스를 줄이는 걸 목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반면, 게임은 상대적으로 더 자연스럽다. 특히 e스포츠는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이 이를 스스로 즐기지 않나. 교육이라는 예시를 통해 경험한 어려움이나 한계를 여기서는 조금 다르게 풀어볼 수 있을 거로 보고 있다.

 

 

Q. 본격적으로 연고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도 관심을 가졌을 법한데 의외로 '부산'을 택했다. 

 

A. 몇 가지 이유가 있다. LCK 프랜차이즈라는 게 최소 10년을 바라보고 큰 금액을 투자한 거다. 장시간 투자로 결실을 기대하는 셈이다. 연고지 역시 하나의 긴 투자와 같다고 봤다. 어떤 도시가 최선일지, 3년, 5년, 10년 이상을 바라봤을 때 어디가 가장 나을지를 두고 내부에서도 많이 고민했다.

 

그 결과 부산에는 몇 가지 확실한 포인트가 있었다.

 

첫째는 '홈타운' 개념이 확실하다는 거다. 우리나라 사람 중 고향이 서울이라고 말하는 이는 몇 명 없다. 반면, 부산은 지역색이나 사투리, 지리적 이유 등으로 홈타운의 개념을 확실히 갖고 있다. 게다가 구도(球都)라 불릴 정도로 프로스포츠가 확실히 자리 잡은 것도 컸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했다.

 

두 번째는 지자체가 연고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점이다. 부산은 지스타나 광안리에서 개최한 몇몇 게임 행사로 인해 공무원분들의 인식 자체가 확실히 달랐다. 다른 지역 못지않게 게임에 대한 긍정적 관심도 많이 보내주신다. 덕분에 연고지에 관한 도움을 받기가 훨씬 수월했다.

  

부산은 스포츠와 연고지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이상적 관계로 꼽힌다 (출처: 부산시)

부산은 지스타 등을 개최하며 게임 친화적 도시의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출처: 지스타)

 

 

세 번째는 모든 인프라가 서울에 몰려있다는 점이다. 

 

LCK의 경우 리그가 열리는 경기장은 물론, 팀들도 전부 서울에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서울 근처 도시를 연고지로 선정하는 건 큰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수도권의 A 도시에 연고지를 잡았다고 가정해보자. 물론 애써 의미를 찾을 순 있겠지만, 롤파크에서 보는 것 대비 수도권에 사는 분들이 극단적으로 혹할 만한 요소는 거의 없다. 

 

반면, 부산은 서울에서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다. 당연히 서울의 인프라를 누리기도 힘들다. 수도권 분들처럼 'e스포츠 보러 갈까?'라는 말을 꺼내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우리가 부산에서 제대로 정착할 수만 있다면 좋은 요소가 될 거로 내다봤다.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은 '서울' 정도에 불과하다
 

 

Q. 그래서인지 롯데 자이언츠 팬이었는데 리브 샌드박스로 갈아탄다는 분도 많더라. 향후 운영팀이나 선수들이 부산 갈매기를 부르는 장면을 기대해봐도 될까.

 

A. 불러야되지 않겠나. (웃음) 앞으로 다양한 걸 보여드릴 수 있을 거다.

  

 

Q. 한국 e스포츠 시장의 규모를 감안하면 연고지 협약은 굉장히 공격적으로 느껴진다. 본인이 생각하는 이번 협약의 기회와 리스크는 뭐라고 생각하나.

 

A. 여러가지 고민을 했다. LCK가 향후 10년간 계속 성장할 거라면 LPL과 비슷한 홈 앤드 어웨이까진 아니더라도 <오버워치> 리그가 도입 중인 홈 스탠드 방식은 가능할 거로 생각했다.

 

이쯤에서 스포츠팀의 팬이 생기는 과정에 대한 이야길 해보자. 

 

스포츠는 모든 게 변수다. 감독, 코치, 선수는 물론 성적도 시시각각 변한다. 팬들 입장에서는 한 팀에 정착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따라서 팀을 좋아하는 데는 일종의 '단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한국에 사는 일반인이 갑자기 영국의 리버풀이라는 축구팀을 좋아하기란 쉽지 않다. 먼저, 경기를 보고 멋진 선수 한두 명에 꽂힌 뒤에야 자연스레 그 팀을 좋아하게 된다. 과정이 필요한 셈이다. 

 

오버워치 리그는 홈스탠드를 통해 많은 팬을 확보한 바 있다 (출처: 블리자드)

 

Q. 그에 비해 e스포츠는 유독 변수가 더 많은 듯하다.

 

A. 동의한다. e스포츠에는 팬분들이 정착할 수 있는 요소가 적다. 물론, 프랜차이즈 스타가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매년 선수가 큰 폭으로 바뀌고 성적도 요동치는 현 구조에서는 팬들이 특정 팀을 응원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연고지를 통해 일종의 상수를 만들어야겠다고 판단했다. 모든 게 바뀌더라도 절대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말이다. 나는 그게 연고지라고 봤다.

 

기존 스포츠 팬덤에서 '복수의 팀을 응원하는 팬'을 그리기란 쉽지 않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을 동시에 좋아하는 팬은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지 않나. (웃음) 반면, e스포츠에는 여러 팀을 좋아하는 분도 많다. 물론, 수년간 상위권을 지켜온 T1처럼 '팀에 대한 충성도'가 확고한 팬을 다수 보유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팬분은 팀에 대한 로열티가 낮은 편이다. 

 

따라서 연고지 개념을 잘 정착 시켜 팬들을 모을 수 있다면 설령 특정 종목이 사라지더라도 '팀을 사랑하는 팬'들은 남아주실 거라고 판단했다. 

 

첼시와 아스널을 동시에 응원하는 팬을 찾긴 어렵다 (출처: EPL)

 

 

이번 협약은 팬분들을 위한 투자의 측면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e스포츠는 선수나 감독은 물론, 종목 자체가 흔들릴 위험도 적지 않다. 팀 입장에서는 팬분들께 투자하기 너무 어려운 환경이다. 반면, '부산에 거주하는 e스포츠 팬은 리브 샌드박스를 응원해줄 것'이라는 계산이 서면 우리도 아낌없는 투자가 가능해진다. 물론 그만큼의 노력과 팀 입장에서의 선제적 움직임도 필수다. 우리가 잘 해낸다면 리스크는 없다고 본다.

  

부산시와 연고지 협약을 맺은 샌드박스 (출처: 리브 샌드박스)

 

 

Q. 그래서인지 전반적인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 향후 어떤 식으로 부산을 활용할지도 알려달라.

 

A. 연고지의 핵심은 팜시스템에 있다고 본다. 부산 출신 선수가 데뷔하고, 은퇴까지 해야 의미가 있는 거다. '캐니언' 김건부나 '케리아' 류민석이 대표적인 부산 출신 스타 선수들인데... (웃음) 결국 우리가 직접 선수를 키우고 데뷔시켜서 은퇴하는 과정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그러기 위해선 팜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

 

곧 부산에 아카데미를 세우고 여러 계획을 짤 예정이다. 사실, 지방 출신 유망주가 프로 도전을 위해 서울에 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걸 걸어야 하는 큰 도전이다. 반면, 부산에 아카데미를 설치하면 상대적으로 가볍게 도전할 수 있다. 프로 지망의 문도 더 넓어질 거고. 부산에서 게임 좀 한다 싶은 친구들은 전부 샌드박스로 왔으면 좋겠다. 충분히 제2의 케리아, 캐니언이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

 

 

Q. e스포츠 행사를 부산에서 개최할 계획도 갖고 있을 법한데.

 

A. e스포츠는 여전히 '하위문화'에 속한다. 따라서 아마추어 리그와 같은 문화를 활성화해야 하지만, 이걸 종목사가 직접 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본다. 전체적 효과를 따져야 하니 서울에서 할 수밖에 없을 거다. 가성비라는 명목도 있을 거고.

 

따라서 우리는 직접 아마추어 리그를 활성화하고 즐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실제로 대학교 대항전을 개최하고, 협업도 많이 맺곤 하는데... 막상 대회를 진행하면 경기에 참여한 선수들만 즐기는 상황이 펼쳐진다. 출전 선수 열 명 빼곤 아무도 관심이 없는 거지. 그러면 의미가 없다고 본다. 그만큼 투자하고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거다. e스포츠 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

  

샌드박스는 향후 아마추어 리그 활성화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일 예정이다 (출처: 리브 샌드박스)

 

Q. 부산e스포츠 아레나(이하 브레나) 활용 방안도 궁금하다. 실질적인 홈 앤 어웨이 경기는 조금 어렵다는 가정하에 어떤 계획을 준비하고 있나.

 

A. e스포츠라는 게 어차피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건 뻔하다. 화면을 통해 경기를 보는 거니까. 그런 거라면... 집이나 경기장이나 크게 다를 게 없다. 다만, 응원에서의 연대감이나 선수와의 소통, 공간이 주는 만족도 등은 현장이 가진 강점이라고 본다. 이 세 가지를 확실히 제공할 수 있다면 브레나에서 선수 없이 경기를 펼치더라도 충분히 만족감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선수들과의 소통인데... 브레나에서 리브 샌드박스 경기를 볼 경우 선수와 직접적 스킨십을 하진 못해도 다른 부분에서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Q. 그래도 선수가 없는 경기장에 팬분들을 끌어모으는 건 쉽지 않을 듯한데. 

 

A. EDM 페스티벌을 예로 들어보자. 라인업과 DJ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요소겠지만, DJ의 무대나 음악을 잘 모르고도 즐기는 분들이 많다. 그럼에도 현장에는 수천 명의 '유료' 관중이 몰린다. 티켓값이 만만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던 연대감과 공간이 주는 열기, 만족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브레나를 흥미로운 공간으로 꾸미고, 집에서 LCK를 보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조명, 응원가, 음식 또는 굿즈가 좋은 예시가 될 거다. 물론, 선수가 현장에 있는 게 제일 좋지만... 없다고 해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다. 'e스포츠'니까.

 

축구 같은 스포츠를 보더라도 경기장에 가는 것만큼이나 펍에서 경기를 즐기는 문화도 있지 않나. 전혀 불가능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프라가 전혀 없는 곳에 오아시스를 만들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사업적, 사회적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얼마 전 진행된 LCK 뷰잉파티 역시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

 

 

# "리브 샌드박스는 모든 면에서 언더독... 도전적 자세가 필요하다"

  

Q. CSO 역할을 수행한 지도 어느덧 반년이 흘렀다. 부임 후 팀적으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A. 단순한 클럽이 아니라 스타트업으로써 산업 자체를 확장하는 쪽으로 아이덴티티를 바꾼 게 가장 크다고 본다. 나는 리브 샌드박스가 단순한 e스포츠 클럽이 아니라 하나의 스타트업이 되길 바란다.

 

여기서 잘해야 하는 건 크게 두 가지다. 퍼포먼스와 오퍼레이션. 팀과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올리고, 우리는 그걸 문제없이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거다. 그 외엔 산업을 성장, 발전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해야 할 게 많은 듯하다. 그러다 보니 필요한 사람도 뽑고 일도 많이 하고...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리브 샌드박스는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출처: 리브 샌드박스)

 

Q. 유니폼 가운데 위치한 'SBXG'에 대한 관심도 뜨겁던데, SandBoXGaming을 뜻하는 건가? 굳이 팀명을 독특한 이니셜로 표기한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론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처럼 느껴졌는데.

 

A. 정확히 보셨다. (웃음) 다만, 아직 준비된 게 없어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고 있다. 당장은 잘해보자는 뜻에서 박은 거다. 일종의 각오랄까. 향후 브랜드화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e스포츠라는 문화의 끝엔 브랜드가 있다고 본다. 이를 잘하고 있는 게 북미의 100씨브즈나 페이즈 클랜, 유럽의 프나틱이다. 이들은 모두 팀 자체가 일종의 브랜드가 됐고 여기에 열광하는 사람도 제법 많다. 

 

따라서 우리는 한국에도 e스포츠 문화를 대변할 수 있는 멋진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이것저것 준비하고 브랜드명을 고민하다가... 처음엔 SBG라는 이름을 설정했었다. 샌드박스 소속이기도 하고, 과거 샌드박스 게이밍이라는 이름을 쓴 적도 있으니까. 근데 너무 재미없더라. (웃음) 반면 SBXG로 바꾸면서 많은 가능성이 열렸다. 비주얼화하기도 좋고, 샌드박스x게이밍이라는 의미를 넣기도 좋아졌다.

 

 

Q. 유니폼 외에는 어떤 굿즈를 출시할 계획인가. 멤버십에 대한 생각도 궁금하다.

 

A. '직원들도 돈 내고 사고 싶을 만큼 멋지게 만들자'가 우리의 모토다. 이미 북미 구단들은 패션 디렉터를 영입해서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도 하더라. 여러 가지를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멤버십 같은 경우엔... 고민은 하고 있지만, 당장은 연고지 부스팅에 조금 더 집중할 생각이다.

 

향후 다양한 굿즈가 판매될 예정이다 (출처: 리브 샌드박스)

 

 

Q. 올 시즌 리브 샌드박스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은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싸움을 즐기는 탓에 '낭만파'라는 타이틀이 붙기도 했고. CSO 입장에서는 굉장히 기분 좋은 상황일 텐데 어떻게 지켜보고 있나.

 

A. 당연히 기분 좋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팀을 운영하는 사람도 당연히 열심히 해야겠지만, 일단은 선수들이 성적을 내줘야 할 거 같아서 이를 돕기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계획도 세우고 있다. 성적과 연고지가 잘 맞아들어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Q. 그러고 보면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의 유튜브 콘텐츠도 굉장히 인상 깊더라. 선수 가족분들을 모신 영상이나, 패배한 경기의 보이스를 들려준다는 건 구단 입장에서도 상당한 모험이었을 텐데. 기획 및 촬영 과정은 어땠나. 향후에도 이런 도전적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인가.

 

A. PD분들을 포함해서 항상 드리는 이야기는 '남들이 하는 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언더독이다. 남들이 못한 걸 해도 큰 주목을 받긴 어렵다. 따라서 남들이 하지 않은 것에 도전하고, 그중 잘된 걸 잡아야 한다고 말씀드리곤 한다. 팬분들이 좋아할 만한 걸 최대한 새롭게 해보자는 거다.

 

이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업무에도 적용된다. 연고지도 마찬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제일 편하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렇게 해서 잘 먹고 잘살면 좋지만... e스포츠는 아직 그 정도로 성숙하진 않았다. 가만히 있으면 굶어 죽을 수밖에 없다. 뭐라도하고 죽자는 마인드로 봐주시면 좋겠다. (웃음)

 

 

 

Q. 올 시즌 정말 많은 분이 리브 샌드박스의 '낭만'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팬분들께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한다.

 

A.​팬분들이 팀에 유입되는 과정을 연구하면서 한 가지 포인트를 발견했다. 오프라인에서 좋은 경험을 하면 우리 팀의 팬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경기장에서 LCK를 봤는데 샌드박스가 이겼다거나, 친구와 함께 본 경기가 마침 우리 팀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거지. 일반 게임과는 확실히 다른 e스포츠만의 경험을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겠다고 판단한 이유다.

 

오프라인 거점으로 부산을 선정한 만큼, 이제는 팬들께 투자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가 마련됐다고 본다. 향후 더 많은 투자와 활동을 통해 다양한 교감을 시도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출처: L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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