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선계 나와도 하드 리셋 없다! 세 '던파' 디렉터 인터뷰

4랑해요 (김승주) | 2022-12-19 10: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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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디렉터가 보는 <던전 앤 파이터>(이하 <던파>)의 미래는 무엇일까.

11월 26일 한 해를 마무리하는 <던파> 행사 '2022 DNF 뉴 던'이 마무리됐다. 가장 큰 변화는 윤명진 총괄 디렉터 체제에서 이원만 총괄 디렉터, 홍진혁 라이브 디렉터, 김윤희 콘텐츠 디렉터의 3인 체제로의 변화다.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행사 이후 세 디렉터와 2023년의 <던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 봤다.

 

(왼쪽부터) 홍진혁 라이브 디렉터, 이원만 총괄 디렉터, 김윤희 콘텐츠 디렉터

 

# 수평적 콘텐츠 확장에 집중, 선계에서 만렙 확장

 

Q. 2023년 <던파>의 업데이트 방향성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하반기 공개될 '선계'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는 것인가요?


A. 이원만 총괄 디렉터: <던파>는 22년 한해 동안 상급 던전-이스핀즈-개전-회랑(12월 예정)-바칼까지 수직으로 콘텐츠를 쌓아 올렸습니다. 

수직으로 계속 쌓아 올리다 보면 한 캐릭터가 즐길 거리가 많아진다는 장점은 있겠으나, 다수의 캐릭터를 키우시는 유저 분들에게는 길이의 부담이 아니라 넓이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이전 <던파>의 여러 정책들로 인해 유저 분들께서 수의 다캐릭터를 적극 육성한 상황에서 높이를 이처럼 계속 쌓아 올렸다가는, 아무리 이전 던전을 완화한다고 해도 피로도가 극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신규 혹은 귀환 유저 분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23년에는 주로 수평 콘텐츠를 보강하는데 역점을 둘 예정입니다. 하나의 길로만 정상에 도달할 수밖에 없는 파밍 방식을 탈피하고 여러 수평 콘텐츠들을 추가하여 유저 분들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루트로 정상에 도달하실 수 있도록 안배할 예정입니다.

유저 분들께서 충분히 정상에 오르시도록 한 이후 하반기 업데이트되는 선계를 통해 만렙 확장을 할 예정입니다. 하드 리셋은 없을 것이며, 유저 분들께서 노력하신 부분이 매몰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원만 총괄 디렉터


Q. 2022년 시즌 <던파>는 성장 구조를 크게 바꿨습니다. 득도 많았지만 실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시즌 내내 파밍 구조 완화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였고 이번 던페에서 윤명진 전 디렉터가 중장기 개선책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원만 디렉터가 생각하는 장기적인 파밍 개선안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이원만 디렉터: 정책 연속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장이 바뀐다고 해서 급작스럽게 방향을 바꿔버리면 피해는 오롯이 유저 분들이 떠안게 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기존 방향을 유지하되, 현 방향에서 보완해야 할 것들을 보완할 예정입니다. 

특히 지난 시즌 운에 크게 좌지우지됐던 메타를 성장 메타로 바꾸었는데, 이에 따른 호불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성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을 제공하여 유저 분들의 다양한 입맛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예를 들면 금번 던페때 잠깐 소개드렸던 지옥 파티 방식도 파밍 루트 중 하나로 부활시키는 방식을 고려 중입니다.


Q. 이전에 업데이트했던 '16:9 와이드 모드'나 이번 던페에서 '개발자 수'가 공개한 편의성 개선안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이런 편의성 업데이트는 2023년 시즌에도 계속해서 진행되는 것인가요?

A. 이원만 총괄 디렉터: 게임은 일반적으로 여가 중 하나로 분류가 됩니다. 힘든 학업이나 회사일 등을 마치고 쉬고 싶을 때 게임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게임이 사소한 것으로 불편하면 그 재미도 많이 퇴색된다고 생각합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개발자 원이'로 활동하며 많은 편의성 개선을 진행했습니다. 그때부터 목표는 “<던파> 해보니 다른 게임은 불편해서 못 하겠다” 가 목표였습니다. 

콘텐츠가 계속 추가되면 불편 사항이 계속 발생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것들을 제때 개선해주지 못하면 게임 전체가 힘든 노동이 되어 버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PC <던파>로 오자마자 가장 처음에 추진한 것이 제2의 '개발자 원이'인 '개발자 수'를 발굴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편의성에 대한 의지는 강하며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예정입니다.


Q. 윤명진 전 총괄 디렉터가 캐릭터 밸런싱에 관해 직업별 전문가를 모아 FGT를 진행할 예정이라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23년 내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이원만 총괄 디렉터: FGT 관련해서는 유저 분들의 우려도 있는 터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면 소개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 던페 2022에서 유저와의 소통을 강조했는데요. 소통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개발자 노트를 주기적으로 공개하는 방식인가요?

A. 홍진혁 라이브 디렉터: 모험가분들이 <던파>와 함께 해 주신 것도 이제 어느덧 10년이 넘어가는 만큼 솔직하고 진솔한 모습으로 다가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맥락에서 ‘아주센’이나 ‘정준도 성캐랑 중계’ 등의 소통 창구를 더욱 늘려서 모험가분들과 함께 쾌적한 서비스 환경을 조성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개발자 노트는 단순 개발진 코멘트가 아닌 크게는 디렉터 노트부터 작게는 담당 기획자의 의도까지 다뤄서 최대한 저희 개발진이 생각하는 방향과 의도를 공유하고, 결과에 대한 소통을 담당하는 창구로 발전시킬 생각입니다.

홍진혁 라이브 디렉터

Q. 윤명진 전 총괄 디렉터가 종종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었습니다. 2023년에도 비슷한 라이브 방송을 기대해도 좋을까요?

A. 홍진혁 라이브 디렉터: 앞으로는 많은 라이브 소통을 통하여 각본 없이 평소의 생각 등을 자연스럽게 얘기해 드리고자 합니다. <던파>에 진심인 남자 홍진혁입니다.


Q. 선계 업데이트 전까지 콘텐츠가 좀 빌 수도 있겠다고 느껴지는데, 이 시기에 다양한 이벤트를 기대해도 좋을까요?

A. 홍진혁 라이브 디렉터: 현재 시즌을 부정하지 않고, 좋은 부분은 이어가고, 부족한 부분은 개선하는 기간을 충분히 가질 예정입니다. 

콘텐츠 업데이트 속도가 빠른 감도 없지 않아 있어서 최적화가 필요한 다양한 부분들을 챙기고, 특히 부캐릭터 육성을 원활히 하실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과 이벤트 제공을 고려 중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신규 콘텐츠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며, 신규 캐릭터와 신규 던전들은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리겠습니다.


Q. '마이스터의 실험실' 관련해 유저 피드백을 몇 번이고 되새겨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당시 가장 새겨들은 피드백은 무엇이고, 여기서 착안해 차기 콘텐츠는 어떤 방향성으로 개발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김윤희 콘텐츠 디렉터: 마이스터 실험실에서 가장 많은 피드백을 받은 부분은 과도한 플레이타임의 부담, 일부 불합리한 패턴과 연출 대비 과도한 대미지로 인한 플레이의 불쾌함을 드리게 된 부분입니다. 많은 모험가분들에게 좋지 않은 경험을 제공해드린 부분에 대해 당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스핀즈 이후에는 던전의 위상보다는 모험가분들에게 재미있고, 행동에 따른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서 콘텐츠를 개발하였습니다. 향후에도 이런 부분은 계속해서 고려할 예정이며, 항상 모험가 여러분들의 피드백에 귀 기울이며 빠르게 대처해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던전앤라이프' 콘텐츠에도 추가적인 개편이나 업데이트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김윤희 콘텐츠 디렉터: 던전앤라이프 콘텐츠도 추가적인 개편이나 업데이트 계획은 있습니다. 던전 플레이를 싫어하거나 피로도를 소모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즐길 거리 제공을 목표로 기획한 콘텐츠였지만, 현재는 시작 시 의도보다 많이 축소한 상태로 들어간 상태입니다. 

던전앤라이프만을 즐기는 모험가분들에게 더욱 더 다양한 요소를 제공하고, 이와 함께 던전을 플레이하면서도 진행할 수 있는 요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즐기는 것만으로도 휴식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위해 지속적으로 모험가분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있으며, 조금씩 수정하기보다는 한번에 개편을 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윤희 콘텐츠 디렉터

 

Q. 마지막으로 모험가 여러분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이원만 총괄 디렉터: <던파>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모험가 여러분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저희 개발진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 홍진혁 라이브 디렉터: 2023년에는 “<던파> 서비스 잘한다”, “정말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A. 김윤희 콘텐츠 디렉터: 모험가 여러분이 오랜 시간 <던파>를 사랑해주신 만큼, 저 또한 모험가 여러분을 사랑하고,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2023년에도 모험가님들께 <던파>에서만 느낄 수 있는 더 멋지고 새로운 경험을 여러분께 제공해 드릴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저희 <던파> 개발진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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