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게임딕] 2. 게임의 속도, RTS 장르

연재를 시작하는 글에서 많은 분들이 저희 사이트의 개발에 대해서 응원해주셨네요.
더욱 힘내서 완성도 높은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D

 
 
■ Gamedict의 아이콘 그룹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이제는 GameDict에서 게임을 구분하는 방식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입니다.

저희가 만든 게임의 구분 방식은 기존의 장르 명칭이 어떤 단어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졌고, 각각의 단어들이 사용된 이유와 다른 유사한 장르에는 사용되지 않은 이유를 분석해서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장르 명칭의 세분화부터 시작을 했지만 실제로는 장르 명칭 외에도 게임의 플레이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요소들을 구분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구분한 다양한 요소들을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각각의 파트 별로 묶어 아이콘으로 제작했습니다.
 
 
이번 연재부터는 이렇게 만들어진 아이콘 그룹들은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근거로 만들었는지를 중심으로 설명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1. 게임 속도
 
처음으로 이야기할 요소는 게임 속도입니다.

게임 속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언급해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RTS라는 장르입니다.

RTS는 Real Time Strategy의 약자입니다. 한글로 하면 실시간 전략이죠.
국내에서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이는 잘못된 명칭입니다. 
(저도 자주 그렇게 말했었는데 왜 이렇게 불리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RTS라는 장르 명칭은 <듄2>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는데요. 
 

<듄2> (1992년 출시)
 

<듄2> 이전에도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전략 게임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웨스트우드사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전략 게임의 명확한 특징, 재미요소 등을 기존의 턴 방식의 전략게임들과 차별을 두기 위해 실시간 전략이라는 장르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생겨난 RTS 장르가 처음으로 성공한 뒤 다양한 RTS 장르의 게임들이 발매되고 대중화 된 이후에는 문명 같은 기존의 턴 방식 전략 게임은 Turn-based Strategy로 구분되어 불리게 되었습니다.
 

<문명1>의 게임 화면 (1991년 출시)
 

그런데 이 실시간과 턴 방식의 구분은 전략 게임에서만 사용하는 요소가 아닙니다. RPG, 퍼즐, 보드, 스포츠 게임 등 다양한 형태의 게임에서도 실시간으로 진행되는지 턴 방식으로 진행되는 지에 따라 게임의 진행에 큰 차이를 가지게 되죠.

하지만 장르의 명칭이 딱히 구분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RTS처럼 어떤 게임을 기점으로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 게 아닌 처음부터 실시간과 턴 방식이 혼용 되어서 사용되었기 때문이죠.
 
타일 맵에 턴 방식 진행이 특징인 SRPG의 경우에도 장르에 붙은 S는 전략이 더 어울리고 전략의 약자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시뮬레이션의 약자로 사용됩니다. 관행적으로 사용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온 명칭입니다.

 

<디스가이아4> Turn-based RPG가 아닌 SRPG


이런 식으로 특정 게임의 형태에 따라 그때그때 만들어진 장르 이름들은 게임을 많이 해본 사람들은 익숙하게 받아들여 지겠지만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복잡하게 느껴지고 장르의 이름만 가지고는 자신이 해본 게임과 비슷한 방식의 게임을 찾는데 한계를 가지게 됩니다. 또 기존의 장르에서 좀 더 복합적인 장르로 발전시켜나갈 경우에도 문제가 생기게 되고요.

그래서 GameDict에서는 이렇게 게임의 진행에 영향을 큰 영향을 미치는 실시간, 턴 진행의 구분을 게임 속도라는 별개의 항목으로 구분했습니다.
 
 

실시간, 부분 턴제, 턴제 아이콘

 
 
이렇게 3가지 종류인데요.

이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될만한 것은 부분 턴제 입니다. 게임의 진행을 전체적으로 실시간 혹은 턴제로 만든 게임들은 그 구분이 명확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죠.

일반적으로 플레이어의 움직임이 없을 때 게임이 진행되지 않으면 턴제. 플레이어의 움직임이 없어도 게임이 진행되면 실시간으로 구분됩니다.

하지만 부분 턴제의 경우 진행은 실시간으로 하다가 전투만 턴 방식(일본식 RPG), 진행은 턴 방식이지만 전투는 실시간(토탈워 시리즈), 기본적으로 실시간 진행이지만 원할 경우 턴 방식 진행(폴아웃3 이후) 등 게임의 진행을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 시킨 게임들이 많아 이 모든 것을 부분 턴제라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구분해도 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토탈워> <폴아웃>
 
 
결과적으로 게임 속도 외의 다양한 게임 요소들을 통해 유사한 게임을 찾을 수 있다고 판단했고, 하나의 요소에 대한 너무 많은 세분화는 오히려 보는 사람들이 게임의 특징을 이해하기 어렵게 하며, 예외적인 변수들이 반드시 나타난다는 문제점이 있어 이 3가지로 줄이게 되었습니다.
 
 
 

 
 
 
3개의 종류로 구분하면 각각의 영역이 명확합니다.

GameDict에 입력되는 모든 게임은 이 3가지 아이콘 중 한 가지는 반드시 선택해야 합니다. 리듬이나 액션 게임처럼 실시간 플레이가 장르 적으로 필수일 경우에도 예외는 없습니다.

이런 방식을 사용하면 위에서 설명한 게임들의 게임 속도와 장르는 이렇게 선택되게 됩니다.
 
 

 


 
 
 
게임 속도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게임의 시점에 따른 구분 방식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전체적인 구분 방식은 블로그에 정리되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보시고 많은 의견 부탁 드립니다. :D
 
 
Gamedict 개발일기 //gamedictdev.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