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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전 노리는 서든어택 “변해야 산다”

게임하이 ‘서든어택’ 개발본부 김대훤 본부장 인터뷰

5년 동안 서비스되며 100주 연속 PC방 1위 기록을 세운 FPS 게임 <서든어택>이 역대 최대 변신을 시도합니다. 주춤해진 인기를 다시 되돌리겠다는 의미로 ‘대반전’이라는 명칭의 업데이트를 준비한 겁니다. 그 중심에는 3년 동안 <메이플스토리>의 해외 서비스를 총괄하다 지난 9월부터 <서든어택>의 새로운 선장을 맡게 된 한 사람이 있습니다.

 

디스이즈게임은 게임하이 <서든어택> 개발본부 김대훤 본부장을 만나 대반전 업데이트의 정체를 확인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게임하이 <서든어택> 개발본부 김대훤 본부장.

 

■ 기존 <서든어택>에 넥슨의 문화가 합쳐진다 

 

<메이플스토리>에 이어 <서든어택>까지 맡다니, 오래된 히트작만 맡는 인연인 것 같다. <서든어택>을 총괄하게 됐을 때 솔직히 부담이 많았다. 그동안 RPG 쪽를 주로 하다가 캐주얼 게임을 처음하는 건데 내가 과연 적절한 조치와 판단을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게다가 <서든어택>은 최근 들어 하향세에 접어들어 여러 가지 시도와 노력이 필요하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마음가짐을 다져야 할 때다.

 

<서든어택>이라는 히트작을 만든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믿고 존중하고 나가면 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러 악재가 나와서 수치가 빠진 것이지 잘될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다시 상승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외부에서 온 본부장으로서 <서든어택>을 평가한다면제대로 게임을 만드는 개발진인 듯했다.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하나라도 더 재미있을까, 더 할 건 없나. 만족할 수준인가 등 제작자 입장에서 파고드는 마인드와 분위기, 의식이 있더라. 그 결과물이 상당한 퀄리티로 나오는 듯하다.

 

하지만 그것이 라이브 게임에는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해 온 것을 보면 어느 순간 업데이트 횟수가 적어지고 그 내용도 크고 새롭다는 느낌이 없었다.

 

분명 개발진이 FPS 게임을 만드는 감각과 디테일은 탁월하다. <서든어택>의 재밌다는 요소가 거기서 나오는 듯하다. 하지만 그동안의 <서든어택>은 개발자로서 욕심이 있어서 이런 재미를 지켜야한다는 부분이 강했던 것도 같다.

 

넥슨 라이브 조직의 강점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면 꾸준히 간다는 마인드가 위아래로 다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존 개발팀의 장점을 살리면서 변화를 추구하고 유저들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도록 해킹 방지, 고객 대응은 물론 더 잘할 수 있도록 리소스를 투입하려고 한다. 적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사람은 익숙해지면 질리게 되고 다른 걸 찾게 된다. 그래서 <서든어택>의 오리지널 재미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넥슨의 마인드가 합쳐진다면 더 잘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럼 혹시 넥슨과의 협업 가능성도 있나? 협업이라 함은 콘텐츠 제휴가 있을 것이다. 넥슨에는 같은 장르의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과 <컴뱃 암즈>가 있는데,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물론 각자 게임에 있었던 재미를 다른 게임에 넣는 게 색다른 이슈와 재미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갖고 있지만, 리소스를 줄이자는 차원에서 의미없이 무작정 찍어내는 게 아니라 약간씩 변형하면서 재미를 추구하는 방향이 좋지 않겠나 보고 있다.

 

그리고 일로 같이 하자는 게 아닌, 상호교류를 많이 하려고 한다. <서든어택>의 개발 문화나 성향이 독자적인 이미지가 강해서 다른 조직과 교류하며 풀어 나갈 생각이다. 그래서 현재 넥슨의 각 라이브 개발실과 정기 협업회의를 진행해 각종 노하우나 시도를 논의하고 영감을 얻는데,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연 <서든 어택>과 <카스 온라인>과 협업이 이뤄질 수도 있을까?

 

 

■ 대반전 업데이트로 떨어지는 인기의 반전 꾀한다

 

현재 대반전 업데이트가 진행 중인데, 왜 대반전인가? 대반전이라는 이름은 그동안 밀리터리 FPS 게임의 오리지널 플레이를 유지한다는 강박관념에 공평하고 진중한 플레이를 유지하려고 했기 때문에 총 싸움에서 가능한 다양하고 폭넓은 재미를 주자는 취지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또한 어디서 본 듯한 게임을 <서든어택>에서 본다면 또 다른 재미를 주지 않을까 생각해서 대반전이라는 이름을 짓게 됐다.

 

 

그럼 어떤 것들이 업데이트될 예정인가?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매달 1번씩 5번의 큰 업데이트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11월은 1주에 1번씩 업데이트해 숫자로 따지면 8번인데, 매번 크게 진행할 계획이다.

 

11월은 서브미션 위주로 업데이트한다. 권총 점령전이나 칼 데스매치 등을 매주 업데이트하며 11월 말에는 대두 모드를 추가한다.

 

무조건 다 머리가 커지는 게 아니라 적을 맞추면 자신의 머리가 커져서 죽기 쉽고, 자꾸 죽으면 작아져서 죽기 어려워진다. 잘 쏴서 엄청나게 커지면 왕대두라고 해서 잠시 무적이 된다. 이럴 때 뿅망치를 들고 학살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대두는 워낙 유저들의 실력 차이가 심해서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모드로 추가하게 됐다. 또한 잘하는 유저는 희열을 느끼는 모드가 될 것이다. <서든어택>의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의 업데이트로 대반전의 신호탄이다.

 

 

12월에는 직접적으로 말할 순 없고 다른 게임에 적용돼 유명해졌고, 본 게임과 다른 것을 추구하는 모드가 추가될 것이다.

 

또, 초보 유저를 보호하기 위해 채널 정책을 바꿀 예정이다. 초보 채널이 있지만 유명무실하다. 못하는 사람들끼리 모이지 않아서 초보 유저는 노력해서 극복하기보다 좌절해서 이탈하는 형태가 만연해 있다.

 

그래서 게임에 안착하기까지 도와주는 정책의 변경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조준을 더 명확하게 하고, 피아식별을 더 뚜렷하게 만드는 등의 장치까지 고민하고 있다. 이렇게 12월까지는 이슈화로 대중성을 노리는 한 방과 실력차 줄이기로 분위기를 띄울 계획이다.

 

내년 1월에는 게임성에 손댈 것이다. <서든어택>이 뭔가 바뀌었다는 것을 느끼도록 하는 업데이트다. 오래된 게임이다 보니 누적된 문제와 여러 가지 맞지 않는 것들, 조금 만지면 재미있는 것들을 싹 모아서 정리할 생각이다. 캐릭터나 총기, 이펙트 애니메이션 등 외관상으로 떨어지는 부분도 손볼 것이다.

 

현재 특정 총기로만 플레이 패턴이 몰리는데, 거기에 충격을 준다기보다 다른 것도 쓸만하다는 식의 밸런스 조정으로 전체적인 총기 선호도를 높이는 등 게임성을 개선할 것이다.

 

또한 굉장히 유명한 폭파미션 맵을 추가할 것이다. 워낙 유명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맵인데, 조금 더 맛을 느낄 수 있는 맵으로 넣어 볼 생각이다.

 

이어서 내년 2월에는 인공지능(AI) PvE 모드가 들어간다. 그리고 정확한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클랜전에서나 사용할 법한, 실력자끼리 겨루는 모드와 신규 맵을 같이 묶어서 선보일 생각이다.

 

그동안의 업데이트가 라이트 유저를 위한 것이었다면, 이 업데이트는 코어 유저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연예인 캐릭터는 더 들어갈 계획이 있나? 아직은 없고, 계속 고민 중이다. 지금은 연예인 캐릭터가 과연 유저들이 좋아하는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끝으로 대반전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많은 분들이 해킹에 대한 고통을 받고 있을 텐데, 쾌적한 서비스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으니 인터뷰를 할 시간 있으면 해킹이나 잡아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와 관련해 운영적인 대응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과 자체 보안 솔루션까지 개발 중이다. 이를 포함해 다양한 재미를 추구하고 많은 변화를 선보일 테니 기대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