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고고씽은 ‘발전 진행형’ 레이싱 게임

이터비아 | 2008-05-05 17:58:15

작년 지스타 2007에 등장해 롤러코스터형 레이싱 게임을 표방하며 주목받은 <고고씽>. 뛰어난 그래픽과 빠른 속도감은 당시 큰 이슈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4개월 뒤인 지난 2월 <고고씽>은 오픈베타테스트에 돌입했는데요, 당초 온라인 레이싱 게임의 1인자 <카트라이더>를 넘어설 게임으로 주목받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부족한 차별화로 인해 '역시 아류작 아닌가'라는 평가까지 받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고고씽>은 조금씩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디스이즈게임은 게임하이의 김종준 PM을 만나 오픈베타 두 달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고고씽>의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게임하이의 김종준 <고고씽> PM.

 


TIG> 오픈베타를 시작한지 약 2달 정도가 됐다. 그동안의 <고고씽>을 돌아본다면?

 

김종준> <고고씽>은 게임하이의 첫 번째 레이싱 게임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많은 예측과 분석을 거치고 컨셉을 잡아 준비했는데 막상 오픈해보니 생각보다 이 장르가 만만치 않더라. 유저들의 눈이 역시나 높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됐다. 그러다 보니 후회가 남는다. 사실 미흡하게 시작했었기 때문에 더 준비했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TIG> 얼마 전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었다. 어떤 부분이 업데이트됐는가?

 

클럽 시스템을 오픈하고 이로 인한 커뮤니티 부분을 강화시켰다. 그리고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싱글 모드가 추가돼 내가 달렸던 흔적인 고스트와 대결을 펼칠 수 있다. 또한 다른 유저의 고스트를 가져와 경쟁을 벌이는 것은 물론 한 수 배울 수도 있다.

 

그리고 새롭게 제작된 맵 3종을 업데이트했고 당초 난이도가 높다고 지적돼온 슬립 드리프트 미션을 과감하게 삭제했다.

 


TIG> <고고씽>의 그래픽은 다들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는 여러 가지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캐주얼 레이싱 게임을 만드는 입장에서 최대 흥행작 게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신경쓰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 된다. 한때 국민 게임이라 일컬어지던 게임이 아닌가. 그래서 장점이 있으면 가져가고, 그러면서도 어느 정도의 차별성을 두려고 개발에 임했었다.

 

그렇게 해서 그래픽에서는 차별성을 확실하게 가져갔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게임 시스템적으로는 여타 캐주얼 레이싱 게임과 확연히 구분되지 않았다. 그런데 물리 부분은 워낙 차이가 크다보니 거부감이 많더라. 그게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하는데다가 적응도 어렵다. 특히 드리프트에서도 차별성을 두다보니 유저들의 혼돈이 심하다.

 

<고고씽>의 특징, 혹은 단점이라 지적되는 드리프트.

 

 

TIG> <고고씽>은 특히 물리엔진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차량의 움직임이나 드리프트가 자연스럽지 못하지만 그래도 몇몇 부분에서는 <고고씽>만의 특징이 보인다.

 

물리엔진 작업을 하다 보니 실제 차의 움직임을 캐주얼에 붙이려고 하다보니 난이도가 높아지더라. 그렇다고 그걸 낮추게 되면 기존의 캐주얼 게임과 비슷한 손맛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이 부분을 차별화시킨 것인데 그로인해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게임임에도 조작성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기존과는 다른 튜닝 개념을 도입해 더 부드럽고 매끄러운 주행이 가능하는 등 접근성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어느 정도 조정될 것이다. 하지만 기존 유저들도 무시할 순 없다. 새로 오게 될 유저들을 위해서 문제점은 고쳐야하지만 기존 유저도 만족할만한 정도로, 확 바뀌는 게 아닌 기존 유저도 인정하는 패치로 시스템을 조금씩 바꿔나가겠지만 큰 줄기는 바꾸지 않을 것이다. 아마 한동안 안하다가 해본다면 어느 정도 바뀐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TIG> <고고씽> 유저 자신들이 ‘매니악 게임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지적하는데.

 

그런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게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게임이 그런 방향으로 가면 안 된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분석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게임의 대중화를 위해 매니악한 시스템으로 여기는 몇 가지 부분에 대한 변경을 기획팀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그 부분을 바꾸지 않으면 이대로 매니아 게임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오래 가져갈 순 없기 때문에 몇 가지를 수정해 매니아 게임으로 가지 않도록 과감하게 삭제, 보완하겠다.

 


TIG> RPG에서 쓰이는 강화를 게임에 도입했는데 실패가 너무 많아 유저들이 잘 시도하지 않더라.

 

유저들은 물론 우리가 보기에도 그동안의 인챈트는 RPG성 확률의 인챈트였다. 그리고 인챈트에 실패할 경우 다른 부품에도 영향을 끼쳤었다. 예를 들어 스피드엔진을 인챈트하다가 실패하면 다른 엔진도 다운됐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 그리고 한꺼번에 3단계나 떨어지는 확률도 없앤 것은 물론 새로운 패치에서는 실패 확률 대폭 줄였다. 우리가 봐도 캐주얼 치고 너무 낮은 확률이기 때문에 이전보다 확실히 줄였다.

 


TIG> <고고씽>은 유난히 유저들이 스피드전보다 아이템전을 선호하고 있는데 이유가 뭐라고 보나?

 

그 이유는 아이템전에서 스피드전과 같이 부스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 부분이 동일한 상태에서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으니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오히려스피드전이 밋밋하다고 하더라.

 

그렇다고 아이템전에서 무작정 부스터를 빼기 보다는 다른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바로 부스터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신규 모드를 추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스피드전 전용 맵도 구상 중이다.

 

TIG> 게임하이가 만든 게임의 특징은 역시 꾸준한 업데이트다. <고고씽>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앞으로 예정된 업데이트는?


이번에 업데이트된 클럽 기능에서 한 단계 나아가 클럽 대항전이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고 그 이후인 상반기에 GP(그랑프리) 모드가 추가될 예정이다.

 

토너먼트 대전을 통해 상금을 받는 모드로 지금 유저들이 버는 머니보다는 훨씬 많이 벌 수 있을 것이다. 이 GP 모드는 일시적이 아닌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점령전도 고려하고 있다.

 

그 외에도 추가 차량과 맵, 아이템은 물론 아이템 모드에서 쓰이는 아이템도 준비 중이고 중급 이상에서는 5단 부스터(현재 3단)를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초등학생 대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어린이뿐만 아닌 모든 유저를 대상으로 다양한 대회를 방학때 개최하려고 준비 중이다.

 

마지막으로 변신 차도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부스터 등의 조그만 변신을 준비 중인데 앞으로는 차 전체가 일시적으로 변하는 것도 기획 중이다.

 


TIG> 마지막으로 <고고씽>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지금까지 성원해주신 유저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아직도 더 재밌는 컨텐츠가 여러 가지 남아있고 유저들을 위한 패치가 지속적으로 이뤄질테니 계속 재밌게 즐겨주시길 바란다.

 

※ 곧 업데이트될 신규 맵과 차량 공개

 


신규 추가맵인 닉스파크. 스키 슬로프를 맵으로 만든 루키용 맵이다.

 

신규 추가맵인 인터돔 시티. 돔 안쪽으로도 길이 나있다.

 

스포츠카 신규 차량의 모습. 위로부터 '세크메트'. '나이트', '델피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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