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소니, 모바일게임 공략? 깜짝 구인공고에 주목

우티 (김재석) | 2021-04-12 12: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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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도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에 나설 모양새다. 

 

11일,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홈페이지에는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의 모바일 책임자(Head of Mobile)구인 공고를 게재한 것이 확인됐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는 문자 그대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공정을 관리하는 곳으로 이례적인 채용 공고로 볼 수 있다.

 

게시된 글에 따르면, 모바일 책임자는 "모바일게임의 개발과 전략을 선도해 세계적인 스튜디오의 미래를 일궈 나간다". 또 "플레이스테이션의 가장 인기있는 프랜차이즈를 모바일로 성공적으로 적용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콘솔, PC, 모바일 라이브 서비스를 주도"한다.​  

 

SIE는 현재 <언챠티드>, <갓 오브 워>, <마블 스파이더맨> 등 AAA급 블록버스터 게임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번 채용 공고를 통해서 유명 IP를 모바일게임으로 만들 계획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에서 모바일 팀은 전에 없던 유닛. 책임자는 3~5년 단위의 로드맵을 짜고 M&A 계획도 추진한다.

 

캘리포니아 소재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 (출처: 소니)

 
# 모바일 후발 주자 소니, 깜짝 구인 공고의 배경에는...

 

소니는 콘솔 3사 중 모바일게임 시장 개척에 가장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닌텐도는 2017년 <슈퍼 마리오 런>으로 시작해 <파이어 엠블렘 히어로즈> 등 다수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했다. 협업작 <포켓몬 고>는 대박을 터뜨렸고, 최근 <동물의 숲: 포켓 캠프>도 최근 한국 시장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 모델로 기기의 제약을 받지 않는 게임 플레이를 지향하고 있다. 가입 절차만 마치면 <헤일로 마스터 치프 에디션>과 <포르자 호라이즌 4>는 모바일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다.

 

소니는 5년 전부터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을 공식화됐다. 2016년, 히라이 가즈오 사장은 "모바일게임 개발은 소니가 공격적으로 나설 분야"라고 선언한 뒤 모바일 개발 자회사 포워드웍스를 출범시켰다.​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가 SIE로 이름을 바꾼 것도 이 시점의 일.

 

하지만 포워드웍스는 글로벌 마켓에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PSP와 비타(Vita) 소속 개발자들이 포워드웍스에서 게임을 개발했지만, 모바일 비주얼 노벨 <하늘과 바다 사이>는 서비스 1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들은 현재 <마계전기 디스가이아>를 모바일로 옮겨온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RPG>(2019)를 서비스 중인데 게임이 일본 시장에서 반향을 이끌었지만, 해외에서 지명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비주얼 노벨 <하늘과 바다 사이>. 현재는 서비스 종료.

 

또 SIE는 2017년 자체 컨트롤러 듀얼쇼크를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PS4를 조작하는 '플레이링크' 기술을 공개하고 <댓츠 유> 등 일부 전용 게임을 내놨지만, 콘솔 게이머들 사이에서 저변 확대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신 VGC는 "플레이스테이션은 <언차티드>와 <갓 오브 워>를 모바일로 가져올 것 같다"고 썼다. 최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최근 SIE에는 개발 조직의 재편이 이루어졌다. <그래비티 러쉬>, <모두의 골프> 등 일본 시장 바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팀의 개발자들은 대거 이탈한 바 있다. 독점 블록버스터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정황과 모바일 책임자 채용 공고를 연결지어 자사 AAA급 IP의 모바일게임화를 다소 확정적으로 전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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