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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메타버스 쇼크: 죽 쑤는 관련주... 옥석 가리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우티 (김재석 기자) | 2022-05-03 18: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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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관련 종목으로 소개되던 기업들의 주식이 주춤하고 있다.

주식을 볼 때 전체적인 시황을 비롯한 여러 요소를 두루 봐야겠지만, 현재 '메타버스'라는 키워드가 어디쯤 와있는지 알기 위해서 주요 기업의 그래프를 읽는 것은 도움이 될 듯하다. 메타버스가 압도적으로 강하다면, 외부적 악재에도 승승장구하지 않을까? 현실세계에 지극한 문제가 있다면 오히려 디지털 트윈이 더 힘을 받지 않을까?

 


 

# "The Metaverse SHOCK Is Coming"

메타(구 페이스북)는 메타버스의 운전대를 잡기 위해서 아예 회사 이름을 아예 바꾸었다. 메타의 주가는 전년 동기 대비(YoY) -34.55% 하락한 211.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생했지만 "애초 시장의 기대치가 낮았으므로 발생한 기저효과"라는 암울한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메타 기업 자체가 성숙기에 들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메타는 이번에 2012년 기업공개 이후 최저 수치인 7%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반응을 인지한 듯, 메타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하향 조정했다. 수장 마크 저커버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애플의 정책 변경", "숏폼 비디오 사업 수익화 문제" 등을 언급했다. 그 동네는 페이스북보다 브콘탁테(VK)를 많이 쓰지만, 전쟁 피해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메타의 1년 주식 그래프 (출처: 구글 파이낸스)

엔비디아는 작년 11월 피크를 기록한 이래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가격은 주당 195.33$​로 연초 대비 -35.15%가 떨어졌다. "잘 팔리던 GPU가 남아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온라인 마켓에서 RTX3080 Ti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40% 가까이 급락했다. 이더리움 채굴 방식이 바뀌고, 하이엔드급 GPU 수요가 떨어지면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2021년 상반기 수준을 바라보고 있다.

엔비디아가 하드웨어였으니, 엔진 쪽을 보자. 언리얼엔진의 에픽게임즈는 상장하지 않았으므로 유니티 테크놀로지스가 참고가 될 것이다. 연중 -50.49%를 기록, 68.65$​에 거래 중이다. 놀랍게도 유니티의 주가는 5년 전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 웨타디지털을 인수하는 등 메타버스 경쟁에 앞서기 위해 노력 중인 이 회사의 주가는 메타버스라는 버즈워드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식의 YoY는 31.65% 상승하였으나, 근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니티의 1년 주가 그래프 (출처: 구글 파이낸스)
 
<로블록스>로 메타버스의 모범을 제시했다고 알려진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은 어떤가? 연중 -66.93%, YoY -54.02%다. 현재 32.68$​에 거래 중인데, 모건스탠리가 27일 설정한 목표주가(65$→32$​)에 근접하게 됐다. 로블록스코퍼레이션은 ​코로나19 판데믹의 최대 수혜주로 꼽을 만한데, 각종 메타버스 ETF가 이 기업의 주식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정도 썼다면 2022년 5월 3일 메타버스 ETF 상품들의 수익률을 짐작할 수 있을 터.

딱 한 곳만 더 보자. <로블록스>에 필적하는 <마인크래프트>를 보유했으며, 윈도우라는 강력한 OS를 가졌으며, "메타버스 확대"를 위해 액티비전 블리자드 현금 구매를 의결했으며, 그 정도로 돈이 많으며, 절륜한 성능의 Xbox와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제안으로 다가오는 게임패스를 가진 마이크로소프트(MS). YoY +12.95%, 연중 -15.02%다. 블리자드 인수 등 여러 이슈로 빵 떴던 주식이 차츰 가라앉는 추세다. 하나 마나 한 이야기지만 MS에겐 너무나 많은 솔루션이 있다.

이상의 내용을 그래프로 정리하였으니, 한국의 관련주 근황은 독자 여러분께서 알아보시기를.

 

2022년 연중 글로벌 메타버스 관련주 수익률

# 앞으로 가려낼 옥석은 얼마나 더 남았을까?

 

제목으로 '옥석 가리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라고 썼다. 특정 종목이 격에 맞지 않게 떨어졌다고 확신이 든다면 뭔가를 하셔도 좋다. 하지만 기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주식을 사라, 팔아라 권유하지 않는다.

요즘 들어 '메타버스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었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빈도가 잦아졌다. 그런데 거론한 기업들이 전부 하락세를 기록 중이므로, 지금은 옥으로 구별되던 기업들이 조정을 받는 상황이라고 조심스럽게 써본다.

이번에는 기자가 되묻고 싶다: 옥석을 구분(區分)​할 셈이라면,​ 앞으로 가려낼 옥과 석은 얼마나 더 남았을까? (사실 옥석 이야기의 원전이 되는 옥석구분(玉石俱焚)​은 '옥과 석이 함께 불탄다'라는 뜻으로 쓰였다.)

 

<로블록스>

 

이웃나라는 방문을 아예 잠갔지만, 우리는 이제 사실상​ 일상을 회복했다. 지금이야말로 메타버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절호의 기회 아닐까?​ 어떤 이유에서인지 미세먼지가 적은 것만 같은 5월, 어린이날이 온다. 행락객들은 최근 개장한 레고랜드나 전통의 경기가 있는 잠실 야구장에 갈까? 아니면 메타버스로 향할까? 

data.ai(구 앱애니) 자료 기준, 전체 게임 중 5~6위 권이던 <로블록스>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15위 권으로 밀려났다. 한국에서 개학과 전면 등교 조치가 시행되면서 <로블록스>가 주는 만남과 놀이의 재미가 일정 부분 현실 활동으로 충족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아래 그래프가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보면,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집에 자녀가 있다면, <로블록스>를 하는지, 친구들과 함께 <로블록스>를 하는지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집은 물론 아이도 없는 기자가 드릴 수 있는 확실한 팁. 캠퍼스가 문을 열었고​ 학사주점은 다시 붐비고 있다. '랜선 짠'은 이제 더이상 어색한 일이 아니게 되었으나, 그 필요성이 전과 달리 떨어지게 됐다. 기자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갈 계획이지 메타버스 콘서트엔 안 갈 거다. 이렇게 당분간 사회적으로 짓눌렸던 것에 대한 '풍선효과'가 발생하지 않을까?

 

data.ai의 한국 지역 <로블록스> 랭킹 그래프

 

전통적인 공연의 모습. 2019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포트나이트>에서 이루어진 메타버스 공연.

 

​디지털 트윈의 무게가 전과 같지 않다고 해서, 기존 가치가 전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를테면 태풍이 서울에 직접 영향권일 때면 롯데월드 야외 어트랙션이 모여있는 '매직아일랜드'에 나갈 수 없지만, <로블록스>는 창밖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년 365일 내내 할 수 있다. 서버에 비바람이 몰아칠 가능성은 있겠지만, <로블록스>는 앞으로도 어린이들에게 유력한 플랫폼으로 남을 것이다.

메타버스 진출을 선언한 기업들은 여전히 시장에서 지배자적 위치를 점하려고 분투할 것이다. 흔히 전문가들은 '닷컴버블과 구글의 탄생'을 말하곤 한다. 그 과정에서 핵심 전력으로 블록체인, NFT - P2E가 거론될 수 있다. 이를테면 <로블록스>는 중앙 통제적 경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블록체인이 적용되지 않았다. 만일 미래에 <로블록스>에 NFT가 도입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러나 문제가 있다. 블록체인 판에서는 옥석을 고르려다가 옥장판 사기(Scam)에 당할 수 있다.

 

옥장판 예시 이미지. '옥장판 사기'와는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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