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밸브, 12월에만 'VAC'로 부정 프로그램 사용자 60만명 퇴출

그루잠 (박수민) | 2019-01-08 16: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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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2월,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밸브 안티 치트'(Valve Anti-Cheat, VAC​)를 통한 밴(금지)이 6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VAC는 밸브가 직접 개발한 부정 프로그램 적발 소프트웨어로, 지난 2002년 <카운터 스트라이크>에 처음 적용된 바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스팀의 각종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 '스팀DB'(SteamDB)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스팀DB의 'VAC & 게임 밴' 항목에 들어가면 일, 주, 년 단위로 스팀에서 밴 당한 유저 수를 직접 볼 수 있다. 

 

스팀DB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2월 한 달 동안 밴 처리가 된 유저 수는 총 60만 9,380명 이다. 이는 전달 10만 3천 여 명에 비해서 6배 가량 높은 수치이며, 12월을 제외한 통계상 최대치 19만 3천 여 명(2018년 7월)에 비해서도 약 3.1배 높은 수치다. VAC 밴이 기록되기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밴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12월

 

그렇다면 왜 VAC 밴이 갑자기 늘어나게 된 것일까?

 

외신은 이와 같은 VAC 밴 급증의 원인으로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이하 CS: GO)의 무료화를 지적했다. 외신 '피씨게임엔'(PCGamesN)은 '적발된 60만 명 중 대부분은 <CS: GO>를 플레이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피씨게이머'(PCGamer)는 VAC 밴이 <CS: GO> 무료화 이후 급증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CS: GO>가 무료화 된 이후, VAC가 더 잦은 주기로 유저들을 적발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VAC 밴은 특정 시기에 밴 수가 급증했다가, 다시 줄어드는 현상을 보인다. 평소 1만 건 이하의 밴을 기록하다가, 어느 순간 수십만 건에 달하는 제제를 가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새로운 인기 게임의 등장이나 새로운 치트(핵) 프로그램 파악, 제제 규제 변경에 의해 종종 일어나게 된다. (관련기사: 밸브, 'VAC' 통한 부정 프로그램 적발로 일주일 만에 97,000명 밴)

 

스팀DB의 그래프를 보면, 앞서 말한 형식의 '밴 급증' 사례가 12월에만 5번 일어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밴 급증이 몇 달에 한 번 꼴로 일어난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12월 한 달에만 5번의 급증이 있었다는 점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무료화 이전부터 <CS: GO>는 핵 유저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무료화 이전부터 <CS: GO>를 즐기던 유저들은 스팀 평가란을 통해 지속적으로 핵 유저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런 핵 유저의 존재는 지난 12월 무료화와 함께 '비추 폭탄'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지난 12월 밴 수치 증감 추이

무료화 이후 많은 유저가 <CS: GO>에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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