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위안부 피해자 소망 담은 '웬즈데이', 비플러스 펀딩 중

무균 (송주상) | 2019-11-05 18: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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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친구들을 구하고 싶어"

 

인권 운동가이자, 1992년 3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고발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복동 할머니의 말씀입니다. 올해 초 돌아가신 고 김복동 할머니는 자신이 겪은 아픔보다, 친구들이 겪은 아픔을 막지 못한 사실을 더 아쉬워했습니다. 이런 그녀의 소망을 담은 게임이 바로 <웬즈데이>입니다. 

 

그리고 <웬즈데이> 개발사 '겜브릿지'가 게이머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습니다. 

 

 

겜브릿지가 임팩트투자 플랫폼 비플러스에서 신작 <웬즈데이>의 개발비용 펀딩을 11월 15일까지 받고 있습니다. 해당 펀딩은 '투자'의 개념으로, 투자자들은 올해 12월부터 매달 이자를 상환받습니다. 또 원금은 내년 11월에 돌려준다는 것이 겜브릿지의 계획입니다. [펀딩 페이지]

 

하지만 11월 1월부터 시작한 펀딩은 아쉽게도 현재(11월 5일 오후 5시 기준) 목표금액 5천만 원 중 10%도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 약 열흘이 남았지만, 목표금액의 10%도 채우지 못했다.

 

겜브릿지는 '임팩트 게임' 전문 개발사입니다. 임팩트 게임은 단순히 재미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서, 사회에 영향을 주는 주제를 담은 게임을 말합니다. 기능성 게임 또는 시리어스 게임으로도 불립니다. 세계적인 임팩트 게임으로 <디스 워 오브 마인>, <반교> 등이 있습니다.

 

다른 매체와 달리 게임은 개발사가 담은 메시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겜브릿지는 이런 점에 주목하였고, 2017년 네팔 대지진 문제를 알린 <애프터 데이즈 : 신두팔촉>을 출시했습니다. <애프터 데이즈 : 신두팔촉>은 지진 이후 한 달간 생존자의 삶을 그려낸 스토리 어드밴처 게임입니다. 그리고 매출액의 일부를 네팔 재건 사업에도 기부했죠.

 

▲ 네팔 대지진 자체가 아닌, 네팔 대지진 이후의 삶을 담아 많은 관심을 받았던 '애프터 데이즈 : 신두팔촉'

 

<애프터 데이즈 : 신두팔촉>이후, 겜브릿지는 국내 문제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앞서 밝힌 일본군 '위안부'입니다. 겜브릿지는 위안부와 관련된 문제를 단순하게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발자국 더 나아가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게임에는 '타임리프'라는 설정이 포함하여, 피해자가 주체적으로 아픔을 이겨내는 내용이 담겼죠.

 

<웬즈데이>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적을 얻게 된 '순이' 할머니가 끔찍한 사건을 막고자 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게임의 시나리오는 당시 일본군 범죄의 참상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정의기억연대' 등과 함께 철저한 고증을 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웬즈데이>의 개발 진척도는 60% 정도로, 내년 상반기 내에 스팀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펀딩 금액에 상관없이, 펀딩에 참여한 모든 투자자들에게는 <웬즈데이>를 즐길 수 있도록 스팀 게임 키도 제공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 <웬즈데이>는 임팩트 게임으로 특이하게 '타임리프'입니다.

▲ 게임의 주인공, 순이 할머니가 있는 시간은 1992년. 1992년은 첫 수요집회가 열린 해이기도 합니다.

▲ 타임리프를 통해, 일본군 수용소가 있었던 1945년 과거 인도네시아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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