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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지스타 2021] 지스타의 안 숨은 보석, BIC 부스 가봤더니 (3)

톤톤 (방승언 기자) | 2021-11-21 13: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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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의 부산인디커넥트(BIC) 쇼케이스 부스를 '숨은 보석'이라고 썼다가 지웠습니다.

 

첫째는 숨은 보석이라는 표현이 너무 진부했기 때문이고, 둘째는 이들이 직접 관람객과 소통하고 있었기 때문이며, 셋째는 전시된 작품들이 하나같이 흥미로워서 도저히 숨었다고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안 숨은 보석'이라고 부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틀에 걸쳐 BIC 쇼케이스 모습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관련 기사:

[지스타 2021] 지스타의 안 숨은 보석, BIC 부스 가봤더니 (1)

[지스타 2021] 지스타의 안 숨은 보석, BIC 부스 가봤더니 (2)
[지스타 2021] 지스타의 안 숨은 보석, BIC 부스 가봤더니 (3) (현재 기사)

 


 

북적이는 모습이 멀리서부터 보이는 BIC 부스

 

한 눈으로 보는 출품작 리스트, 정말 다양합니다

통로마다 분주합니다

 

방역 수칙이 잘 안내 되어 있습니다

 

소소한 참여 이벤트가 진행됐습니다

화사한 비주얼의 작품들이 관람객 발길을 붙잡습니다

 

 

# TIG가 만난 사람들

 

세 번째 BIC 탐방에서는 '경력자 팀'을 특히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콰트로기어​는 2000년부터 게임을 만들어 온 오랜 경력의 이석호 대표가 비슷한 경력의 업계 지인과 함께 꾸린 2인 개발사입니다. 콰트로기어의 <블랙 위치크래프트>는 약 8년 개발 기간을 거쳐 최근 스위치 검수를 통과하면서 드디어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1 지스타에 출품한 몇 안 되는 콘솔 게임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모두 게임 PD 및 디렉터 출신입니다. 엔씨소프트에서 <블레이드 앤 소울> 등을 작업했던 당시엔 팀을 생각해 효율을 최대한 중시하며 개발했지만 <블랙 위치크래프트>는 원하는 대로 만드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인기와 상업적 성공을 고려해 게임을 고치거나 출시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개발에 임했습니다. 성우 녹음 등 마감만 거치면 바로 세상에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많은 기대가 됩니다. 

 

 

 

후추 게임 스튜디오의 <우산 금지>는 2080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 중고 상점 운영 게임입니다.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여러 감정 도구를 이용해 고객들이 가져온 중고 물품의 정체를 밝히고, 그 와중에 잃어버린 자아도 함께 찾아 나가는 내용입니다. 손님이 물건의 내력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가치는 얼마나 될지 최대한 정확히 알아내 흥정하는 메카닉이 흥미롭습니다.

 

히스토리 채널의 유명 프로그램 <전당포 사나이들>이 생각나는데, 제작 중에 실제로 많이 참고했다고 하네요. 멀티 엔딩이 마련된 본편은 총 30일간의 여정을 함께 하는 내용입니다. 현재 첫 3일을 체험할 수 있는 데모판이 배포되고 있습니다. 팬들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도전 모드'에서는 본편의 감정 콘텐츠를 더 많이 즐겨볼 수 있다고 합니다.

 

 

 

조프 소프트​​는 네오위즈에서 <블레스> PD로 일했던 김정호 대표이사가 당시 손발을 맞췄던 팀과 함께 3년 전 설립한 기업입니다. 6인으로 구성된 소규모 기업이지만,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소수 정예 인원들이 뭉쳤다는 설명입니다. <리프트 스위퍼>는 ​4인 코옵 TPS 서바이벌 게임으로, <렘넌츠 프롬 디 애쉬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4개 클래스가 준비되어 있고, 맵 모드(미션)는 내년 4월 얼리 억세스 시점 7~8개를 구상 중입니다.​

 

"누군가 시켜서, 혹은 '저기에 시장이 있다'는 말에 맞춰 만든 게임은 유저들에게 그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서지 않더라고요." 제작진이 스스로 좋아하는 게임을 만드는 팀이라고 김정호 대표이사는 이야기합니다. '한국에서 괜찮은 TPS가 나왔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잘 만들겠다고 덧붙여 다짐을 전했습니다. 

 

 

 

<당신의 안녕을 위하여>는 동명의 개발팀 당신의 안녕을 위하여​가 제작한 '부검 게임'입니다. BIC 어워즈 루키 부문에 입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부검 게임'이라는 소개 그대로, 등장 동물(인간 없이 동물들이 사회를 이루는 세계관입니다) 부검을 통해 그들의 사인을 밝혀내는 추리 장르입니다.

 

'돼지는 탐욕적'이라는 인식 등, 흔히 통용되는 각 동물들에 관한 스테레오타입을 적절히 스토리에 녹여내 다양한 재미를 확보했고, 각 동물의 신체기관 재현에서는 해부학적 정확도를 최대한 높였다고 합니다. 소재는 다소 무겁지만, 제목 그대로 희생자들이 '편히 쉴 수 있게' 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인 만큼 묘한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페이티드 얼라이브>는 로드스타즈​의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전략 RPG 베이스 모바일 게임입니다. 전략, 퍼즐, 덱빌딩, 로그라이크, 리듬게임 요소까지 여러 장르를 결합한 '복합장르'라는데요, 설명만 들어서는 너무 복잡할 것도 같지만 플레이 메카닉 자체는 필드에 펼쳐진 3장의 카드 중 최선의 한 장을 고르는 직관적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직접 만들었다는 매력적인 캐릭터 아트가 시선을 확 붙잡았습니다.

 

로드스타즈는 창립 1주년 정도 된 신생 개발사지만 경력 10년 이상의 개발자들이 다수 포진해있는 기업이라고 합니다. 오픈 스펙으로 60개 캐릭터, 1,800여 개 스테이지를 마련될 예정이라고 하니, 처음부터 즐길 거리가 많은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디스이즈게임의 이전 로고를 손으로 그려주셨습니다

블랙 앵커는 <카오스 온라인> 등 프로젝트를 함께했던 경력자들과 루키 개발자들로 구성된 팀입니다. 현재 제작 중인 <비포 더 던>은 '중세 좀비 아포칼립스' SRPG입니다. 어느 날부터 갑자기 해가 뜨지 않고 밤이 지속하며 좀비들이 창궐했다는 '서양판 <킹덤>'같은 기본 설정이 흥미롭습니다. 어둑어둑한 비주얼이 스산함을 더합니다.

 

수사, 수녀, 사냥꾼 같은 중세에 어울리는 인물들이 생존을 위해 '성지'로 향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캐릭터가 영구적으로 사망하는 퍼마데스 요소를 넣어 긴장감을 키웠다고 합니다.  내년 10월 시작될 얼리 억세스는 스팀으로 내놓고, 정식 출시 때는 스위치 출시까지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타이틀도 선을 보였습니다. 버프 스튜디오의 <세븐 데이즈 오리진>은 2018년 모바일로 먼저 출시했다가 이번에 PC 버전으로 지스타를 찾았습니다. 목숨을 잃은 주인공이 다른 인물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기 죽음의 원인을 밝히거나, 혹은 별도의 임무를 완수함으로서 결말에 도달하게 되는 텍스트 기반 스토리 어드벤처입니다.

 

 

 

더 브릭스의 <30일>은 TIG에서 이전에 데모 버전 핸즈온 기사를 작성한 적 있습니다.

관련 기사: 내가 그의 죽음을 막을 수 있을까? 인디 어드벤처 '30일'

 

또래 청년들의 자살 문제에 관해 경각심을 고취하고자 만든 <30일>은, 고시원 총무인 주인공이 되어 30일 동안 입주민의 죽음을 막는 내용의 멀티엔딩 스토리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전문적 자문을 통해 섬세하게 만들어진 대화 텍스트에서 문제 해결을 바라는 진정성이 전해지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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