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지난 주 스팀에는] '갓물주' 체험 시뮬레이터가?

체리폭탄 (박성현) | 2021-03-15 16: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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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건물주보다 '갓'물주가 더 익숙합니다. 특히 기자는 서울살이 이후부터 쭉 월세로 살고 있어서 건물주가 더더욱 신적인 존재로 느껴집니다. 남 집에 얹혀사는 입장이니 눈치도 많아집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때마다 갓물주가 되는 망상도 같이 커집니다.

 

스팀에 '갓물주 시뮬레이터'가 등장했습니다. 독특한 콘셉트 때문인지 지난 한 주 스팀에 발매된 208개 콘텐츠 중 가장 눈에 띕니다. 그렇다고 남은 207개 콘텐츠 중에 괜찮은 작품이 없단 얘긴 아닙니다. 시간은 없고 게임은 많은 요즘. 디스이즈게임이 3월 둘째 주 스팀에 어떤 게임이 나왔는지 정리해봤습니다.

 

 

 

# 기대미만 성과 거둔 대작 타이틀

 

3월 둘째 주 AAA 급으로 분류할 만한 게임은 2개 나왔습니다. 스팀버전으로 발매된 <포르자 호라이즌 4>, 10년 만에 후속작이 나온 <스트롱홀드: 워로드>죠. 그런데 두 게임 모두 유저 평이 70%와 60%로 좋지 않습니다.​ <포르자 호라이즌 4>는 스팀 버전의 최적화 문제로, <스트롱홀드: 워로드>는 전작보다 부족한 콘텐츠가 문제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판매 기록에서는 웃고 있습니다. <포르자 호라이즌 4>의 일반판과 DLC 합본판이 2위와 5위를 차지했습니다. <스트롱홀드: 워로드>는 8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외에는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워>와 <메트로 엑소더스>처럼 세일 중인 게임이 10위권에 올랐습니다.

 

 

 

# 갓물주의 삶, 게임에서나마 이뤄보자!

 

'시뮬레이터' 게임들 정말 다양합니다. 염소도 되고 마약상이나 경찰의 삶도 체험하는데, 건물주가 되는 게임이 없을 리 없죠. 3월 9일 체험판이 공개된 <더 테넌츠>가 건물주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1,200여 유저 평가 중 94%가 긍정적일 정도로 평가도 좋습니다. 

 

<더 테넌츠> 체험판을 실제 해봤습니다. 짧게나마 갓물주의 삶을 살 수 있어 만족했지만, 세상에 쉽게 돈 버는 일은 없다고 하던가요? 집을 임대하기 위해선 일단 보기 좋게 꾸밀 필요가 있겠죠? 플레이어는 집을 개조해 리모델링을 해야 합니다.

 

벽지를 바꾸고 새 가구도 장만하는 등,  '풀옵션 원룸'을 꾸며줘야 원활히 임대할 수 있죠. 어떤 세입자를 받아들일지, 세입자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플레이어 자유죠. <더 테넌츠>로 맛본 건물주의 삶은 여러모로 재밌지만 신경 쓸 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체험판이지만 한글도 지원하고 있으니, 이번 기회에 여러분도 '갓물주'의 삶을 짧게나마 체험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공포 게임에 에로 한 숟가락?

 

이 게임을 소개해도 되나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애고니>도 많이 언급된 마당이니, 이 게임이라고 안 될 것 없다 생각했습니다. 3월 12일 '에로틱 호러' <러스트 프롬 비욘드>가 출시됐습니다. 에로틱 호러라니 이게 무슨 장르인가 싶습니다. 

 

그런데 유저들의 리뷰를 보니 '에로 게임'은 아닙니다. 그랬다면 '스팀 유명인'의 리뷰가 달렸을 테니 말이죠. 말이 에로틱 호러지, 플레이 방식은 <아웃라스트>같은 공포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적을 피해 숨바꼭질을 하며, 퍼즐을 풀어서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는 방식이죠. 

 

성적인 요소가 대거 담겼습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문란한 사회상에 러브크래프트 요소를 다루고 있죠. 오컬트 호러 장르에서는 종종 시도되는 콘셉트입니다. 게임에는 악마 숭배를 위해 기괴한 성행위를 펼치는 광경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게 야릇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육체적 쾌락에 충실한 광경은 기괴하고 공포스럽기만 합니다. 말이 에로틱 호러 장르일 뿐, 그렇게까지 야하단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유저 평은 좋습니다. 560여 개 리뷰 중 83%가 긍정적 평을 남겼습니다. 유저 대부분은 게임 퍼즐성에 대해 불만을 표하지만, 전작 <러스트 포 다크니스>과 연결되는 스토리, 기괴한 분위기를 호평했습니다. 평범한 콘셉트의 공포게임에는 만족 못 하신다면 추천합니다. 그렇지만 야한 걸 기대하셨다면 음... 번지수가 틀렸다고 전하고 싶네요.

 

 

 

 

# 지난주의 독특한 인디 게임들 

 


잔잔한 Lo-Fi 음악과 함께하는 힐링게임, <아웃 오브 사이트>​가 3월 11일 발매됐습니다. 미니어처 모델을 보는 듯한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눈에 띄는 퍼즐게임입니다. 맵 곳곳에 숨겨진 아이템을 찾는 게 전부인 간단한 게임이죠. 전반적으로 힐링에 포커스를 둔 덕인지 나른한 느낌으로 즐기기 제격입니다.

 


귀여운 모습에 속으면 안 됩니다. 그 이면에는 폭력성과 잔혹함이 가득합니다. 3월 11일 <스페이스 글레디에이터>가 발매됐습니다. <다크 소울>, <할로우 나이트>, <바인딩 오브 아이작>등을 한 곳에 버무려낸 로그라이크 + 플랫폼 장르죠. 수작업으로 만든 2D 그래픽을 제외하면​ 흔하디 흔한 게임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유저들은 긍정 일색입니다. 유저 평은 하나같이​ "대체 왜 재밌는지 모르겠는데 재밌다!"는 반응입니다. <스페이스 글레디에이터>의 가격은 15,500원 아쉽게도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 이번 주 주목할 인디 게임은? 

국내 인디 게임 '삼관왕'이 발매됩니다. GIGDC 2020, 유니티 코리아 어워드, BIC 2020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게임 <다크 워터>가 3월 18일 정식 출시됩니다. 모바일 인디게임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끈 <데드레인> 시리즈 개발사의 신작이기도 하죠. 이번 3월 18일 발매될 정식 버전에는 총 40여 개 스테이지, 10시간  가량 플레이타임이 담길 예정입니다.

만화를 보는 듯한 귀여운 그래픽이 특징입니다. 플레이 장면 하나하나가 3D 애니메이션 영화만 같죠. 개발사 전작 <데드레인>이 좀비 아포칼립스 분위기를 물씬 풍긴 것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그래픽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이 개발사, 과거나 지금이나 여전히 1인 개발입니다. 수많은 국산 인디 게임 중에 <다크 워터>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죠.

플랫포머 액션의 '매운맛'도 제대로 담겨있습니다. 바닥을 기어 다니는 슬라임, 벽 곳곳에 배치된 가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함정 등, 이들을 피하려면 정말 쉴 틈 없이 점프해야 합니다. 귀여운 그래픽이라고 얕봤다간 큰코다치는 이유죠. 귀엽고 깜찍한 그래픽 거기다 플랫포머 장르의 매운맛도 원한다면 <다크 워터>를 꼭 주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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