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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막나가는 트럼프 지지 해커, ‘어몽 어스’ 채팅 막고 선거운동

톤톤 (방승언 기자) | 2020-10-26 15: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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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채널 구독 안하면 네 폰 망가뜨린다. 그리고 트럼프한테 투표해”

 

23일 <어몽 어스> 제작진은 당황했다. 유저 채팅기능을 먹통으로 만들고 특정 메시지를 자동으로 보내게 만드는 해킹 사례가 확인됐기 때문. 일부 메시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문구도 발견됐다.

 

지난주, 주로 북미권 유저를 대상으로 급격히 확산했던 해킹 방식은 다음과 같다.

 

(출처: 레딧 유저 HereticStream)

 

공방에 접속하면 높은 확률로 ‘에리스 로리스’(Eris Loris)라는 이름의 ‘봇’이 들어와있다. 같은 방 유저들이 채팅을 시작하면 의지와 상관 없이 ‘에리스 로리스’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라는 메시지를 자동으로 보내게 된다.

 

메시지는 여러 버전이 있고, 그중 일부는 ‘트럼프 2020’이라는 말로 마무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캠프 홍보 문구다. 어떤 메시지에서는 ‘네 핸드폰을 망가뜨리겠다’, ‘네 기계를 해킹하겠다’는 협박도 나왔다.

 

외신 코타쿠에 따르면 이는 실제 ‘에리스 로리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해커의 소행이었다. 그는 해킹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디스코드 채널 및 웹사이트도 홍보했다. 웹사이트에서는 <개리모드>와 <에이펙스 레전드> 등 게임의 핵도 배포한다.

 

코타쿠는 에리스 로리스 본인 인터뷰에 성공했다. 로리스는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 저지른 일”이라며, 분노하는 플레이어들의 반응에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로리스는 정말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라고 밝혔다. 다만 문제의 메시지가 유저 상당수를 분노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긍정적 홍보 효과가 발휘됐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미국의 <어몽 어스> 커뮤니티(<어몽 어스> 서브레딧) 등에서는 이번 해킹에 화내는 유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3일 <어몽 어스> 개발사 이너슬로스는 ‘긴급 서버 업데이트’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발표했다. 포레스트 윌러드 이너슬로스 공동창립자는 업데이트에 다소 시간이 소모된 이유를 해명했다.

 

“빠르게 업데이트를 적용하지 못한 이유는, ‘오진’ 가능성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전혀 해커가 아닌데도 해커로 인식되는 사례가 생기기 쉽다. 이런 버그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상황이 급박했다.”

 

 

25일 인게임 공지화면에 따르면 현재 해킹 방지 기능이 작동 중이다. 공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20년 10월 25일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제 각 서버에서 핵 방지 기능이 작동 중입니다. 해당 기능의 버그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서버에서 실수로 여러분을 밴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해커가 아니시라면 걱정 말고 다른 방에 접속해주세요.

 

이와 더불어 유저간 유해 행위(toxicity) 방지를 위해 신고 기능, 중재(검열) 기능이 포함된 계정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11월 중 완료되는대로 적용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몽 어스 1에 전념하기 위해 어몽 어스 2 개발은 취소했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드립니다.

 

플레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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