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테라M-테라오리진' 개발한 크래프톤 산하 스튜디오 스콜, 폐업결정

홀리스 (정혁진) | 2020-02-07 10: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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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이 2018년 11월 연합 브랜드를 출범한 이래, 산하 스튜디오인 '스콜'이 처음으로 폐업 결정을 내렸다. 크래프톤은 현재 기업공개(IPO)추진 중이기도 하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지난 6일 오후, 전사 메일을 통해 스콜이 5일 자사 구성원에게 폐업 예정이라는 내용을 알렸다고 밝혔다. 스콜은 <테라M>과 <테라 오리진>, <전설의 돌격대> 등을 개발한 곳이다.

 

스콜의 폐업 결정은 경영진 갈등, 게임 서비스 부진 등이 원인으로 보여진다. 

 

장 의장은 지난 1월 9일, 크래프톤 경영진이 박진석 스콜 대표 등에게 결별에 대한 내용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영진과 박 대표가 연합의 발전을 위해 수년간 시도를 했음에도 서로 다른 철학, 믿음을 가지고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 가지 사례를 예로 들었다. 장병규 의장은 2015년 스콜의 인수 후, 박진석 대표에게 소규모 모바일게임을 개발하자고 권유했지만, 박진석 대표는 이와 다르게 <테라M>과 <테라 오리진> 등 MMORPG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스콜이 개발한 '테라M'과 '테라 오리진'.

 

이후 두 <테라> IP는 넷마블을 통해 출시가 결정됐다. <테라M>은 2017년 11월 국내에, <테라 오리진>은 2019년 10월 일본에 각각 출시했다. 그러나, IP 밸류와 달리 두 게임은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현재 두 게임의 성적은 매우 좋지 않다. <테라M>은 출시 몇일 후 양대마켓 최상위권에 진입하기는 했으나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오늘(7일) 기준, 게임은 구글 매출 455위다. <테라 오리진> 역시 3개월 만에 순위권 밖에 머물러 있다. 현재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 405위다.

 

또 장 의장은 "크래프톤 경영진이 작년 12월 12일, 스콜 경영평가 회의에서 제작 리더십이 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박진석 대표는 '그럴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고 말했다.

 

경영진 갈등, 게임 서비스 부진이 이어지자, 크래프톤은 결국 결별을 결정했다. 장병규 의장은 "크래프톤의 브랜드, 자금, 조직 지원 등 공유 자원은 소중하게 사용돼야 하고, 크래프톤 경영진은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하지만 박 대표 등이 이러한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결별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결별은 폐업과 MBO(경영자매수방식)으로 나뉜다. 과거 블루홀이 스콜을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했다. 박진석 대표는 크래프톤의 지분을 2.5% 이상 보유한 상태다.

 

결별 결정한 이후, 양사가 원만한 마무리를 위해 조율을 거쳤지만 박진석 대표는 결국 지난 4일 스콜의 폐업을 결정했다. 이튿날 5일에는 관련 내용을 구성원에게 공유했다. 구성원에게는 월급과 퇴직금, 위로금 성격의 6개월치 연봉이 지급된다.

 

장병규 의장은 관련 내용을 설명하며 "스콜 구성원이 법적 보호를 잘 받도록 하겠다. 또 사내이동 기회도 열려 있으므로 이후 과정에 대해서도 꾸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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