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연이은 성범죄 논란 벌어진 유비소프트, 회사 구조 개편 나서

텐더 (이형철) | 2020-07-03 15: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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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급 직원들의 성추행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오른 유비소프트가 회사 구조를 대거 개편한다. 2일 유비소프트 CEO 이브 기예모(Yves Guillemot)는 사내 메일을 통해 "편집팀을 개편하고 사내 이슈 관리자를 선임하는 한편, 다양한 소통 창구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유비소프트는 직원들의 성추행 문제로 풍파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해외 매체 블룸버그(Bloomberg)는 편집팀 부사장 맥심 벨란드(Maxime Béland)와 토미 프랑수와(Tommy François) 등의 비위 행위(Misconduct)가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그들은 여성 직원에 대한 성적 가해와 인종차별은 물론, 이를 거부할 경우 불이익을 주는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일으켰다.

 

이는 유비소프트로 하여금 회사 구조 개편을 결심케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편집팀의 변화다. 이 팀은 유비소프트의 게임 디자인과 스토리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부서로써 지난 1월 '게임의 차별화'를 이유로 한차례 재편된 바 있다. 

 

하지만 직원들의 불만은 계속됐다. 재편된 편집팀 대부분이 백인이었기 때문이다. 해외 매체 코타쿠(Kotaku)는 "1월 편집팀 재편 당시, 구성원에 포함된 7명은 모두 백인이었다. 유비소프트 직원들은 내부 게시판을 통해 '다양성 부족'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양성 부족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된 데 이어 해당팀 부사장의 비위 행위까지 드러난 이상, 유비소프트에게 편집팀 개편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유비소프트는 리위네 사우어(Lidwine Sauer) 전략 혁신 디렉터를 직장 문화 책임자로 임명하고 사내 이슈를 관리하는 한편, 다양성을 포용하기 위한 새로운 포지션도 만들 예정이다. 또한, 제3의 기업을 통해 불합리한 관행을 감시하고 근무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직원 청취 세션'과 '설문조사'도 함께 실시한다. 

   

이브 기예모는 "경멸과 차별을 허용하지 않는 회사 가치관에 따라 구조적인 변화를 시행하고, 모든 이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을 만들겠다"라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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