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유명 BJ' 믿고 RP 샀더니…계정 정지? ‘롤’ 유저들 봉변

하라 (한지희) | 2020-08-06 17: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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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가 광고하길래 믿었는데, 불법인 줄은 몰랐어요."

 

한 커뮤니티 유저의 미납 금액

8월 5일, 라이엇게임즈는 9월 1일부터  ‘비정상적 RP 충전’ 계정을 모두 잠글 것이라 발표했다. 비정상적 방법으로 RP를 충전한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는 8월 31일까지 미납 대금을 납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정이 잠기고, 라이엇 게임즈의 모든 게임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라이엇이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은 처음이다. 5개월 전 경고했지만 이런 수법이 계속되자 강력한 처벌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단속은 2019년 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충전한 계정에 대해서만 진행된다. 2020년 2월 이후 미납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 예정이다.

비정상적 RP 충전은 대부분 비인가 업체를 통해 이뤄진다. 업체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충전해주겠다’라는 말로 유저를 유혹한다. 그 후 대포폰 등을 이용해 RP를 충전하고, 요금을 납부하지 않는다. 중간에서 돈을 가로채는 형식이다. 


RP 충전 업체들은 주로 SNS 광고나 아프리카 BJ 등을 통해 알음알음 알려졌다. 업체들이 게임방송 BJ에게 돈을 주고 광고를 맡기는 형식이었다. BJ들은 직접 업체하거나 추천하거나, 방송에 배너를 달았다. 8월 5일 라이엇 공지 이후 저라뎃, 김민교 등 유명 BJ는 해당 광고를 통해 피해 본 사람들에게 보상하겠다 밝혔다. 

현 DRX 소속 정글러 ‘표식’도 RP 충전업체를 광고한 적 있다. 이는 DRX 입단 전이다.

아프리카 유명 BJ ‘김민교’는 이전 대리 충전 업체 사기에 연루된 적 있다. 2020년 초 광고한 RP 대리 충전 업체 ‘롤짱RP’가 돈만 받고 잠적한, 일명 ‘먹튀’를 한 것이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전액 배상했다. 그러나 8월 5일 해당 업체를 이용했던 피해자가 속출했고 현재 본인 돈으로 미납액을 전부 충당하겠다 밝힌 상태다. 

아프리카 BJ 김민교도 미납
8월 5일 배상하겠다 밝힌 BJ 김민교

계정 잠금을 막기 위해서는 8월 31일까지 모든 요금을 납부해야 한다. 단, 미납 대금 전체 대신 업체로부터 받은 ‘평균 할인 금액’만 납부해도 된다. 이는 유저가 처한 상황을 고려한 선처다.

“해당 업체를 이용한 계정도 본래는 미납 대금 전부를 납부해야 하나, 요금이 미납된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이 높고 이미 업체에 현금을 지불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했다. 또한 비인가 RP 충전 업체와의 거래 자료를 제출한다면, 법적 절차에 증거로 사용하는 대신 대금 일부를 조정할 예정이다.”

미납 내역이 있는 경우에는 8월 7일 자정까지 이메일 발송 예정이다. 본인 미납 내역이 궁금하다면 아래 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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