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해프닝으로 시작된 '닝 챌린지', 알고보니 정글러의 기본 소양?!

사랑해요4 (김승주) | 2020-09-15 11: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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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서는 ‘닝 챌린지’를 알고 계신가요? 2018년 IG의 롤드컵 우승을 이끈 ‘닝’ 가오전닝은 특유의 공격성을 바탕으로 메타를 흔들며 해당 대회 결승전 MVP를 수상할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입니다. 하지만 올해 IG는 롤드컵 선발전 최종 라운드에서 ‘피넛’ 한왕호가 활약한 LGD에 3:1로 패배하며 탈락하고 말았죠. 닝 역시 경기 내내 상대 정글러 피넛에게 압도당하며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이에 더해 닝의 정글링 속도에 대한 지적도 많았는데요. 중국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쑤닝의 정글러 '소프엠'과 닝의 정글링 속도는 무려 10초 이상 차이 났습니다. 덕분에 정글 챔피언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리 신으로 정글링 속도를 측정하는 이른바 '닝 챌린지'가 많은 유저의 인기를 끌고 있죠. 화제의 닝 챌린지를 돌아보는 한편, 대회에서 나온 플레이가 솔로 랭크에 영향을 미친 사례도 짚어봅니다.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닝' 가오전닝과 '소프엠' 레꽝주의 (출처 : 라이엇 차이나)

 

# 유행처럼 번진 '닝 챌린지', 정글링 속도가 얼마나 느렸길래...?

 

'닝 챌린지'의 발단은 중국 거대 UCC 사이트 '빌리빌리'에 올라온 영상이었습니다. 특히 IG에서 활동했던 프로게이머 '샤오샤오'가 개인 방송에서 이를 시청한 뒤 '소프엠'의 정글링을 극찬하면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 영상이 많은 이의 이목을 끌었던 건, 닝과 소프엠의 정글링 속도가 너무나도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두 선수는 바텀 라이너의 도움을 받지 않고 블루, 두꺼비, 늑대, 칼날부리 순서로 정글 몬스터를 사냥했는데요. 닝이 모든 캠프를 끝내기까지 3분이 걸린 반면, 소프엠은 2분 50초 만에 사냥을 끝냈습니다. 게다가 소프엠은 공격속도를 올려주는 '민첩함' 대신 '강인함' 특성을 선택했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죠.

   

똑같은 정글 루트였지만, 두 선수의 속도는 꽤 큰 격차를 보였다 (출처: 빌리빌리)

 

게다가 당시 닝은 정글러의 기본 소양으로 여겨지는 무빙도 전혀 하지 않았음은 물론, 늑대 캠프에서도 큰 늑대부터 사냥하는 모습을 보여 많은 팬에게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리 신은 '사냥꾼의 마체테'를 첫 번째 아이템으로 선택합니다. 따라서 작은 늑대를 먼저 사냥해야 수월한 체력관리가 가능하죠. 사진만 보더라도 두 선수의 체력 차이가 확연히 눈에 띄는 이유입니다.

 

이를 시청한 팬들은 이유를 찾기 위해 연습 게임에서 리 신으로 정글을 돌기 시작했고, 그렇게 '닝 챌린지'의 막이 올랐습니다. 팬들의 열화와 같은 요구 덕분에 중국 프로게이머들도 이 챌린지에 도전장을 던졌는데요. 사건의 발단이 된 소프엠은 '2분 47초', TES의 미드 라이너 나이트는 '2분 49초'를 기록했죠. 심지어 당사자인 닝 본인도 참가, 기존 기록을 8초나 단축시킨 '2분 52초'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프로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 유저들도 닝 챌린지에 참여해 좋은 기록을 세웠는데요.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 한 유저는 칼날부리까지 사냥해야하는 '닝 챌린지'에 더해 붉은 덩굴정령까지 3분 만에 마무리하며 엄청난 정글링 속도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2분 47초' 만에 닝 챌린지를 완료한 소프엠 (출처 : 선수 페이스북)

  

 

# '최대한' 빨리 정글 캠프를 돌아라! 닝 챌린지 도전 방법

  

닝 챌린지는 매우 간단합니다. 커스텀 게임에서 레드 진영을 선택한 후 리 신을 통해 블루, 두꺼비, 늑대, 칼날부리 순으로 정글을 최대한 빨리 돈 뒤 시간을 측정하면 그만이죠.

 

룬은 평소 리 신이 사용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핵심 빌드는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정복자'와 '승전보', '전설: 민첩함', '최후의 일격'을 골라야 하며, 보조 빌드는 영감을 선택해 '마법의 신발'과 '우주적 통찰력'을 선택하면 되죠. 보너스 능력치에는 '공격 속도', '적응형 능력치', '방어력'을 택해야 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강타'를 독두꺼비에 사용하는 대신 칼날부리를 잡을 때 쓰는 것이 조금 더 빠른 사냥을 가능케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바닥을 내리쳐 주변 적에게 피해를 입히는 '폭풍' 스킬로 한꺼번에 작은 칼날부리를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죠. 평타 사이사이에 무빙을 섞어 다음 정글 캠프까지 더욱 빠르게 이동하는 것 역시 잊어서는 안 될 핵심 포인트입니다.

  

닝 챌린지를 위한 룬 선택

   

 

# 솔로 랭크 등장한 점화 그레이브즈와 릴리아, 시작은 프로 씬이었다

 

'닝 챌린지' 외에도 대회에서 나온 플레이가 유저들의 솔로 랭크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꽤 많습니다. 천상계 등지에서 연구됐던 챔피언이 대회에서 활약하며 낮은 티어의 랭크 게임 양상까지 바꾸곤 했으니까요.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이 바로 '점화'를 활용한 그레이브즈입니다. 그레이브즈는 빠른 정글링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1티어 정글 챔피언으로 꼽히지만, 대회에서는 솔로 랭크만큼의 강력함을 보여주지 못했었죠. 이는 그레이브즈가 상대 타워를 끼고 다이브 하기 좋은 챔피언이 아니었을뿐더러, 한 번 말리면 복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LPL에서는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그레이브즈에게 공격적인 스펠 '점화'를 쥐여줬습니다. 초반 싸움을 강력하게 가져가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리는 것을 택한 것이죠. 때문에 점화 그레이브즈는 당시 솔로 랭크에서도 꽤 자주 등장하곤 했습니다. 아쉽게도 현재 솔로 랭크 그레이브즈의 점화 선택률은 약 5%로, 점화 그레이브즈가 유행했던 2달 전에 비하면 꽤 주춤한 추세지만요.

  

LPL에서 점화 그레이브즈를 선보인 '카나비' 서진혁 (출처: 라이엇 차이나)

 

서머 시즌 핵심 카드로 떠오른 릴리아도 무시할 수 없죠. 릴리아는 지팡이를 휘둘러 마법 피해를 입히는 '뾰로롱 강타'를 활용해 손쉽게 칼날부리를 사냥할 수 있는데요. 덕분에 바텀 라이너의 도움을 받기보다, 혼자 칼날부리를 사냥한 뒤 상대 정글에 난입하는 등 유연한 정글 루트를 짤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담원과 DRX의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도 이러한 장면이 등장했었죠. DRX의 '표식' 홍창현은 릴리아를 활용, 칼날부리를 사냥한 뒤 과감히 적 정글에 들어가 '캐니언' 김건부의 블루 버프를 스틸하며 초반부터 격차를 벌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릴리아는 프로씬을 통해 '유연한 정글링'을 유감없이 선보였고, 솔로 랭크 유저들에게도 큰 영감을 줬습니다. 덕분에 출시 초만 해도 낮은 픽률과 승률을 기록했던 릴리아는 점차 솔로 랭크에서 수치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표식은 릴리아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상대 정글에 난입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꾸준한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릴리아의 승률 (출처: OPGG)

 

# 티어를 올리고 싶다면, '적절한' 대회 시청은 필수다

  

'닝 챌린지'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정글러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소양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닝 챌린지를 통해 정글링 속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말하는 유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죠.

 

<리그 오브 레전드>에 있어 초반 정글링 속도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힙니다. 거기서 줄인 '몇 초' 때문에 갱킹을 성공할 수도 있고, 간발의 차이로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정글링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평타 사이사이에 무빙을 섞어줌은 물론, 순서에 맞춰 적재적소에 스킬을 사용해야 합니다. 여기서 발생한 작은 차이가 전반적인 정글링 속도와 체력 관리에 영향을 미치고, 초반 소규모 교전의 승패를 가르는 만큼 '작지만 중요한' 부분입니다. 해프닝으로 시작된 '닝 챌린지'가 정글러의 기본 소양을 테스트하는 과제로 꼽힌 이유입니다.

 

이 외에도 '점화 그레이브즈', '릴리아'는 프로 대회 시청이 솔로 랭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입증하는 좋은 예시입니다. 그만큼 프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통해 기본기를 익히고 메타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물론 그것이 '무리한 플레이'로 연결되서는 안되겠지만, 프로 경기를 통해 게임의 흐름을 파악할 수만 있다면 분명 티어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만약 당신이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정글 포지션에 해당한다면 잠시 짬을 내 '닝 챌린지'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를 통해 정글 사냥의 기본기를 점검함은 물론, 롤드컵 MVP보다 더 빨리 정글을 돌았다는 자부심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정글 유저라면 반드시 도전해봐야 한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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