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콘솔판 '어몽 어스'를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

텐더 (이형철) | 2020-09-21 18:22:09

이 기사는 아래 플랫폼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2020년을 강타한 마피아 게임, <어몽 어스>가 콘솔로 포팅될 수 있을까. 20일 이너슬로스(Innersloth) 공동 창립자 포레스트 윌리아드(Forest Willard, 이하 윌리아드)​는 여러 스트리머와 함께 진행한 트위치 방송을 통해 <어몽 어스> 콘솔판 포팅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윌리아드는 "<어몽 어스> 콘솔 이식을 위해서는 커뮤니티 기능이 개선돼야 한다"라며 "콘솔 유저를 위해 음성 채팅을 넣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그에 앞서 '친구 목록' 등 계정을 활용한 시스템이 생겨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어몽 어스>를 콘솔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는 '음성 채팅' 때문이다.

 

<어몽 어스>의 기본 구조는 10명의 유저가 살인자 '임포스터'와 시민 '크루'로 나뉘어 회의를 통해 범인을 색출하는 것이다. 시민들은 여러 미션을 수행함과 동시에, 비상 회의를 소집해 살인자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저들의 대화는 숨 막히는 심리전으로 이어지며, 나아가 게임의 핵심 콘텐츠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콘솔의 경우, 구조적 한계로 인해 이러한 시스템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콘솔용 키보드, 마우스를 통해 속칭 '키마 플레이'를 즐기는 이도 있지만, 절대다수의 유저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따라서 만약 <어몽 어스>가 콘솔 버전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기존의 채팅 대신 자체적으로 음성 대화를 지원하는 완전히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별도의 소셜 기능 없이 바로 로비에 진입하는 어몽 어스

  

 

아직 이너슬로스는 <어몽 어스> 콘솔 포팅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스트리밍에서 흘러나온 윌리아드의 발언 역시 포팅을 고려하고 있다기보다, <어몽 어스>의 콘솔 포팅이 어려운 이유를 설명한 것에 가깝다.

 

이에 더해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음성 채팅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여전히 <어몽 어스>의 기본은 '채팅 시스템'이다. 물론 몇몇 유저는 디스코드 등 외부 앱을 통해 음성 채팅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유저는 '채팅'을 통해 <어몽 어스>를 즐기고 있다. 

 

따라서 설령 <어몽 어스>가 음성 채팅을 추가해 콘솔판으로 이식된다 하더라도, 이를 꺼리는 유저가 존재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일반 채팅을 선호하는 유저에게 콘솔판 <어몽 어스>는 이렇다 할 메리트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음성 채팅 기능 없이 콘솔판 <어몽 어스>를 출시할 경우, 게임의 핵심 콘텐츠에 해당하는 '대화'의 비중이 급격히 떨어진다. <어몽 어스> 콘솔판 출시를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노슬로스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어몽 어스 2>는 신규 모드와 역할군 추가, 계정 시스템을 활용한 친구 기능 등 새로운 콘텐츠로 채워질 예정이다. 과연 이너슬로스가 여러 의문 부호를 걷어내고 콘솔 유저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작은 회사라는 한계를 딛고 성공적으로 콘솔판을 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전체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