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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1세대 프로게이머 '더블리프트' 은퇴... "나는 괴짜(Nerdy)였다"

텐더 (이형철 기자) | 2020-11-26 11: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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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간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씬에서 활약했던 1세대 프로게이머 '더블리프트' 일리앙 펭이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더블리프트는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프로게이머 은퇴를 선언했다.

 

2011년 북미의 카운터 로직 게이밍(Counter Logic Gaming)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더블리프트는 이듬해 한국에서 열린 롤 챔피언스 서머에서 '그레이브즈'로 대회 역사상 두 번째 펜타킬을 달성하며 한국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더블리프트는 북미 대표로 참가한 2013 올스타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전력상 열세에 놓였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유럽 대표팀을 2:0으로 잡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더블리프트는 2017년 팀 리퀴드(이하 TL)에 둥지를 틀고 리그 우승을 쓸어 담으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특히 지난해 대만에서 펼쳐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4강에서는 2018 롤드컵 우승팀 IG를 3:1로 잡고 결승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2019 MSI는 더블리프트에게 마지막 불꽃이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하지만 더블리프트는 올해 스프링 시즌, TL과 함께 추락했다. 

 

소속팀이 7승 11패를 기록하며 9위로 리그를 마치는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탓이다. TL이 2017 서머부터 2019년까지 5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했음을 감안하면 턱없이 초라한 성적이었다. 특히 더블리프트는 시즌 내내 동기 부여 문제를 호소하며 선발과 교체를 오갔다. 그는 지난 3월 트위터를 통해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TSM(Team Solo Mid)으로 이적한 더블리프트는 2020 서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소속팀의 롤드컵 진출에 기여했지만, 다소 기량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특히 2020 롤드컵에서는 전성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반응속도로 인해 많은 팬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더블리프트는 "프로 선수가 되기 전, 나는 인기 없는 괴짜(Nerdy)였다. 고개를 숙이고 눈에 띄지 않게 지내는 게 나의 일상이었다. 하지만 프로가 된 뒤, 나는 새로운 인생을 맞이할 수 있었다"라며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프로 리그에서 뛸 수 있었던 건 정말 행운이었다. 희망 없는 아이가 성공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봐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2020 롤드컵에서 최악의 부진을 겪은 더블리프트 (출처: 라이엇 게임즈)

 

 

한편, 2020년은 수많은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 선수들이 은퇴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2013년부터 북미의 C9에서 7시즌 연속으로 롤드컵에 진출했던 원거리 딜러, '스니키' 재커리 스쿠데리는 1월경 "내 기량을 의심하는 사람들과 싸우기 싫다"라며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중국 역사상 최고의 원딜로 꼽히는 '우지' 즈엔하오 역시 지난 6월 건강 문제를 이유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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