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어크 발할라’에 장애인 차별?… 인게임 문구 삭제 찬반

톤톤 (방승언) | 2020-11-30 09: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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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얼굴의 차이점(장애)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

 

유비소프트의 신작 <어쌔신크리드: 발할라>에 장애인을 차별하는 단어가 사용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유비소프트는 즉각 반응했고, 이에 대해 유저 반응은 확연히 갈리고 있다.

 

비판을 제기한 사람은 게임의 ‘접근성’(accessibility)을 전문적으로 리뷰하는 게임 사이트 ‘캔 아이 플레이 댓?’(Can I Play That?) 운영자 코트니 크레이븐이다.

 

‘접근성’이란 소비자들의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특성을 고려해 제품 및 서비스를 최대한 여러 사람이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간단히 말해 접근성이 높은 서비스와 제품일수록 더 많은 사람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오늘날 많은 게임 설정에 ‘접근성’ 항목이 별도로 존재한다. 색약·색맹 환자들을 위한 색상 전환 설정이 대표적인 ‘접근성 옵션’이다.

 

11월 10일 크레이븐은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트윗을 올렸다.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리뷰에 적지는 않았지만, 리뷰만큼이나 중요한 내용이 있다. 아래는 인게임 캐릭터에 관한 설명이다. 사람 얼굴의 차이점을 이렇게 묘사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 게임산업 및 여타 분야 작가들은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코트니가 지적한 적 캐릭터 설명은 이렇다. “어렸을 때 사고로 심각한 화상을 입은 에오포르빈은 자신의 손상된(disfigured) 얼굴을 누군가 볼까봐 두려워한다. 그는 자기 분노를 폭력의 발산으로 해결한다.”

 

그가 문제삼은 단어는 ‘손상된’ 혹은 ‘망가진’ 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disfigured’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에 따르면 ‘disfigured’의 원형 ‘disfigure’의 뜻은 ‘깊고 영구적인 상처를 입혀 대상의 미관을 손상시키다’라고 정의된다.

 

코트니의 피드백에 유비소프트는 즉각 반응했다. 유비소프트는 해당 트윗에 “이 점을 지적해줘서 감사하다. 해당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의도치 않게 장애인 차별을 조장한 점에 사과드린다. 다음 업데이트에서 문제의 표현을 삭제하도록 하겠다”고 답 멘션을 적었다.

 

네티즌 반응은 심하게 갈렸다. 표현 삭제에 찬성하는 이들은 해당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캐릭터를 묘사할 수 있으며, 따라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지도 모르는 표현을 굳이 사용할 당위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대하는 이들은 단어가 쓰인 맥락을 생각할 때, 과도한 ‘검열’이라는 의견을 냈다. 한 네티즌은 “disfigured는 전혀 장애인 혐오를 담지 않은, 용납할 수 있는 단어다. 특히, 캐릭터가 스스로에 느끼는 기분을 표현하는 맥락에서 사용됐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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