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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페이커 가로막았던 '크라운'의 작별인사, "과분한 사랑 감사드린다"

텐더 (이형철 기자) | 2020-12-02 11: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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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씬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크라운' 이민호가 오랜 프로게이머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크라운은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프로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크라운은 그 어떤 선수보다도 파란만장한 프로게이머 생활을 해온 선수로 꼽힌다. 2011년 <스타크래프트> 게임단 STX Soul에 입단한 그는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지만, 2014년 <리그 오브 레전드>로 종목을 전향하면서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삼성 갤럭시에 입단한 크라운은 많은 팬의 눈길을 사로잡는 스타 미드 라이너로 성장했다. 

 

특히 2016 롤드컵 선발전에서는 상대 전적 19전 19패로 밀리는 KT 롤스터를 상대로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두는데 일조하며 커리어 사상 첫 롤드컵 진출이라는 결과물을 거뒀다. 이어진 롤드컵 본선 무대에서도 크라운은 삼성 갤럭시를 이끌며 결승에 올랐지만, '페이커' 이상혁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지못한채 2: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듬해 크라운은 한국의 롱주 게이밍, 중국의 WE 등 쟁쟁한 팀을 꺾고 롤드컵 결승에 올랐지만, '또다시' 페이커와 T1을 마주했다. 롤드컵 역사상 유래없는 2년 연속 동일한 결승 매치업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삼성 갤럭시의 3:0 완승으로 끝났고, 크라운은 전년도의 패배를 똑같은 무대에서 설욕하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많은 팬의 이목을 끌었던 '페이커의 눈물'도 이 경기에서 나왔다.

 

최고의 무대에서 패배한 크라운의 승부욕이 잘 담겨있는 영상 (출처: 라이엇 게임즈)

 

  

하지만 영광의 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크라운은 이듬해 정규시즌 내내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서머 시즌에는 아예 주전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등 마치 번아웃이 온 것처럼 내리막을 걸었다. 물론 롤드컵 선발전에서 맹활약하며 본선 엔트리에 합류, 반전 드라마를 쓰나 싶었지만 해피 엔딩은 없었다. 크라운은 챔피언 폭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며 본선 내내 고전했고, 결국 팀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크라운은 "지금껏 아주 많은 일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다시는 느낄 수 없을 감정을 느꼈다. 어느 순간부터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며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버티다보니 이렇게 됐다"라며 "그간 너무 많은 인연을 만나고, 행운을 누려왔다. 과분한 관심과 사랑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은퇴를 선언한 '크라운' 이민호 (출처: 라이엇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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