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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국민 그래픽카드’ 노리는 RTX 3060 Ti, 국내가격은 글쎄...

체리폭탄 (박성현 기자) | 2020-12-03 17: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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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로 그래픽카드 바꿀 때가 왔...는데 가격이 이상하다.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카드 ‘RTX 3060 Ti’이 12월 2일 발표됐다. 9월에 공개된 RTX 3070, 3080, 3090은 압도적인 가성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 공개된 RTX 3060 Ti 역시 가격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이 대다수다. 

 

 

# 차기 '국민 그래픽카드' 유력 후보, RTX 3060 Ti

 

RTX 3060 Ti는 ‘30시리즈’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2020년 3분기 엔비디아와 AMD는 각자 신형 그래픽카드 시리즈를 선보였다. 두 회사 모두 4K와 레이트레이싱 성능이 개선됐고 가격은 이전 세대와 동일해 많은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두 회사는 하이엔드 및 플래그십 제품군만 먼저 선보였다. 스팀(Steam) 유저 약 41%는 엔트리 및 메인스트림 제품군을 사용한다. 즉, PC 유저 대다수는 상급 그래픽카드 모델에 큰 욕심이 없으며 가격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중급 모델 공략 없이는 시장 주류 자리를 차지할 수 없는 이유다.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RTX 3060 Ti는 가격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웠다. MSRP(제조사권장소비가)는 약 44만 원(399달러)이다. 이전 세대 발매된 RTX 2060 SUPER와 같은 가격이다. 동일 시리즈 RTX 3070보다 약 11만 원(100달러) 저렴하다. 3060 Ti은 3070보다 하위 모델인 만큼 성능은 약 10% 낮다. 두 그래픽카드의 MSRP를 단순 환율로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지만, 한국에서 판매되는 실 구매가는 평균 15만 원 가량 차이를 보인다. 성능에 큰 욕심이 없을 소비자 입장에서 RTX 3060 Ti가 매력적인 이유다.

 

2019년 발매된 RTX 2080 SUPER를 앞선다는 발매 전 루머는 사실로 판명 났다. 국내외 IT 언론에서 진행한 벤치마크에서 전반적으로 약 17% 정도 향상된 성능이 기록됐다. 성능 차는 벤치마크 환경에 따라 큰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저지연모드 DLSS(딥 러닝 슈퍼 샘플링), 최신 게임 등에서 상대적으로 최신 그래픽카드인 RTX 3060 Ti가 최적화에서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RTX 3060 Ti FE 에디션

 

 

가격도 앞선다. IT 커뮤니티 퀘이사존에서 진행한 리뷰에서 RTX 3060 Ti는 가장 우수한 ‘달러당 성능’을 선보였다. 퀘이사존은 20종 게임 성능을 ▲FHD ▲QHD ▲4K 환경에서 우선 책정한 뒤, 이를 MSRP로 환산해 그래픽카드 가성비를 평가했다. 실험 결과 RTX 3060 Ti는 MSRP 약 76만 원(699달러)으로 발매된 RTX 2080 SUPER 대비 약 87%p 높은 가성비를 기록했다. 2위를 기록한 RTX 3070과 약 20%p 차이를 보였다. 

 

이로 인해 많은 유저가 세대교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전 세대 메인스트림 RTX 2060은 GTX 1070 Ti와 거의 동급 성능인 데 비해, 넉넉지 못한 VRAM 용량과 불안정한 레이트레이싱 성능, 결정적으로 GTX 1060 대비 50달러 더 높아진 MSRP로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반면 RTX 3060 Ti는 MSRP 상승만 제외하면 모든 부분에서 극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또한 레이트레이싱 기술을 앞세운 대작 게임들이 발매를 앞두고 있다. 12월 10일 발매되는 <사이버펑크 2077>도 그중 하나다. 30시리즈가 나쁘지 않은 가격으로 발매된 만큼, 많은 유저가 기대작 발매를 맞춰 그래픽카드를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진 느낌

 

흥행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30시리즈의 폭발적 인기와 공급 문제가 관건이다. 30시리즈 최고 인기 그래픽카드, RTX 3080은 물량이 없는 게 아니라 제값에 살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코로나19로 생산 및 유통이 옛날만 못한 점도 있다. 한편으로 독자 여러분이 익히 알고 있을 ‘어떤 이유’도 존재한다. 또한 최근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기록하며 가상화폐 채굴이 다시금 활발해진 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RTX 3060 Ti는 메인스트림이 가지는 문제도 있다. 메인스트림은 기본 가격이 낮고 가성비가 훌륭한 모델이다. 이로 인해 다양한 목적으로 구매가 이뤄지게 되며, 높은 수요량으로 가격이 변동할 여지도 큰 편이다. 2017년 가상화폐 채굴이 유행하며 GTX 1060 국내가가 10만~20만 원가량 폭등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국내 발매가는 30시리즈 형제들 대비 ‘비싸다’는 느낌이다. 한국은 12월 3일부터 쿠팡과 위메프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발매가는 약 55만 원 선으로 형성됐다. MSRP 44만 원과 비교해 25% 더 비싼 가격이다. 

 

앞서 RTX 3060 Ti의 장점은 가성비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지금 발매가는 이를 느끼기 어렵다. 상위 모델인 RTX 3070 평균가는 약 68만~70만 원이며, 할인 행사로 저가형이 약 59만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반면 몇몇 RTX 3060 Ti 제품은 59만 원에 판매되는 중이다. 여러모로 높은 가격이 그래픽카드 교체를 방해하는 실정이다. 

 

 

12월 3일 쿠팡에서 판매 중인 'RTX 3060 Ti' 상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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