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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깐포지드’가 벌써 1년… 2020년 ‘황당함’ 안겨준 게임 7개

톤톤 (방승언 기자) | 2021-01-14 16: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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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겪고 싶지 않은 한 해였다. '다 지나갔다'는 말을 위안 삼기엔 혼란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게임 씬도 영 어지럽기는 마찬가지였다. '황당함'에서 '배신감' 까지, 우리를 원치 않은 격정으로 몰아갔던 게임들이 많았다. 긴 여운을 남긴 주요 사례 몇 가지를 다시 돌아보았다.

 

1.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

 

1월 29일 출시된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는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충격을 줬다. <워크래프트 3>의 리메이크작으로 원작 팬의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도 컸다.  2018년 블리즈컨에서 사전 공개된 캠페인 플레이 영상은 기대감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실제 게임에는 그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으며, 전반적 퀄리티도 영상에 묘사된 것에 못 미쳤다.

 

이런 ‘과장 광고’ 논란을 제외하더라도 게임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초라한 스킬 이펙트, 낮아진 유닛 시인성, 잦은 버그와 성능 저하 등에 유저들은 큰 불만을 느꼈다. 특히 한국어 버전은 일부 상황에서 ‘엘프’가 ‘깐프’로 나오는 등 심각한 폰트 오류가 발생했다. 유저들은 이를 이용한 밈(meme)을 다수 만들며 게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2. 귀살의 검

 

국산 모바일 RPG <귀살의 검>은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표절 시비로 출시 6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가족을 잃은 주인공이 복수를 위해 떠난다는 기본 줄거리, 주요 캐릭터의 디자인과 설정 등 <귀멸의 칼날>을 무단 도용해 비판 받았다.

 

국산 모바일게임 <소드마스터 스토리>의 시스템을 표절한 정황도 포착됐다. UI와 플레이 방식 등 게임 설계를 상당 부분 허락 없이 차용했다. <소드마스터 스토리> 개발사 코드캣은 "규모가 작은 개발사는 저작권을 침해받더라도 보호받기 어렵고 대응에도 한계가 있다. 땀 흘린 성과를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표절 시비 휩싸인 '귀살의 검', 6일 만에 서비스 종료

  

 

 

3.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2020년 최고의 논란작 중 하나. 복수, 증오, 폭력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나 그 전달 방식이 문제시됐다. 평범하게 전작을 즐긴 팬들을 정서적으로 ‘처벌’하는 듯한 고압적 주제의식과 가학적 연출이 비판거리로 지적돼 많은 반발을 샀다.

 

유저들을 향한 디렉터 닐 드럭만의 여러 날선 반응도 구설수에 올랐다. ‘게임 캐릭터는 진짜가 아니다, (정신) 치료 받기를 무서워 하지 말라’는 내용의 트윗 등이 논란이 됐다. 게임 속 인물 ‘애비’ 역할을 맡은 배우가 유저들에게 협박을 받자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내놓은 말이었다. 하지만 그 내용과 어조로 인해 게임을 악평하는 게이머 전반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일었다.

 

 

 

 

4. 발로란트

 

CBT 과정에서 라이엇 자체 안티 치트 프로그램 ‘뱅가드’가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오버클럭 소프트웨어, 엔비디아 그래픽 제어판, CPU-Z 등 다수 외부 프로그램과 충돌했기 때문. 게다가 부팅이나 키보드·마우스 사용 같은 기본 PC 기능까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경험담도 나왔다.

 

개발사 라이엇은 6월 2일 정식 출시에 앞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CBT 도중 확인된 뱅가드 관련 이슈를 최대한 파악했으며, 확인된 내용은 전부 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0년 말까지도 국내·외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뱅가드로 인해 다른 게임 구동에 문제를 겪는다는 유저들의 불만이 종종 제기됐다.

 

관련기사: '뱅가드부터 e스포츠까지' 정식 출시한 발로란트가 풀어놓은 이야기

  

 

 

5. 던전앤파이터

 

한 운영자의 배임행위가 표면으로 드러나 많은 팬의 공분을 샀다. 해당 직원은 운영자 권한으로 게임 내 재화와 아이템을 무단 생성, 판매해 약 5,300만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했다. 네오플은 게임 디렉터를 비롯해 관련 주요 직책에 있는 임직원들에 정직 처분을 내리고 당사자인 직원은 해고 및 형사고발했다.

 

사내 징계를 넘어 형사고발까지 이뤄졌다는 점에서 유저들은 회사의 대처에 대체로 만족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유사한 사건이 기존에도 수 차례 발생했던 만큼, 운영진의 안이함이 사태의 근본 원인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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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샤이닝니키

 

한복을 향한 중국 유저들의 억지 주장을 개발사가 적극 수용하면서 국내 유저들이 분노했다. 10월 말 개발사 페이퍼게임즈는 한국 정식 서비스를 기념해 한복 테마의 신규 의상을 게임에 내놓았다. 이에 중국 유저들은 해당 의상을 게임 내에서 중국 의상으로 분류할 것을 개발사에 요구했다.

 

와중에 중국 내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공산주의청년단마저 ‘한복은 중국 명나라에서 유래했다’는 내용의 칼럼을 내놓았다. 다각적 압박에 페이퍼게임즈는 결국 문제된 의상을 삭제한 데 이어 11월 5일 23시 58분 갑작스런 한국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공지 내용에서는 ‘전통의상(한복)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페이퍼게임즈 입장은 조국(중국)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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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사이버펑크 2077

 

2020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한 최대 이슈의 주인공이다. 개발사 CDPR은 글로벌 히트작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를 통해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사이버펑크 2077>의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전 세계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이후 수 년에 걸쳐 끊임없이 언론과 소통하고 게임 세부사항에 관련된 숱한 공약을 내놓으며 기대를 증폭시키고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게임 완성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논란을 무릅쓰고 세 차례에 걸친 출시 연기와 크런치 모드까지 강행했다. 그러나 막상 출시된 게임은 잦은 버그,  콘솔 버전 최적화 실패, 잘려나간 콘텐츠 등 여러 문제로 대다수 유저에 배신감을 안겼다. 그 결과 CDPR의 주가는 출시 약 보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최근에는 폴란드 경쟁 및 소비자 권리 사무소(UOKIK)가 CDPR의 게임 사후관리를 관리·감독하겠다고 나섰다. 

 

1월 14일 마르친 이빈스키 CDPR 공동 설립자 겸 대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간의 논란에 사과하고, 게임 정상화와 신뢰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실추된 명예를 정말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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