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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엔지니어 출신 CEO, 무너진 인텔 자존심 살릴 수 있을까?

체리폭탄 (박성현 기자) | 2021-01-14 16: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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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에 2020년은 악몽 같은 해였다.

 

인텔은 2021년 악몽에서 깨어날 수 있을 것인가? 위기감에 싸인 인텔이 초강수를 던지며 변화를 예고했다. 

 

인텔이 CEO를 바꾼다. 인텔은 최근 몇 년간 AMD, 삼성전자, TSMC 등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지적받고 있다. CEO 교체는 이를 해결하고 떨어진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강수다. 

 

현 CEO 로버트 홈즈 스완은 2월 15일부로 사임한다. 그는 2018년 ‘CPU 게이트’ 여파로 전 CEO가 퇴임하면서 임시 CEO가 됐다. 이후 2019년 1월 인텔 CEO로 정식 임명됐다. 로버트는 이베이, TRW 등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수년간 근무한 후 2016년 인텔에 CFO로 합류했다.

 

새 CEO 패트릭 겔싱어는 개발자 출신이다. 그는 2012년부터 VM웨어에서 CEO를 맡았다.  인텔에서 1979년부터 30년간 핵심 기술을 개발한 바 있으며, 5년간 CTO를 맡기도 했다. 

 

2005년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소개하는 패트릭 겔싱어 CTO

 

 

CEO 교체는 엔지니어 출신을 앞세워 최근 인텔에 문제시되는 기술력 논란을 해결하겠다는 의도로 여겨진다. 경쟁사 AMD는 엔지니어 출신 CEO 리사 수 지도 하에 기술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이는 AMD 시가 총액 성장폭이 증명한다. 리사 수 CEO 부임이후​ 6년 동안 시가총액이 5150% 성장해 1103억 달러가 됐다. 인텔 시가총액 2333억 달러의 절반까지 쫓아왔다. 헤지펀드 ‘서드포인트’가 “반도체 설계에만 역량을 집중하라”며 작년 12월 인텔에 쓴소리를 내뱉은 이유다. 

 

낮아진 기술력은 인텔의 문젯거리다. 경쟁사 AMD는 벌써 7나노미터(nm) 반도체로 주목받는 반면, 인텔은 14나노미터를 고집하고 있다. 10나노미터 이후 공정 미세화에 차질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이 TSMC와 삼성전자에 위탁생산을 맡겨 설계와 생산을 분리하려는 이유다. 

 

주고객들도 거래를 줄여가고 있다. 작년에는 15년간 인텔 CPU를 공급받은 애플이 자체개발 칩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연간 매출액 2∼4%인 약 2조 4,000억 원(20억 달러)으로 추정된다. 아마존과 구글도 인텔 의존도를 낮춰가고 있다. 시가총액에선 엔비디아에 추월당했다.

 

CEO 교체 소식은 투자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사퇴 소식에 주가는 약 7% 상승한 약 57달러 선에서 마감했다. 같은 날 패트릭 겔싱어 CEO가 떠나는 VM웨어는 약 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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