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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히트맨 3, “스팀→에픽 DLC 구매 기록 지원하겠다”

체리폭탄 (박성현 기자) | 2021-01-21 18: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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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에 전작 있는 시리즈 게임, 에픽 신작에서 전작 데이터 활용 가능해진다. 더 많은 시리즈 게임이 에픽게임즈 스토어로 이전해올까? PC게임 스토어 경쟁에 변화가 생길까?

 

일단 <히트맨> 시리즈로 관련 기능과 이슈를 먼저 살펴볼 수 있을 듯하다. 이미 <히트맨3> 출시를 앞두고 홍역을 치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히트맨3> PC판이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1년간 기간독점으로 발매됐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이어지는 <히트맨> ‘암살의 세계’ 3부작에는 특별한 요소가 있다. 바로 ‘이전 게임 미션들의 차기작 이식’이다. 플레이어는 차기작의 개선된 엔진과 새로운 콘텐츠 환경에서 전작 미션을 플레이할 수 있다. 이는 2018년 발매된 <히트맨 2>에 도입되어, 1월 20일 출시된 <히트맨 3>에도 탑재됐다.

 

 <히트맨 3> 론칭 트레일러


 

이 기능은 팬들로부터 호평받아왔다. 일반적인 시리즈 작품은 차기작이 발매되면 전작들이 소외받는다. 전작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게임성을 개선한 새 게임을 놔두고 스토리만을 위해 전작을 플레이하기는 껄끄럽다. <히트맨> 3부작은 이 문제를 ‘미션 이식 기능’을 통해 해결했다. 해당 기능은 전작 보유 시 무료 해금된다. 전작이 없다면 해금 DLC를 사야한다. DLC는 전작보다 저렴하다.

 

전작 이식 기능과 진행 데이터 승계는 동일 기종에서만 가능하며, ESD에 전작 혹은 DLC가 있어야 작동한다. PC판 유저 절대다수가 스팀으로만 게임을 즐겨온 이유다. <히트맨>과 <히트맨 2>는 에픽게임즈 스토어 론칭 이전에 발매됐다. 

 

PC판 <히트맨 3>가 에픽게임즈 스토어 독점으로 발매되며 문제가 생겼다. 

 

<히트맨 3>는 데이터 이전을 중요 특징으로 강조해왔다. 플레이어는 기존 미션은 물론 <히트맨 2>에서 획득한 기간 한정 아이템과 스킨 등도 가져올 수 있다. 그렇기에 개발사는 타 PC 플랫폼에서의 플레이 정보도 이식된다 약속했다. 하지만 에픽게임즈 독점 발매를 앞두고 재구매가 필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스팀판 유저들은 플랫폼이 달라 이식 기능을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 1년 후 스팀으로 발매되기를 기다리거나, 에픽게임즈에서 전작 혹은 DLC를 사야 하는 상황이다. 개발사는 게임 발매로부터 <히트맨 2> DLC 80% 세일을 내걸었다. 그러나 게임을 다시 사야 하는 유저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개발사 IO인터랙티브는 유저 불만을 인지했다. 문제가 공론화된 지 48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사태 수습에 나섰다. 개발사는 1월 17일 게임 재구매가 필요 없음을 보장한다고 공지했다. "추후 업데이트로 스팀에서 구매한 유저도 추가 비용 없이 에픽에서 전작 이식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10일 이내 구매 시 <히트맨> DLC 무료 증정도 내걸었다.

 

에픽게임즈 대표 팀 스위니도 트위터로 다음과 같이 입장을 표했다. 

 

“죄송합니다. 현재 IO와 협력으로 문제 해결 중입니다. 또한 에픽은 재구매를 해야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결코 의도하지 않았습니다.”

 

<히트맨 3> 인 게임 스토어 사진 (출처: 푸시스퀘어)

 

이번 논란 해소 과정은 향후 에픽게임즈 스토어 성장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지도 모른다. 

 

에픽 독점 게임 대다수는 팬층이 탄탄한 마니아 시리즈다. <메트로: 엑소더스>와 <보더랜드 3> 그리고 <토탈 워 사가: 트로이>가 그 예다. 이 게임들의 PC판은 발매 후 1년 간 에픽에서만 판매한다. 스팀이 PC 게임 점유율 대다수를 차지한 상황에서 후발주자 에픽게임즈는 팬들의 시리즈 충성도를 활용해 왔다.

 

개발사도 ‘밑져야 본전’이다. 에픽은 독점 계약 게임의 예상 매출액 일부를 미리 지급한다. 앞서 언급한 게임들은 마니아를 타겟으로 해 높은 판매량을 기대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개발비가 넉넉치 못한 중소 개발사인 경우가 많다. 독점 계약을 맺으면 발매 이전에 개발비를 소액이나마 회수해, 현금 유동성을 높일 수 있다. 많은 개발사가 에픽과 독점 계약을 맺는 이유다.

 

앞서 언급한 게임들은 데이터 이전이 필요 없거나, 그 중요성이 낮다. 하지만, 전작 플레이 기록을 확인하고, 기념 선물로 받은 스킨, 악세사리 등 치장품을 활용하는 것은 시리즈 팬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히트맨> 시리즈를 통해 성공적인 데이터 이전이 이뤄진다면, 향후 시리즈 게임의 에픽게임즈 스토어 진출이 더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PC게임 스토어 경쟁에 변화가 생길까?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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