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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소송당한 PS5 듀얼센스 쏠림 현상, '예견된 일'이었나

톤톤 (방승언 기자) | 2021-02-22 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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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5의 컨트롤러의 수명이 7개월? 심지어 이 불량은 예견된 일어었다면?

 

오작동 문제로 소송에 휘말린 PS5의 ‘듀얼센스’ 컨트롤러가 처음부터 조기 불량 발생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지어 해당 문제는 기업 측에서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미국 가전수리 전문기업 아이픽스잇은 최근 자체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듀얼센스 분해·분석 영상을 통해 이처럼 전했다.

 

 

 

2월 1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PS5 소비자 르마크 터너는 듀얼센스 컨트롤러의 ‘쏠림 현상’ 관련 소장을 뉴욕 남부 법원에 제출했다.

 

쏠림 현상이란 사용자가 컨트롤러를 전혀 조작하지 않아도 아날로그 스틱에 특정 방향의 신호가 입력되는 기기 고장을 말한다. 닌텐도는 이미 조이콘 컨트롤러 쏠림 현상으로 소송을 당했다. Xbox 계열 컨트롤러에서도 동일 현상을 겪었다는 사례가 보고된다.

 

3대 콘솔기업의 컨트롤러가 모두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은 우연의 일치일까? 그러나 아이픽스잇을 비롯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원인은 단순하다. 세 회사 모두 동일한 ‘기성품’ 조이스틱 모듈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알프스(ALPS)의 RKJXV 모델이다.

 

아이픽스잇은 해당 모듈에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설명했다. ▲가변저항기가 점차 마모돼 작동 일관성을 잃는다. ▲플라스틱 부품이 조금씩 갈려 발생한 가루, 혹은 외부 먼지가 모듈 내부에 쌓인다. ▲스틱 중립 유지에 쓰이는 내부 스프링이 늘어나 중앙 위치로 잘 복원되지 못한다.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면 스틱은 아무런 조작을 가하지 않은 ‘중립’상태일 때, 가운데 위치를 잘 유지하지 못하고 특정 방향으로 기울어진다. 이로 인해 해당 방향의 조작 신호가 저절로 입력된다.

 

물론 아날로그 스틱이나 마우스 클릭버튼 같이 특정 동작을 수없이 반복하는 부품이 시간 흐름에 따라 오작동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문제는 고장이 짧으면 2~3 개월 만에 발생하는 등, 너무 빨리 찾아온다는 점이다.

 

심지어 세 콘솔 기업은 모두 RKJXV 모듈의 조기 고장 가능성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조사 알프스가 모듈 사양설명에 ‘200만 회 회전’과 ‘50만 클릭’을 견딜 수 있다고 분명히 적시해놓았기 때문이다.

 


 

아이픽스잇은 평범한 <콜 오브 듀티> 플레이어의 컨트롤러 사용 패턴에 이 수치를 대입해 계산해 본 결과, 스틱 예상 수명이 약 417 시간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하루 2시간 게임을 플레이한다고 가정했을 때 7개월에 불과한 수치라고 외신 VGC는 지적했다. 3사 컨트롤러들의 가격이 4만~8만 원가량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하다고 보기 힘든 시간이다.

 

아이픽스잇은 콘솔 기업들이 아날로그 스틱 모듈을 소모품으로 규정하고 쉽게 교체할 수 있게끔 설계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그 어떤 기기도 동작을 무한히 견뎌낼 수는 없다. 특히 (컨트롤러처럼) 여러 오염과 과격한 사용에 노출된 기기는 영구적으로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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