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에픽게임즈, 확률형 아이템 표기 방식 변경...유저들에게 보상 지급

우티 (김재석) | 2021-02-23 12: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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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에서 루트 박스에 대한 구성 정보를 표기하기로 했다. 과거 에픽게임즈는 어떤 아이템이 등장할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서 집단 소송을 당했는데, 이에 대한 합의의 결과로 BM을 수정한 것이다.

 

사건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9년, <포트나이트> 내 협동 모드 '세이브 더 월드'에는 확률형 아이템이 도입된다. 세이브 더 월드는 익히 알려진 배틀로얄 모드가 아니라 PvE 캠페인 모드다.​ '라마' 루트 박스를 개봉할 수 있는데, 에픽게임즈는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미리 고지하지 않았다. 이에 캘리포니아의 한 학부모는 에픽게임즈를 고소했고, 이후 집단 소송으로 진화했다.

 

에픽게임즈는 이내 <포트나이트>, <로켓리그> 등 자사 게임의 루트 박스 판매 방식을 바꾸었고, 과거 구매자에게는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다. <포트나이트> 세이브 더 월드의 '리마'는 과거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공개하지 않는 방식에서 구성 품목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수정을 거쳤다. 이 구성 품목 역시 무작위로 구성되어 원하는 아이템이 없으면 드로우를 하지 않을 수 있다.

 

<포트나이트>의 상징인 라마와 보급상자. 사진은 2018년 지스타 에픽게임즈 부스.

이 소송에 대한 합의 결과로 에픽게임즈는 확률형 아이템 구매자들에게 인게임 재화 'V-벅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미성년자가 정보를 알지 못하고 아이템을 구매했을 경우, 별도 홈페이지의 접수 절차에 따라서 최대 50달러의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에픽게임즈는 2019년 인수한 사이오닉스의 <로켓 리그>에도 유사한 모델의 아이템을 도입했음을 인정하고 <로켓 리그> 유저들에게도 환불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에 따라서 더 버지 보도에 따르면, <포트나이트>에 650만 명, <로켓 리그>에 290만 명의 유저가 에픽게임즈의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에픽게임즈가 환불할 액수는 총액 기준으로 2,640만 달러 규모다. 우리 돈으로 약 292억 9,608억 원이다. 환불은 대부분 인게임 재화로 지급되고, V-벅스와 크레딧(로켓 리그 재화)는 환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손실액이 액면 그대로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는 이번 결정에 대해 더 버지에 "(에픽게임즈가) 확률형 아이템 제공을 중단한 것은 일부 플레이어들이 원하는 랜덤 아이템을 받지 못해서 실망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플레이어들은 게임 내 구매를 할 때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사전에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에픽게임즈 F2P 게임의 BM은 전부터 확률형 아이템보다는 시즌 패스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를 둘러싼 회사와 유저들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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