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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2,394억 원 벌었는데, 순이익은 19억원인 게임? 매출도 이익도 '기적'

4랑해요 (김승주 기자) | 2021-04-15 18: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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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이 약 2,394억 원인데, 순이익이 겨우 19억이라고요?

 

<기적의 검> 국내 서비스를 맡은 ‘4399코리아’의 국내 매출이 공개됐다. 2021년 4월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회계법인 오현’이 공시한 4399코리아 감사보고서의 내용이다. 이 회사의 2020년 영업이익은 2,394억 원이다. 2019년 매출은 7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0%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영업비용으로만 2,371억 원을 사용했다. 매출의 거의 모든 비용을 영업에 사용했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공개된 당기순이익은 19억 원에 불과하다. 전체 매출의 99.2%를 다시 지출했고 수익은 0.8%라는 이야기다.

 

무슨 이유일까? 무슨 영업을 했기에 여기에 2천억 원이 넘는 비용을 사용했을까?

 

 

4399코리아의 영업비용 2.371억 원의 사용처는 다음과 같다.

 

광고선전비 : 약 1,166억 원

지급수수료 : 약 683억 원

사용료 : 약 518억 원

 

여기서 지급수수료 683억 원은 앱 마켓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의미한다. 2020년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의 수수료는 매출의 30%이다. 

 

사용료는 <기적의 검> 등 중국 게임을 서비스하는 대가로 특수관계자 ‘광저우 4399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에 지불하는 로열티 금액을 말한다. 배당금으로도 42억 원을 모회사 ‘4399 네트워크’에 지불했다. 이를 보면 중국의 모회사는 한국에서 약 555억 원을 벌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사용한 광고선전비는 약 1,666억 원이다. 전년(476억 원)보다 145% 늘어난 수치다. 숫자로만 보면 매출 절반 이상을 광고에 사용했다.

 

<기적의 검>은 유명 홍보모델을 기용하기로 유명하다. 배우 소지섭, 러시아 출신 방송인 ‘안젤리나 다닐로바’, 트로트 가수 영탁에 이어 지난 2월 방송인 강호동을 홍보모델로 선정했다. 홍모모델만 나열해도 '억'소리가 나온다.

 

 

4399코리아가 서비스하는 다른 게임도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글로벌>에는 홍보모델로 개그맨 김대희, 홍인규, 박영진을 기용했다. 

 

<스테리테일>은 아이돌 가수 김세정을 홍보모델로 내세웠다. <파천 : 신의 되는 자>의 아이돌 가수 전효성이었다. <뇌명천하>는 배우 한소희를 홍보모델로 선정했다.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모든 게임에 유명 연예인을 광고로 내세운 셈이다.

 

4399코리아가 서비스하는 게임들 (출처 : 구글 플레이스토어)

 

하지만, 아무리 연예인 광고에 집중했더라도 광고선전비에만 1천억 원을 넘게 사용한 것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중국의 대행사를 통한 온라인 광고에 많은 돈을 지불했을 가능성이 있다. 즉 수익의 대부분이 중국으로 빠져나간 정황이 있다. <기적의 검>은 유튜브 등지에서 시도 때도 없이 광고가 나오기로 악명이 높다.

 

중국 게임 회사 4399 네트워크의 한국 법인인 4399코리아는 기타법인에 속한다. 2018년 11월 개정된 외부감사법에 따라 매출액 500억원 이상인 유한회사 및 기타법인도 공시 의무가 생겼다. 이에 따라 4399코리아는 올해 처음 재무상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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