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배틀그라운드' 공백 노렸나? '에이펙스 모바일' 베타 테스트

톤톤 (방승언) | 2021-04-20 18: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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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공백을 노리고 막강한 라이벌이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

 

리스폰의 <에이펙스 레전드> 모바일 버전이 해외에서 첫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공백으로 무주공산이 된 인도가 첫 시작점이다. 

 

20일 EA는 인도와 필리핀에서 소규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몇 차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테스트는 21년 봄에 안드로이드 기기 한정으로 시행된다. 이후 테스트 인원과 대상 지역, 지원 기기 등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 <에이펙스 레전드 모바일> 어떤 게임 될까

 

<에이펙스 레전드>는 2019년 배틀로얄 장르에서 비교적 후발주자로 등장했지만 한 달 만에 5,000만 유저를 모으며 성공적 데뷔를 알렸다. 그러나 곧 핵 유저 급증과 콘텐츠 부족으로 인기가 빠르게 하락, 초기 유저를 대부분 잃었던 바 있다.

 

이후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해외에서는 인기를 회복, 현재 스팀 기준 일일 최대 동시 접속자 20만 명 내외를 유지하는 중이다. 오리진, PS4, Xbox One, 닌텐도 스위치 등에서도 서비스하기 때문에 실제 이용자는 이보다 많다. 이런 PC 버전의 인기가 과연 모바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에이펙스 레전드> 모바일 버전은 원작과는 다른 별개 게임이다. PC 유저와 같은 로비에서 싸우는 ‘크로스 플레이’도 지원하지 않는다. 배틀패스 및 기타 치장 아이템 역시 PC 버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EA에 따르면 원작의 게임플레이와 기본 운영철학은 최대한 동일하게 유지된다. 원작처럼 게임 본편은 전면 무료이며,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미치는 유료 아이템도 출시되지 않는다. 개발에는 리스폰의 모바일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에이펙스 레전드> 모바일 팀이 나섰다. 

 

다만 외부 협력사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개발사가 직접 개발에 나선 만큼 게임성 변질의 가능성도 작을 것으로 보인다.

 

 

 

# 커지는 EA의 모바일 사업 포부와 인도 시장

 

EA의 전체 모바일 사업 순수익은 2020년 2분기부터 꾸준히 상승했다. 2020년 11월에는 모바일용 축구 게임을 총 6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모바일 사업 확장에 지속해서 적극적 태도를 나타내는 중이다.

 

한편 <에이펙스 레전드 모바일>의 첫 무대로 인도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EA의 추가적인 확장 포부를 엿볼 수 있다. 우선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도 인구수는 약 13억 8,000만 명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이 중 스마트폰 보유자 비율은 약 31%에 달한다.

 

그런 인도에서 ‘모바일 배틀로얄’ 장르는 현재 일종의 ‘권력 공백’ 상태다. 압도적 1위로 군림하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텐센트 배급)이 중국과의 외교 마찰로 퇴출당한 이래, <배틀그라운드> IP의 인도 내 재출시가 요원한 상황이기 때문. 크래프톤이 인도 법인을 세우는 등 직접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밝혔으나, 후속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IP를 향한 인도 정부의 부정적 태도도 변함이 없다. 2월 말 프라카시 자바데카르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폭력적 게임의 예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최근 공개된 크래프톤 후속 작품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의 사전예약 대상 국가에서도 인도는 제외됐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라 할지라도 <에이펙스 레전드 모바일>이 수월하게 인도 시장의 파이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먼저 기존 경쟁자들이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퇴출 이후 인도에서는 싱가포르 개발사 ‘가레나’의 <프리 파이어>,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모바일>등 슈터 장르 모바일 게임들이 반사이익으로 급격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게임 자체의 시장 어필 성공여부도 가늠하기 힘들다. 에픽의 <포트나이트 모바일>은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장르임에도 불구, 앞선 두 게임과 달리 인기 반등을 누리지 못했다. 게임아트와 플레이 스타일 측면에서 <배틀그라운드>의 대체재로 인식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F 감성의 <에이펙스 레전드>가 <포트나이트>와 같은 전철을 밟을지, 아니면 새로운 팬덤을 만들어내 시장 편입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에이펙스 레전드>의 인도 출신 레전드 '램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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