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하필이면"…롤 '아리'와 '유니클로' 컬래버 논란

톤톤 (방승언) | 2021-04-21 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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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를 하필이면 유니클로와…”

라이엇이 일본 의류기업 ‘유니클로’와 진행하는 컬래버 마케팅이 국내에서 부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발단은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계정이 ‘한국형 챔피언’ 아리가 등장하는 컬래버 프로젝트 홍보 이미지를 트위터에 게재하면서부터다. 해당 이미지는 4월 20일 오전 10시에 등록 됐다. 아리가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가상 K팝 그룹 ‘ K/DA’ 모습이 담긴 검은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이다.

공식 계정은 #LeagueofLegendsUT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곧 공개’라고 적었다. 이미지의 좌측 상단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유니클로 UT’ 로고가 함께 그려져 있다.

UT는 유니클로의 그래픽 티셔츠 제품 라인이다. 주기적으로 유명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을 프린팅한 의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컬래버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니클로가 K/DA의 IP를 이용한 UT 제품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정황이다.


이에 한국 유저들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2019년을 기점으로 한국에서 전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주요 대상이었던 브랜드다. 불매운동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니클로 임원이 ‘한국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발언하면서 추가적 반감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에서의 전반적 정서가 좋지 못한 기업을 구태여 아리와 K/DA에 결부시킨데 반발하는 상황이다. 아리는 게임 세계관에서 '바스타야'라는 종족으로 한국 캐릭터라기 보다 '한국형' 캐릭터로 한국서버가 오픈할 당시 추가된 챔피언이다. 다만 국내 유저들은 사실상 한국 캐릭터로 인정하고 있어 '하필 아리와 유니클로'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라이엇은 미국 캘리포니아 기업으로, 모기업은 중국의 텐센트다. 일본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 지사를 둔 국제 기업이기도 하다. 또,​ 한일 무역 분쟁과 민간 차원의 불매 운동에 있어서 제3자의 입장이다. 때문에 제품 컬래버에 있어 한일 양국간 민감한 정서를 일일이 인지, 고려할 것을 기대하기란 힘들다는 반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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