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우리가 직접 고친다!" 사이버펑크 2077 유저들의 움직임

톤톤 (방승언) | 2021-04-22 14: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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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가 안 하면, 우리가 한다"

 

대규모 패치로도 해결되지 않은 <사이버펑크 2077>의 '누락 콘텐츠'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는 일부 유저들의 노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이버펑크 2077>출시 이후, 완성도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CDPR은 ‘게임 정상화’를 선언했고, 3월 30일에는 500여 가지 개선사항이 담긴 30GB 분량의 대규모 업데이트도 실시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버그 픽스였고, '누락 콘텐츠' 복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CDPR의 콘텐츠 문제 해결이 점점 늦어지는 가운데 직접 나선 유저들이 있다. 버그가 아닌 누락된 콘텐츠의 추가와 복원을 위해서다.  모드 관련해 규모를 자랑하는 모딩 사이트 ‘넥서스모드’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 ‘잃어버린 <사이버펑크 2077>’을 부분적으로나마 되찾으려는 모더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넥서스모드'에 업데이트 된 여러 모드들(출처: nexusmods.com)
 

모더 romulus_is_here는 게임 최종 버전에서 누락됐으나 데이터로 잔존하는 일부 퀘스트를 살려냈다. 총 4개의 퀘스트가 복원됐지만, 아쉽게도 모든 퀘스트가 아직 ‘완벽하게’ 작동하지는 않는다. 버그와 NPC 대사 누락 등의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른 모딩 팀은 2018년 E3 행사에서 공개됐던 주인공 ‘V’의 모습을 재현하는 모드를 만들었다. <사이버펑크 2077>은 주인공 외모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지만, 정작 2018 E3에 등장한 V의 얼굴은 인게임에서는 구현할 수 없었다. 이에 모드 제작팀은 숨겨진 텍스처와 오리지널 매시 파일을 찾아내 당시 V의 외모를 되살렸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E3 시연 영상에서 보여준 색감 및 광원효과를 유사하게 재현하는 모드, 개발 도중 취소된 ‘벽 타기’ 기능을 부활시키는 모드, 광고에서 강조했던 대로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착용할 수 있는 모드 등이 개발됐거나 개발 중이다.

 

2020년 12월 출시된 <사이버펑크 2077>은 낮은 완성도에 더불어, 수많은 마케팅 영상과 언론 인터뷰에서 약속됐던 콘텐츠가 사라지거나 변질했다는 사실로 인해 전 세계 소비자의 분노를 샀다.

 

예를 들어 ▲밤낮에 따라 바뀌는 NPC 동선 시스템 ▲주인공 맞춤형 광고판 ▲차량 커스터마이징 등 수많은 요소가 사라졌다. 이 중에는 삭제 사실이 개발 중에 미리 발표된 내용도 일부 있으나, 대부분 콘텐츠는 출시 이후에야 비로소 누락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CDPR은 ‘허위광고’를 했다는 성토를 받았던 바 있다. 

 

한편 CDPR은 게임을 계속 개선해나가겠다는 계획을 재차 밝혔다. 아담 키친스키 CDPR 대표는 4월 13일 로이터 인터뷰에서 “<사이버펑크 2077>를 방치하는 선택은 할 수 없다.  게임을 자랑스러운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우리는 확신한다. 그렇게 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성공적으로 게임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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