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액티비전 '워존 모바일' 개발 정황… '탈 텐센트' 노리나

톤톤 (방승언) | 2021-05-11 16: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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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전이 독자적인 ‘모바일 성공신화'를 이룩할 수 있을까?

 

액티비전의 히트작 <콜 오브 듀티: 워존>(이하 <워존>)의 모바일 버전이 개발되고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이는 액티비전이 자사 모바일 팀의 구인 공고를 새로 내놓으면서 제시된 분석이다. 링크드인에 올라온 글의 내용은 현재 수정됐지만, 처음 올라왔을 시점에는 <콜 오브 듀티 모바일>과 <워존>을 별개의 게임으로 언급하고 있었다. 다음은 내용의 일부.

 

“액티비전 모바일 팀은 <콜 오브 듀티: 모바일>, <워존>의 라이브 운영과 콘텐츠 확장을 담당하며, 모바일 전문 팀으로서 주요 제작 업무를 아우르고 있다.”

 

 

 

물론 해당 내용만 보면, 단순한 제목 표기 실수 등으로 해석될 여지도 없지 않다. 그러나 액티비전이 <워존>의 모바일 버전 출시 가능성을 노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9월에도 액티비전은 “모바일 게임 책임 프로듀서”를 모집하면서 직무 설명에 “<워존> 콘텐츠를 모바일 기기에 이식하는 업무”를 적어 넣었다.

 

더 구체적으로는 “콘솔 및 PC판 <워존>의 중요 콘텐츠를 수집, 변형해 모바일 버전으로 이전하는 데 집중”한다고 적었다. 당시에도 액티비전은 해당 공고가 언론 등을 통해 널리 보도되자 사이트에서 삭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은폐 노력’과는 별개로, 액티비전이 새로운 모바일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공공연하다. 현재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신규 모바일 타이틀’에 개발에 필요한 인력을 여러 명 구인 중이기 때문.

 

더 나아가 <콜 오브 듀티> 시리즈와 <워존>의 개발에 기여한 액티비전 산하 비녹스 스튜디오의 모바일 개발자 모집도 함께 이뤄지는 중이다.

 


 

이처럼 액티비전이 차기 모바일 게임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에는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의 대대적 성공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은 누적 5억 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막대한 흥행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는 오롯이 액티비전의 성과는 아니다. 개발을 중국 텐센트 산하의 티미 스튜디오에서 진행했기 때문이다. 액티비전은 게임의 배급을 담당했다.

 

따라서 자체적 ‘모바일 팀’을 꾸려나가는 액티비전의 현 움직임은, 파트너사인 텐센트와 사업 수익을 나누지 않고 독자적으로 시장 파이를 점유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는 텐센트와 같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중국 등지에 서비스하던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를 홀로 개발해 서비스를 앞둔 현 상황과도 그 맥이 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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