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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피파 ‘미리 보는 랜덤박스’ 판매… '사행성' 비판 의식했나

톤톤 (방승언 기자) | 2021-06-21 15: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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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사행성 조장’ 혐의로 비판받고 있는 EA의 '<피파> 얼티메이트 팀'(FUT) 모드에 새로운 루트박스(랜덤박스) 시스템이 도입된다.

 

FUT은 유저가 선수를 모아 자신만의 구단을 만들어 경쟁하는 모드다. 선수는 ‘피파 포인트’나 ‘FUT 코인’으로 루트박스를 구매해 확률적으로 획득할 수 있다. 성능이 높은 선수카드는 획득 확률이 낮아 과금유도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6월 18일(현지시간) EA는 피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 도입된 ‘얼티메이트 팀 프리뷰 팩’(이하 프리뷰 팩)을 소개했다. 내용물을 알지 못한 채 구매해야 했던 기존 루트박스와 달리, 프리뷰 팩은 구매 전에 그 안에 들어있는 선수 카드 구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상품이다.

 

프리뷰 팩 선택 화면 (출처: <피파> 공식 홈페이지)

 

프리뷰 팩은 현재 인게임에서 진행 중인 ‘FUT볼 페스티벌’ 이벤트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이벤트 기간 동안은 해당 유형 팩만 구매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인게임 상점에서 FUT 프리뷰 팩의 미리보기 버튼을 누르면 박스 개봉 애니메이션과 함께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다. 구성품이 마음에 들었다면 구매 버튼을 눌러 구매를 확정하면 된다.

 

만약 구성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상자를 다시 닫는다. 24시간 뒤에 내용물이 ‘새로 고침’ 될 때까지 기다리면, 새로운 구성의 팩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미리보기 했던 팩을 사지 않고 닫았더라도, 다음 팩으로 바뀌기 전까지는 구매할 수 있다. 팩을 구매했다면 24시간 대기 없이 바로 ‘다음 팩’ 미리보기가 가능하다.

 

선수카드의 구성을 미리 볼 수 있다 (출처: <피파> 공식 홈페이지)

 

 

프리뷰 팩은 FUT에 쏟아지는 ‘사행성 조장’ 비판을 완화하려는 일종의 테스트로 짐작된다. 지난 몇 년간 EA는 FUT 선수 팩 등 확률형 아이템 판매의 적법성을 두고 독일, 네덜란드, 미국, 벨기에, 캐나다 등지에서 유저에 고발당하거나 당국에 의해 조사받는 등 법적 이슈에 휘말려온 바 있다.

 

업계의 선례도 있다. 2021년 2월 에픽 게임즈는 2년간 지속한 집단소송의 합의 결과에 따라 자사 게임 <포트나이트>와 <로켓리그>의 루트박스를 이번 프리뷰 팩과 유사한 ‘미리보기’ 방식으로 변경했다. 해당 소송에서 원고는 에픽 게임즈가 랜덤 상품의 내용물을 공개하지 않은 채 판매한 것이 아동 소비자를 갈취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에픽게임즈는 기존 '랜덤박스'를 ‘미리보기 박스’로 완전히 대체한 반면, EA는 FUT볼 이벤트 종료후 기존의 루트박스 상품을 다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수익모델을 프리뷰 팩 방식으로 완전히 변경할 계획은 없는 셈. 따라서 이번의 한시적 도입은 프리뷰 팩의 실제 수익성을 가늠하기 위한 사전 조사 목적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향후 프리뷰 팩이 <피파>의 기존 랜덤박스를 완전히 대체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원하는 상품을 확률에 의거해 얻는다'는 기본 원리는 변함이 없어 EA가 '사행성 조장'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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