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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얼리 엑세스인데 국제 대회? '이터널 리턴' 월드 인비테이셔널

4랑해요 (김승주 기자) | 2021-06-22 16: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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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리턴> 월드 인비테이셔널(이하 ERWI)이 6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북미, 일본, 중국, 한국 등 총 5개 지역에서 선발전을 거친 6개 팀이 모여 승부를 펼쳤다. 총상금은 3,000만 원.

처음 개최 소식을 들었을 땐 농담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아직 얼리 엑세스 중인 <이터널 리턴>이 과감하게 국제 대회를 열었다는 것은 놀라웠다. 님블뉴런도 "작은 움직임이지만, 한국과 북미에서 리그가 존재한다는 걸 파악했다. 따라서 같이 붙어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해 ERWI 이벤트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나흘 동안 진행된 ERWI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전반적인 대회 양상을 정리하고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한국팀의 독주로 끝난 첫 대회

 

첫 국제 대회는 한국 대표팀 '푸드 트럭'의 압승으로 끝났다.

먼저 대회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한국과 거리가 멀지 않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팀은 기숙사나 자택 등 개인 공간에서 대회에 참가했다. 미국 팀 'USA'와 'No Chef'는 한국에 입국한 후 2주간의 자가격리를 진행한 다음, 호텔에 마련된 별도의 방에서 경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일 차는 푸드 트럭이 네 번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2일 차에는 전략을 바꾼 USA가 혜진을 선두로 내세운 특유의 교전 능력을 통해 킬 점수를 쓸어담으며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푸드 트럭은 남다른 운영과 맵 리딩 능력을 보여줬다. 사진은 일본 팀을 삼면에서 압박하는 모습 (출처 : 님블뉴런)

미국 팀 'USA'도 압도적인 교전 능력을 바탕으로 대회 내내 1위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출처 : 님블뉴런)

 

2일차와 3일 차에는 대만과 중국 팀도 라운드 우승을 차지하며 저력을 보였다. USA와 푸드 트럭이 1, 2위를 놓고 다투고 ,나머지 팀이 3, 4위 경쟁을 펼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2일 차에 흔들렸던 푸드 트럭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다시 앞서나갔다. USA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점수 획득을 위해 적극적인 교전을 시도했으나, 결국 총합 725점을 획득한 푸드 트럭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MVP는 20라운드 동안 46킬을 획득한 푸드 트럭의 '뚜쉬맨' 선수가 수상했다.

 

 

# 매끄러운 운영은 GOOD, 보는 재미와 이슈 몰이에서는 아쉬워

 

먼저 대회 진행 간 잡음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호평할 만한 점이다.

거리가 너무 멀어 온라인으로 대회를 진행하기 힘든 미국 팀만이 한국에 입국하고, 다른 지역의 선수는 원격으로 대회에 참가했음에도 불구, 핑 문제로 인한 장시간 퍼즈가 발생하지 않았단 점은 긍정적 성과다. 대회 첫날 미국 팀의 호텔 인터넷 문제로 잠시 진행이 중단된 것 외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이터널 리턴>을 지금까지 괴롭혀 온 '티밍' 문제도 없었다. 지역별 선발전을 거치고 올라온 팀들인 만큼, 모두 규정을 명확히 준수하며 대회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일 차에는 한국 팀만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나, 대회가 진행되면서 다른 팀이 경기 양상에 적응해 <이터널 리턴>만의 관전 포인트가 나온 것도 성과였다. 

모든 참가 팀이 라운드 우승을 한 번씩 가져갔으며, 최하위 성적을 기록하고 있던 일본 팀이 수적 열세에 처한 상황에서 라운드 우승을 가져가는 드라마틱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상대 운영에 맞춰 각 팀이 계속해서 루트를 수정하는 등 전략적 플레이도 돋보였다.

 

한 명을 두고 두 팀이 대치하는 재미있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먼저 스킬을 사용했다가는 자칫 교전에서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 (출처 : 님블뉴런)

최약체로 여겨지던 일본 팀이 극적인 우승을 가져가기도 했다 (출처 : 님블뉴런)

특히 미국과 한국 팀 간 교전에서는 트랩이나 드론 등의 요소를 충실하게 사용해 수준 높은 교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출처 : 님블뉴런)

다만 아쉬운 점도 보였다.

첫째로 첫 국제 대회임에도 불구, 부족한 홍보가 아쉬웠다. 대회 첫날 차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트위치 채널 대신 별도의 채널을 신설해 중계했는데, 유저들에게 사전 공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소식을 전달받지 못한 유저들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대부분 팀이 똑같은 조합을 고수했다는 점도 아쉽다. 미국 팀 'No Chef' 외에는 조합에 변화를 주는 팀이 적었다. 다만, 아직 픽 밴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았고, 님블뉴런 또한 향후 실험체 추가에 따라 밴 시스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이 부분은 향후 패치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5월 공식 솔로 대회에서는 라운드 간 실험체 중복을 금지하는 규정을 신설하기도 했다.

대회 긴장감도 높지 않았다. 특히 팀원 중 한 명이 파밍 단계에서 기습당하는 경우엔 부활 수단이 없어 라운드 내내 도망다니는 모습이 반복됐다. 팀 간 교전을 유도한 오브젝트도 위클라인 박사 하나뿐이라 서로 맵을 무의미하게 돌아다니는 정체 구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초반 파밍 단계에서 사망하면, 인원수가 부족해 변수 창출 능력이 떨어져 경기 내내 도망다닐 수밖에 없다 (출처 : 님블뉴런)

 

4일간 오직 스쿼드 모드로만 대회를 진행하고, 별도의 이슈를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없었던 것도 아쉽다.

이벤트 솔로 매치를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솔로는 유저 관심이 가장 높은 대회다. 12월 22일 iScrim x 님블뉴런 크리스마스 솔로 대회에서 유저 간 사전 티밍 문제가 제기되면서 솔로 공식대회는 약 5개월간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솔로 대회가 중단된 와중에도 유저끼리 간단한 음식을 걸고 대회를 개최하는 등 수요가 높은 대회 형식이다.

가령 미국 팀 'USA'의 멤버인 '아버스'는 비슷한 MOBA 배틀로얄 게임 <배틀라이트>에서 다수의 입상 경력을 가진 선수다. 해당 선수가 한국에 입국한 후 보여준 솔로 랭크 퍼포먼스가 유저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버스는 한국 서버 랭크를 시작한 지 약 5일 만에 랭킹 10위권에 진입하고, 대회에서도 팀의 이니시에이팅을 담당하는 등 높은 실력을 보여줬다.

또한 아버스는 트위터를 통해 "한국 인터넷은 질투가 날 정도로 좋다"라며 환경에 만족감을 표했다. 미국은 땅이 넓어 서로 간 인터넷 환경이 크게 차이나 게임을 원활히 하기 힘들다.

 

한국 인터넷 환경에 대해 만족감을 남긴 미국 팀 (출처 : 트위터)

 

이런 이슈를 활용해 단판 형식의 솔로 매치나, 다른 이벤트성 경기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은 다소 안타깝다. 굳이 솔로 경기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국적의 선수가 모인 만큼 콘텐츠 창출 기회는 보다 많았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국제 대회 개최가 어려운 요즘 시대상을 고려하면 더더욱 아쉽다.

 

 미국 팀과 한국 팀이 세레머니를 통해 소소한 재미를 주기도 했다 (출처 : 님블뉴런)

 

# e스포츠에 대한 포부 밝힌 만큼, 보완의 계기 되길

 

앞서 언급한 아쉬운 점들은 향후 패치를 통해 분명 보완할 수 있는 요소다.

먼저 1차 리플레이 시스템이 6월 24일 패치를 통해 도입될 예정이다. 각 팀 간 교전을 유도할 수 있는 오브젝트도 차차 확대해 나갈 예정. 7월 22일부터 진행될 프리 시즌에는 오브젝트 역할을 맡을 신규 NPC '알파'와 '오메가'가 추가된다. 아직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회에는 등장하지 못했지만, 팀원 부활 기능도 현재 게임에 적용되어 있다.

ERWI은 첫 국제 대회로써 분명 나쁘지 않은 성과를 얻었다. 이슈몰이와 볼거리 면에서는 아쉬웠지만, 매끄러운 대회 진행 및 이스포츠로써의 가능성은 확인할 수 있었던 대회였다.

개발사 님블뉴런도 2022년까지 대중적 기반을 마련하고, 2023년부터 본격적인 이스포츠로 성장할 것임을 밝혔다. 해당 대회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터널 리턴> 이스포츠가 발전해 나갈 수 있길 바라 본다.

 

님블뉴런도 2022까지 대중적 기반을 마련한 후, 2023년부터 본격적인 이스포츠로 성장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출처 : 카카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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