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알렌 브랙 블리자드 사장 사임, 2인 공동 리더 체제로 전환

톤톤 (방승언) | 2021-08-04 11: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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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미국 성폭력·성차별 문제로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DFEH)에 고소당해 파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J. 알랜 브랙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사장이 퇴사를 결정했다.

 

3일 블리자드는 공식 성명을 통해 브랙의 퇴사 소식을 공지하고, 동시에 2인 공동 대표 출범을 알렸다. 새로 직무에 선임된 두 사람은 <디아블로>, <오버워치> 개발 및 지원을 담당했던 젠 오닐, 배틀넷을 담당했던 마이크 이바라다.

 

두 사람은 모두 블리자드가 아닌 다른 기업 출신이다. 마이크 이바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부서에서 7년간 임원으로 일했으며, 업계 경력은 20년에 달한다.

 

젠 오닐의 경우 지난 1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 합병된 비케리어스 비전스의 대표였다. 90년대 중반 설립된 비케리어스 비전스는 <토니 호크 프로 스케이터>, <스타워즈 제다이 나이트 2>, <기타 히어로> 등 히트작을 다수 제작한 중견 개발사였으며, 블리자드에 합병된 이후로는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을 담당해왔다.

 

젠 오닐은 약 18년의 업계 경력을 지닌 베테랑이며, 이번 인사를 통해 블리자드 역사상 최초의 여성 리더가 됐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공식 성명에서 “다년간의 업계 경험, 그리고 단합과 포용에 대한 깊은 헌신을 통해 젠과 마이크 두 사람은 블리자드를 배려, 공감 그리고 우수성을 향한 헌신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알렌 브랙의 퇴사가 곧 있을 액티비전 블리자드 분기 실적발표에 앞서 내려진 긴급한 결정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간 알렌 브랙은 실적발표에서 매번 블리자드의 대표로서 참석해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해왔다.

 

1999년 게임 업계에 발을 들인 알렌 브랙은 2005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개발자로 블리자드에 입사했다. 2008년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프로덕션 디렉터, 2014년에는 책임 프로듀서 겸 부사장이 됐다. 2018년 블리자드 대표였던 마이크 모하임이 퇴사하면서 자리를 대신해왔다.

 

알렌 브랙은 DFEH 고소장에 직접 이름을 올린 여러 액티비전 블리자드 임원 중 하나다. 고소장에 제기된 주장에 따르면 알렌 브랙은 사내에서 발생하는 여러 성폭력·성차별 사건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묵과함으로써 그릇된 직장환경 조성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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