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넥슨 이정헌 대표, "신작 개발에 대한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

우티 (김재석) | 2021-08-05 13:17:24

이 기사는 아래 플랫폼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5일 넥슨이 'NEXON New Projects: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다종의 신작과 함께 회사의 향후 경영 목표를 밝혔다. 이정헌 대표이사는 성승헌 캐스터와 함께 대담을 나누며 회사의 현 상황과 함께 미래를 내다봤다. 좌담회 전체 내용은 아래와 같다.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한 넥슨 이정헌 대표와 성승헌 캐스터

# 매각 이슈 딛고 "파이팅 넘친다"... "코로나19는 좀 힘들어"

이정헌 대표는 "아시다시피 내외부적으로 이슈가 많았다"라며 "2019년에는 매각이라는 큰 이슈가 있었고, 그 이후로 넥슨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해서 나름대로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갑자기 판데믹 상황에 돌입되면서 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안전한 상황에서 기업활동을 유연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성승헌 캐스터의 "이정헌 대표가 역대 대표에 비해 좀 더 다채로운 일을 겪는 것 같다"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매각이라는 것은 솔직히 넥슨이 바라보기 두려웠던, 불편했던 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됐던 계기"라면서 "경영진, 그리고 회사 전체가 매각 이슈를 거쳐 오면서 발전했다"고 진단했다. 그 이후 "내부에서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파이팅 넘치고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 "사실 좀 힘들었다"고 고백한 이 대표는 "직원분들이 워낙 헌신적으로 임해주시고 회사가 정해놓은 방역수칙을 잘 따라주셔서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잘 올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 작년 매출 3조 "환상적인 한해", 이정헌 대표가 밝히는 연봉 인상의 이유

쇼케이스에서 이정헌 대표는 "(넥슨이) 작년에 최초로 매출 3조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3조라는 숫자의 의미도 크지만 <바람의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와 같이 새로 만든 모바일 게임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고, <V4>라는 없었던 IP 기반 RPG도 흥행하면서 환상적인 한해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또 "거기에 뒤지지 않고 오래 서비스했던 PC 온라인게임도 엄청난 실적을 보여주셔서 모바일 모바일, PC 모두 양적으로 실적으로 성장했다"고 이야기했다.

 

성승헌 캐스터는 "IT 업계 연봉 인상 릴레이가 시작된 곳이 넥슨"이라며 3조 매출 달성에 대한 전반적인 보상 개념으로 연봉을 올렸는지 질문했다. 이 대표는 "사실 단편적인 3조 달성에 대한 보상 측면보다는 훨씬 더 오랜 생각이었다"라고 부정하며 "오랫동안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 묵묵히 기여해주고 헌신해준 분들에 대한 동기부여"라고 답했다.

 

둘째로 "외부에서 실력있는 사람들을 넥슨에 합류시킬까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라며 "일회성 보상보다도 체계적인 연봉 인상이 밑바탕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언했다. 

 

이정헌 대표는 "대한민국의 게임업계는 크게 보면 글로벌 IP 회사와 경쟁을 해야 한다"라고 주문하며 "게임업계에서 일하는 분들이 다른 IT 직종 분들보다 훨씬 더 훌륭하고 뛰어나다"라며 "글로벌 IT 산업 카테고리 전체에서 게임이 가장 베스트로 평가받을 수 있는 일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연봉 인상 외에도 내부적으로도 좋은 성과를 낸 개인과 조직에게 대표이사보다 성과급을 많이 받아가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천명했다"는 것이 이정헌 대표는 설명했다. "연봉 인상 발표 전부터 대표이사보다 성과급을 많이 받는 분들이 있었다"라며 "이런 구조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에너지"라는 게 이 대표의 부연.

 


 

# 넥슨의 미래 책임질 슈퍼 IP 10조 이상 발굴, 대규모 채용 예고

 

연임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이정헌 대표는 "감사하고 영광된 일이고 동시에 부담감도 커졌다"라며 "더 잘해야 되고 성장시켜야 되고 좋은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 대표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연임 이후에 회사의 과거와 현재를 보고 방향성을 고민 많이 했다"라며 앞으로의 목표를 세 가지로 제시했다. 첫째로 넥슨의 미래를 책임질 슈퍼 IP 10종 이상 개발, 육성, 발굴하는 것이다. 

 

"넥슨이 1994년 창립해 조만간 30년을 맞이한다"는 이 대표는 "현재까지 넥슨을 지탱해온 무기이자 경쟁력은 IP"라고 평가했다. "넥슨이 가진 IP에 만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슈퍼 IP를 내부적으로 개발하고, 외부에서 발굴하고 이런 IP가 넥슨의 향후 10년, 30년, 50년까지 채워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과감한 투자 개발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IP라고 말한 것에는 게임만 포함되지 않고, 다양한 카테고리에 지속 가능한 IP를 정의하고 발굴하겠다"는 것이 이정헌 대표의 복안이다. 과거에는 "게임 비즈니스가 사람들의 시간을 뺏는 비즈니스라고 혼자 정의했"지만,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는 것들이 상상치도 못한 것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단 게임만 고집하면 안 되겠구나, 도태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한 이정헌 대표는 "IP를 게임에 한정하지 않고 폭넓게 바라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슈퍼 IP 10종 개발, 연구, 발굴 등을 위해서는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정헌 대표는 "2022년까지 1,000명 이상 신규 채용을 하려고 분주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채용이 시작될 것"이라고 이 대표는 예고했다.

 


  

# "사회에서 사랑받는 회사가 되자... 다시 한번 신뢰 보내달라"

 

이정헌 대표는 "남은 넥슨에서의 생활에 있어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에 대해 "조금 더 이 사회에서 사랑받는 회사가 되자"는 것이다. 이 대표는 그를 위한 만고불변의 제1원칙으로 "유저들이 정말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올해 초 확률 이슈로 많은 분들에게 큰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었다. 올해 넥슨 이용자분들께서 넥슨에게 주신 여러 요청과 질타에 대해, 이용자들이 앞으로는 불편함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게임을 즐기고 막힘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관련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연초부터 헌신적으로 많은 변화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꾸준히 지켜봐 주시고 다시 한번 신뢰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희망했다.

 

"넥슨은 그동안 받은 사랑과 관심을 잊지 않고 사회 곳곳에 돌려드리려는 노력을 올해부터 강화하겠다"는 이정헌 대표는 "어린아와 코딩"을 키워드로 잡고 사회 공헌 활동을 확대해 나간다고 이야기했다. 넥슨은 어린이 재활병원, 넥슨의 작은 책방, NYPC 등 어린이와 코딩을 주제로 여러 활동을 해온 바 있다. 

 

이 대표는 "광물 자원이 하나도 없는 대한민국에서 코딩이야말로 글로벌에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재패하고 강건해질 지름길"이라는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따라서 "코딩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게끔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그가 바라본 넥슨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다.

 


 
# "선택과 집중" 기조로 만든 신작 보따리

 

"올해 신작 소식이 너무 없는 게 아니냐?"라는 물음에 이정헌 대표는 "2019년에 매각 이슈가 종료되면서 내부적으로 신작 개발에 대한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고 답변했다. "선택과 집중을 내부 기조로 정했고, 그 후에 3년 동안 올곧게 열심히 잘 실행해왔다"는 것이 그의 평가.

 

넥슨은 "그때부터(매각 이슈 이후) 내부 개발 신작에 대해서 대대적인 리뷰를 진행"했고 "글로벌에서 정말 경쟁력있는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 가능성있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개발 리소스를 투입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정헌 대표는 넥슨의 개발 DNA에 대해 "소규모 인력으로도 정말 재밌는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굉장히 여러가지 실험적인 시도를 했었는데, 그런 DNA를 지키면서 한국에서 1등하는 게임회사로서 글로벌 유수의 게임회사와 경쟁하기 위해 적게는 200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 투입되는 프로젝트도 시작해야겠다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넥슨은 "선택과 집중 하에 한창 개발 중인 프로젝트 중에 아주 일부"를 영상을 통해  소개했다. <마비노기 모바일> 등 대중에 체험 빌드가 공개된 적 있던 발표작은 물론 넷게임즈의 루트 슈터 <프로젝트 매그넘>, 3D로 재탄생 시킨 <던파> <프로젝트 오버킬> 등 핵심 프로젝트 7종이 발표됐다.

 

전체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