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애플 기습적 결제 가격 인상, 업계는 인상·인하 기로에

톤톤 (방승언 기자) | 2022-09-30 18: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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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콘텐츠 구매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모바일게임 업계가 각자 대응에 나섰다.

 

애플의 가격 인상은 지속되는 달러 강세를 반영한 결정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우 1,200원이었던 1구간(0.99달러) 가격이 1,500원으로 인상되는 등 평균적으로 약 25%의 큰 가격 상승이 일어났다.

 

iOS 플랫폼의 인앱 결제 가격은 게임사가 자유롭게 정할 수 없고, 애플이 나눠 놓은 구간(티어)별 요율표에 따라 정해진다. 따라서 게임사 입장에서는 인앱 결제 가격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기업 규모에 따라 가격 방어 혹은 인상의 기로에 놓여있는 모양새다.

 

국내 게임사들의 경우 ‘가격 방어’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기존 대비 상품의 결제 티어를 낮춰서라도 최대한 애플의 가격 인상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품 가격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가 <우마무스메> 공식 카페에 올린 관련 공지

 

넥슨은 자사 대표 모바일 타이틀 <메이플스토리M> 공식 카페 공지에서 되도록 기존 판매가격을 유지할 예정임을 공지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우마무스메> 공식 카페 등을 통해 “최대한 기존의 상품 판매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결제 상품의 기존 가격이 높다면 적절한 티어를 새로 찾아 원래 가격에 근접한 가격을 책정하기가 쉽다. 예를 들어 39티어 상품을 가정하면 기존 가격은 48,000원, 새로운 요율표에 따른 가격은 59,000원이다. 이때 상품을 새 요율표 상의 31티어로 조정하면 가격은 48,000원으로 기존과 완전히 같다.

 

하지만 과금 상품의 원래 가격이 낮다면 문제는 훨씬 까다로워진다. 예를 들어 기존 2티어(2,500원)로 판매되던 상품이 있다면 새로운 요율표에서는 2티어(3,000원)를 유지하거나 1티어(1,500원)로 내리는 크게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다.

 

1티어로 내린다면 유저의 반발은 없겠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 계산으로 40%의 큰 손해가 발생한다. 반면 3티어로 높이면 기업은 손해가 없지만, 유저 입장에서는 20%의 가격 인상을 감당해야 한다.

 

이 때문에 가격 유지로 방향을 설정한 대형 게임사들도 소액 상품에 있어서는 ‘불가피한 가격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 게임들의 관련 공지에서 가격 유지 기조를 밝히면서도 “일부 1만 원 이하 아이템의 경우 가격이 소폭 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소액 과금에 의존하는 중소규모 게임사들의 고민은 훨씬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게임 애플리케이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 <탕탕특공대> 개발사 Habby는 공식 카페를 통해 “앱스토어 가격 인상의 영향을 검토 중이며, 향후 인앱 상품의 구성 내용 및 가격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전하며 고민을 드러냈다.

 

애플의 갑작스러운 공지에 당황을 느꼈다고 밝힌 인디 개발사 관계자는 “준비 중이던 새로운 상품들 모두 가격 재조정을 거쳐야 했다. 기존 판매하던 상품은 고민이 더 컸다. 티어 조정으로 가격을 다소 올리는 대신, 구성품을 추가해 기존 대비 형평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할 것 같다”며 “주변의 다른 인디 개발자들도 비슷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탕탕특공대> 개발사 Habby가 공식 카페에 올린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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