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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블루 아카이브가 18세 이용가? 게임위 조정 권고에 유저들 반발 심화

깨쓰통 (현남일 기자) | 2022-10-05 20: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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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그랜드 오더>, <블루 아카이브> 등 국내 서비스 중인 주요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들이 잇따라 이용 연령 등급 상향 조정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의 등급 재분류 권고에 따른 후속 조치다. 다만 몇년 동안 별 문제없이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들의 갑작스러운 조치에 의문이 생긴다. 게임사들은 게임위 권고에 따라 내용을 수정하거나 등급을 상향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플레이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거세다.

 

일부 게이머들은 게임위의 권고가 부당하다며 집단 민원에 나섰다. 실제로 게임위는 5일 하루에만 수천 여 건의 집단 민원이 제기되는 등 하루 종일 몸살을 앓았다. 이에 대해 게임위는 (재분류 권고가) "정상적인 사후관리 처리"라고 밝히고 있다.

 

게임위는 사후 모니터링 결과 각 게임의 이용 연령 등급에 적합하지 않은 이미지가 실제로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선전성에 따른 등급 재분류 요구) 민원이 있었으며, 공적기관인 이상 민원에 대한 대응을 위해 민원인에 답변을 한 것 또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 현재 알려진 게임 외에도 일부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들에 대한 등급 재분류 민원이 추가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리고 이중 일부 게임은 이후 이용 연령 등급 재조정이 이루어질 예정이기에 이번 논란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 '건전하고 밝은' 블루 아카이브는 이제 청소년 이용 불가?

<페이트/그랜드 오더>를 한국에 서비스하는 넷마블은 지난 9월 30일, 공식 카페 공지를 통해 "게임위로부터 등급 재분류 결정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서비스중인 게임의 일러스트 중 일부 표현이 현재 이용 등급에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따라 넷마블은 현재 게임위를 통해 정식으로 <페이트/그랜드 오더>의 심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향후 게임의 이용 연령 등급이 상향 조절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게임은 오픈마켓 '자체 등급 분류 제도'를 통해 구글 12세 / 애플 앱스토어 9세 이상 이용가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페이트/그랜드 오더 공식 카페의 공지사항 전문

<블루 아카이브>를 서비스하는 넥슨 또한 10월 4일, 공식 커뮤니티 '개발자 편지'를 통해 "지난 9월, 게임위로부터 게임의 리소스(일러스트 등)를 수정하거나 연령 등급을 올리라는 권고를 받았다" 면서, 게임의 이용 연령 등급을 추후 18세 이용가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블루 아카이브>는 18세 이용가 버전과 별개로 리소스를 수정한 '틴 버전'을 별도로 개발 및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두 버전은 일부 리소스에 차이가 있을 뿐. 동일한 서버에 동일한 게임으로 서비스에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참고로 <블루 아카이브> 또한 오픈마켓 자체 등급 분류 제도를 통해 현재 구글 15세/애플 12세 이상 이용가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넥슨게임즈 김용하 PD 명의로 올라온 연령 등급 상향에 대한 안내

 

이 밖에도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 게임위로부터 '등급 재분류' 권고를 받은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은 최소 4개 이상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모두 서비스 1년 이상 지속된 장수 게임이며, 최고 매출 순위 또한 대부분 20위 안쪽을 한 번 이상은 기록한 인기작들이다. 때문에 해당 게임들의 등급 재분류가 정식으로 공지된다면 이번 사태에 대한 논란은 더욱 더 확산될 전망이다. 

 

 

# 갑작스러운 연령 등급 상향의 원인은 특정 집단의 좌표찍기? 

서브컬처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은 게임위의 이번 재분류 권고에 동의하기 어렵고, 특히 특정 커뮤니티 유저들의 소위 '좌표 찍기'에 따른 결과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정 커뮤니티 유저들이 정기적으로 게임위 홈페이지 등을 통해 <블루 아카이브>, <페이트/그랜드 오더> 같은 게임들의 이용 연령 등급에 이의를 제기하며 집단으로 민원을 넣었고, 게임위가 여기에 휘둘렸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게임위 관계자는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많은 유저들이 집중적으로 민원을 넣는다고 해서 게임위가 특정 게임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거나, 재분류 결정을 강권하지 않는다. <블루 아카이브>의 경우에는 오래 전부터 모니터링 대상에 올라와 있던 게임이고, 유저들의 민원 제기와 시기가 겹쳤을 뿐. 정상적인 사후관리 처리를 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게임위가 설명하는 오픈마켓 자율 등급 게임의 '사후 규제' 처리 프로세스 (출처: 게임위 홈페이지)

현재 게임위는 이용자들의 민원이나 자체 관리팀의 활동 등을 통해 오픈마켓 자체 등급 분류 게임들을 모니터링 및 '사후 관리' 하고 있다. 그리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게임은 1차적으로 게임위 소속 연구원들이 검토해서 안건으로 올리고, 매주 정기적으로 열리는 관리 위원회 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시정 조치안을 의결하고 이를 게임사에 통보한다. 

 

<블루 아카이브>나 <페이트/그랜드 오더> 또한 이런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관리 위원회 정기 회의 진행 및 참석 위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통해 등급 재분류가 의결되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이어서 "현재 오픈마켓에는 수 백만 개가 넘는 게임들이 자율적으로 등급을 결정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모든 게임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힘들고, 특정 게임만 타겟으로 삼거나, 불리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위의 결정이 '권고'이기는 하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 사법기관에 의한 수사 및 사법 처리가 이루어질 수 있다.

 

  

# 다른 국가는 12/15세 이용가인데 한국만 18세? 게임위 심의 기준 문제없나?

하지만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고 해도 게임위의 이번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 등급 재분류 권고는 해당 게임들이 대부분 '글로벌 서비스'를 수년 이상 문제없이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그러니까 '한국만 타국가와 다른' 연령 심의 잣대를 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게임들은 모두 '선정성' 부분에 있어서 '청소년 이용불가' 수위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게임위의 판단이다. 하지만 게임위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청소년 이용불가'의 기준은 "선정적인 노출이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묘사" 단 한 줄이며. 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데서 이전부터 '정확하지 않은 기준'이라며 비판을 받고 있었다.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및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된 <블루 아카이브>에서 실제 문제가 된 일러스트 예시

 

실제로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 <블루 아카이브>에서 이번에 직접적으로 문제가 된 것으로 확인된 캐릭터 일러스트 (메모리얼 로비)의 경우, 사람의 주관에 따라선 얼마든지 선정적인 노출이 있어도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묘사' 되지 않았다고 판단될 수 있다. 

 

무엇보다 해당 일러스트가 정상적으로 노출되는 일본 서버의 경우, 서비스 2년 가까이 진행되는 동안 한 번도 이용 등급에 대한 논란이 일어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에 대해 게임위 관계자는 "한국과 해외는 선정성 등의 판단에 있어서 기준 자체가 다를 수 있다"며 각 국가 및 심의기관 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 '오픈마켓 자체 등급분류 제도' 그 자체에는 문제가 없나?

또 게임위의 '선정성 판단' 기준에 문제가 없었다고 해도, 이번 사태는 '오픈마켓 자체 등급분류 제도' 그 자체의 허점을 명확하게 보여줬다는 데서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게임위의 결정이 타당하다면 "게임사들이 최장 5년 넘게" 적절하지 않은 이용 연령 등급으로 게임을 서비스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도상 안전장치'가 작동 중이었음에도 지금까지 전혀 잡아내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페이트/그랜드 오더>는 지난 2017년 11월부터 현재까지 5년 가까이 동일한 연령 등급으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재분류가 결정된 또 다른 게임의 경우 그 이상의 기간 동안 동일 등급으로 서비스되고 있었다. 

 

이는 (게임위의 결정이 타당하다고 가정하면) 다른 관점에서 보면 "게임사가 자체 등급 분류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서 장기간 적절하지 않은 연령 등급으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었다" 라고도 해석이 가능하기에,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게임위에서 5월 오후에 올라온 공지사항(팝업)

한편 게임위는 5일 오후, 공지사항을 통해 "현재 우리 위원회에 수천 여 건의 집단 민원이 제기되고 있으며, 같은 내용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면서, "위원회는 해당 민원들에 대해 충분히 검토 후 답변드릴 예정이며, 원활한 민원 처리를 위하여 중복, 반복성 민원 접수를 자제하여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팝업 등을 통해 긴급하게 공지를 올렸다. 

 

참고로 게임위의 정기 위원회 회의는 매주 목요일에 개최된다. 그런 만큼 다음 회의가 열리는 10월 6일에 는 이번 사태에 대한 게임위의 정식 입장 발표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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