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호그와트 하면 트랜스혐오?…공격에 방송 중단한 해외 스트리머

톤톤 (방승언) | 2023-02-07 18: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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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위해 <호그와트 레거시>를 플레이하던 해외 스트리머들이 시청자들의 공격에 방송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외신 덱서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해외 리뷰 채널 ‘걸프렌드 리뷰’의 진행자 셸비와 맷은 이들을 ‘트랜스 혐오자’라며 욕하는 채팅에 심리적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호그와트 레거시>를 '트랜스 혐오'와 연결짓는 것은 원작자 조앤 K. 롤링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 때문이다. 조앤 K. 롤링은 약 2019년경부터 공개적으로 '트랜스 여성은 여성이 아니다'는 취지의 발언을 계속해오면서 트랜스 혐오자로 비판받고 있다. 2020년경에는 <해리 포터> 출신 배우 대부분이 롤링을 비판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특히 서양권을 중심으로 롤링의 작품 전반을 보이콧하는 움직임이 광범위하게 형성되어온 바 있다. <호그와트 레거시> 또한 첫 공개 당시부터 이러한 논란의 중심에 서야 했다.

그런데 출시가 임박하자 일각에서 단순히 보이콧 장려를 넘어 '<호그와트 레거시> 구매자는 모두 트랜스 혐오자'라는 주장을 내세우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중이다. <호그와트 레거시> 구매는 결국 원작자인 롤링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며, 따라서 그의 사상을 지원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

그러나 게임 플레이와 원작자 옹호는 서로 구분되어야 하며, 따라서 게임 구매자를 모두 트랜스 혐오자로 치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트랜스젠더로 알려진 SNS 유저들이 '그렇지만 나 역시 <호그와트 레거시>를 플레이하겠다'고 선언하는 모습도 종종 접할 수 있다.

한편, 문제의 원본 영상은 현재로서 확인 불가능하다. 하지만 팬들이 기록해둔 영상 클립 내용을 보면, 두 사람은 방송 내용 중 트랜스 혐오 정서를 조장하는 행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에서 셸비는 “우리가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에 반대하는 여러분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나 다른 사람에게 욕설을 하는 대신 친절하게 얘기해줄 수 없겠냐”고 호소했다. 맷은 "그저 우리는 일(게임플레이)을 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두 사람의 평소 영상 콘텐츠 역시 특별히 특정한 집단에 대한 혐오나 비판을 담고 있지 않으며, 주로 게임 자체에 관련된 의견을 피력하는데 집중되어 있다.

시청자들의 ‘공격’이 걷잡을 수 없는 수준이 된 것은 게임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남자친구 맷은 “그냥 방송을 꺼야 할까 생각 중이다. 겨우 두 번째 전투를 시작했는데 채팅창을 볼 때마다 대화가 신경 쓰인다.”며 상황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여자친구인 셸비 또한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셸비는 “어쩌면 (잠시 방송을 껐다가) 다시 돌아오거나, 잠시 쉬거나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이어지는 대화에서 맷은 셸비에게 “쉬고 싶으면 쉬어. 나도 말은 그만하고 그냥 전투나 할게”라고 말한다. 셸비는 자리를 떴고, 이후 맷은 방송을 혼자 진행해야 했다.

 

(출처: 유튜브 @Girlfriend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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