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이상민의 돈보임] 'GTA 6'에 투자하는 방법 –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이상민 (이상민) | 2024-06-17 14: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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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상장 전에 시프트업에 투자하는 방법도 기고했는데, 설마 <GTA 6>에 투자하는 방법이 없을 리가 없습니다. 간단합니다. 락스타게임즈는 비상장사이지만 모회사인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는 상장사입니다. 테이크투를 사시면 됩니다. 테이크투 주식을 사면, <GTA 6>에 투자하는 셈이 됩니다.


오늘은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를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본 원고는 <문명 7>의 발표 이전에 작성되었습니다. 이상민의 돌이가 는 게. /편집= 김재석 기자




테이크투는 2K, 고스트스토리 게임즈, 락스타게임즈, 징가, 소셜포인트, 프라이빗 디비젼, Nordeus, Playdots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중 <GTA> 시리즈와 <레드 데드 리뎀션>을 락스타게임즈가 담당하며, <바이오쇼크>와 <마피아> 시리즈 등은 2K가 담당합니다. 


테이크투는 500만 장 이상 판매를 달성한 IP를 15개나 보유한 거함입니다. 모바일게임 또한 미국 내에서 TOP 200 이내에 진입한 게임이 15개가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굉장히 다양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의 게임 포트폴리오 (출처 : Take Two Interactive)


그러나, 이 회사의 명운은 사실 <GTA>가 좌우한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실제로 판매량을 살펴봅시다. 


(출처 : VGSales)


TOP 10 안에 <GTA>만 5개라는게 ‘실화냐’고 묻고 싶습니다. 바꿔 말해서 '다양하게 잘 분산되어 있는 포트폴리오라는 말이 적절한가?' 라기보다는 <GTA>라는 세계적인 주포 하나와 나머지라고 부르는 것이 맞아보입니다. 사실 다른 타이틀도 패키지게임으로는 꽤 괜찮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GTA> 프랜차이즈가 세계권력급 게임이라는 뜻이지요.


다른 타이틀이라고 해서 부족한 타이틀은 전혀 아닙니다. <문명 6>이 1,100만 장을 판매하였고, <보더랜드2>는 2,700만 장, <L. A. Noire>는 750만 장을 판매하였습니다. 사실 저 정도만 해도 어떤 회사를 가더라도 메인 타이틀으로 꼽히기에는 손색이 없는 타이틀들입니다. <GTA>라는 괴물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돋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이 회사의 전략은 상당히 특이합니다. 재무제표를 보시면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순이익은 그다지 늘지가 않았습니다. 적자도 꽤나 자주납니다. 왜 그럴까요? 답은 공격적인 M&A 전략에 있습니다. 이 회사의 전략은 M&A를 통한 성장입니다. 확실한 원 펀치인 <GTA>, 그리고 다른 프랜차이즈로 수익을 거두면 이 수익을 통해 곧바로 여러 스튜디오를 M&A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의 자회사를 모두 열거하실 수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일종의 게임 백화점입니다. 2016년 이래 테이크 투가 M&A하였던 기업들만 약 11개입니다. 그리고, 자회사인 '징가' 또한 돈을 벌 때마다 게임사를 M&A해 나갑니다.

 

(출처 : Bloomberg)


테이크 투가 M&A 했던 기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에 징가 또한 Harpan, Peak Games, Small Giant Games등 굵직한 M&A를 지속해 나갔습니다. EA가 어느 정도 생각나지 않으십니까? 때문에 M&A를 하며 대금을 지불하고 이에 영업권 상각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회계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EBITDA를 살펴보기도 합니다. EBITDA는 영업이익에 비현금성 비용인 감가상각비 등을 더한 이익지표입니다. 감가상각은 순수하게 현금이 나간 손실이 아니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감가상각비 등이 나오는 경우에는 이익이 과소평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살펴보는 지표입니다.


실제로, EBITDA로 살펴본 이 기업의 이익은 순이익과 괴리가 큼을 알 수 있습니다.


TakeTwo Interactive EBITDA VS. 당기순이익 (단위 : 백만 달러) (출처 : Bloomberg)


즉, 순이익이 아니라 EBITDA 측면으로 살펴보면 이 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이 나오고는 있으며, 확실한 대작들로 돈을 벌고, 이후 M&A 쇼핑으로서 외형을 키워나가는 순환을 거치는 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후 성장에는 당연히 <GTA 6>이 대박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 전제가 됩니다.



# <GTA 6>은 대박이 날까?

이제 문제는 <GTA 5>가 역사에 남을 대박을 쳤기 때문에 <GTA 6>의 눈높이도 상당히 올라가 있을 텐데요.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습니다. 몇 가지 불안요소들과, 긍정적인 요소들이 있습니다.


<GTA 6>은 트레일러를 2023년 12월 5일에 처음 공개하였고 이는 12분만에 600만 조회수에 150만 좋아요를 받는 기염을 토했고, 게시 30분만에 좋아요 215만 개를 받으며 전작 <GTA 5>의 트레일러 좋아요 수를 뛰어넘었습니다. 24시간 만에 약 9,000만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결국, 2023년 12월 6일 <GTA 6>은 기네스북 3관왕에 올랐습니다. 


- 24시간만에 가장 많은 조회수를 달성한 비디오게임 공개 유튜브 영상

- 좋아요 수를 가장 많이 받은 비디오 게임 예고편 유튜브 영상

- 뮤직 비디오를 제외하고 24시간만에 가장 많은 조회수를 달성한 유튜브 영상


전작의 흥행과 <GTA> IP의 충성도는 여전히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GTA> 메인 넘버링 타이틀은 모두 호평을 받아왔는데요. 최근의 행보는 불안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들이 옛 <GTA>를 살리기 위해 출시한 <GTA : 트릴로지 – 데피니티브 에디션>은 메타크리틱 평가가 40~50점대였을 뿐만 아니라 메타크리틱 세계 최초의 6개 기종 유저 점수 0점이었습니다. 창업자이자 부사장이던 댄 하우저의 퇴사 이후 첫 작품에 대한 평가가 대단히 부정적이었던 것이죠.


그러나 평가와 별개로 락스타와 테이크투는 돈을 벌었습니다. <데피니티브 에디션>의 판매량은 2000만 장을 달성하면서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역시 <GTA>는 <GTA>입니다.


여저전히 불안한 측면도 있습니다. 샘 하우저의 '크런치 모드'에 대한 입장은 논란이 되었고, 실제로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출시 이후 실력있는 락스타게임즈의 개발자들이 여럿 회사를 나간 것으로 전해집니다.  댄 하우저 없는, 샘 하우저 단독 체제에서 호평을 들은 게임은 아직 없습니다. 댄 하우저 없는 <GTA>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와 락스타게임즈는 평가에 대하여 자신있다고 하는데, 사실은 락스타게임즈의 샘 하우저 사장이 ‘겜알못’이었고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는 이를 그냥 전달했을 뿐이라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최악의 결말을 맞을 수 있습니다. 게임 성공에 대한 판단은 저보다 겜잘알이신 독자께 맡깁니다. 참고로 필자는 <GTA>를 2편 이후로 안 해봤고 취향에 안 맞아서 안 하고 있습니다. 저는 JRPG와 시뮬레이션에 편향된 입맛의 게이머입니다.



# 테이크투의 주가, <GTA5>의 전례를 살펴보면?

이 게임을 보고 투자를 하기 위해 살펴볼 만한 전례는 무엇이 있을까요? 당연히 <GTA 5>의 사례를 살펴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GTA 5> 출시 전후 주가 추이 (출처 : Bloomberg)


이 차트를 보면 두 가지 전략을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1)  이벤트 드리븐(Event – Driven) 전략으로 <GTA 6> 출시 전날 전량 매도한다

2) <GTA 6> 출시까지 장기 투자한다


과거 이벤트 드리븐의 사례를 들며 게임주 출시 전 기대감을 먹고 안전하게 주가 상승에 편승하는 것은 괜찮은 전략이라고 언급드린 바 있습니다. 실제로 <GTA 5>의 사례에도 이는 적용되었습니다. 2012년 9월 17일부터 2013년 9월 17일까지 테이크투의 주가는 11.15달러에서 17달러로 +52.47%의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이후 <GTA 5>가 출시되고, 2014년 11월 18일까지 주가는 17달러에서 27.03달러로 1년 2개월동안 약 +59.00% 상승하였습니다.


이렇게 보면, 기대감만으로도 상당히 괜찮은 수익을 보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현 주가는 158달러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GTA 5>가 어느 정도로 대단한 게임이고 <GTA 6>이 성공할지 아닐지를 판단할 수 없다면, 이벤트 드리븐 전략은 아주 괜찮은 대안입니다. 전에 기고한 글에서도 필자는 <P의 거짓>이 성공할 지 말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기대감만 누리고 도망가는 사례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콘텐츠주를 투자하는 정석적인 방법론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도 똑같습니다. <GTA 6>이 정말로 성공하면 기쁜 마음으로 ‘와, 그 동안 부정적인 평가를 모두 뒤집어 놓았구나. 역시 락스타게임즈는 대단해!’ 라고 샘 하우저에게 박수를 쳐 주면 됩니다. 실패하면? 알게 뭡니까. 출시 전 날 전량 매도했는데.


정말 <GTA 6>의 성공을 확신하는 투자자라면 출시 이후까지 장기투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보시듯, <GTA 5>의 첫 출시 이후 주가는 아름다운 우상향을 보였습니다. 이것은 ‘겜잘알’ 투자자들의 몫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게임이 잘 될 것이라는 믿음에 베팅하고, 그 수혜를 게임사와 나눌 수 있다니! 자본주의는 참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반대편에는 한국에서 개발 중인 모 AAA급 게임과 그 개발사 사례가 있을 것입니다.



# 지금 <GTA 6>에 투자하는 것은...

밸류에이션 및 재무제표를 살펴봅시다. 테이크투는 늘 비싼 주식이었습니다. 너무 가파른 주가 상승을 보여 그래프를 로그(Log)로 그려야 할 지경이었습니다.


Take Two Interactive 주가 (Log Scale) (출처 : Bloomberg)

 

Take Two Interactive 12MF P/E


문제는 PER(P/E)입니다. 보시면 역사적 고점임을 알 수 있습니다. 12MF는 12개월 Forward 즉 미래의 12개월 순이익 추정값으로 계산한 값입니다. 추정값은 외국계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입니다. 테이크투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였고 이로 인하여 미래 이익 추정치도 하향조정되었습니다. 때문에 PER이 높은 것은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다만 이를 감안해도 테이크투의 PER은 20~30배 수준으로 늘 높았다는 점입니다.


증권가에서는 2025~2026년 순이익을 어느 정도로 추정하고 있을까요? 2025년 가을에 <GTA 6>이 출시되고, 2025년 4월 1일~2026년 3월 31일까지의 매출액은 7,999 백만 달러(약 11조 원, 환율 1.372원 적용), 영업이익은 1,468백만 달러 (약 2조 원) 순이익은 약 677백만 달러(약 9,288억 원)로 추정됩니다.


첫 6주 간 <GTA5>는 2,900만 장을 판매했는데, <GTA 5>처럼 <GTA 6>이 2억 장을 판다는 가정은 지나친 낙관론입니다. <GTA> 4> <GTA 5> 사이 어딘가가 적절할 것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은 매출액이 출시 이후 2,276백만 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는데, 이는 게임 단가 10만 원에 판매량 3천만 장을 가정한 것입니다. 게임 단가가 13만 원일 시 2400만 장, 게임 단가가 8만 원일 시 4천만 장 판매 수준입니다.


다만 변수는 <문명7>과 <NBA>입니다. <문명7>이 이 글을 쓰는 동안 발표가 되었고 추정치가 이를 반영하여 수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문명 7> 판매량을 감안하면 이는 좀 더 상향될 여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PER로 보면 주가가 비싸보이나, EBTIDA로 보면 마냥 또 비싸지는 않습니다.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의 2016~2022년 평균 EV/EBITDA는 약 20배. 현재 <GTA>출시를 감안한 2026년 회계연도 EV/EBITDA는 16.9배. 말이 안되는 주가는 아니라고 봅니다.


Take Two Interactive의 요약 손익계산서 및 밸류에이션 주) FY23은 2022년 4월 1일 ~ 2023년 3월 31일을 의미. 3월 결산 회계법인.


Take Two interactive의 2023~2026년 요약 손익계산서 및 밸류에이션 (출처 : Bloomberg)


그렇다면 현재 <GTA 6>을 보고 베팅하는 것은, <GTA 6>이 2026년 3월까지 3천만 장 이상을 팔 수 있느냐는 질문에 베팅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게 자신 없다면 이벤트 드리븐 투자전략이 옳고, 자신이 있다면 장기 보유하는 것이 맞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참고로 <파이널 판타지 16>에 베팅하다가 손실을 본 전력이 있습니다.


약력


- 前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그룹

- 前 카카오페이증권 투자전략/퀀트 애널리스트

- 前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 한국경제신문 2020 상반기 ETF 베스트 애널리스트 2위

- <소음과 투자> 공동 번역

- 한경닷컴 <머니이스트> 기고자

- MTN, 조선일보 등 매체 출연


- [email protected]

- http://blog.naver.com/darksun1998

- 독립 리서치 <Pluto Research> 대표

- https://contents.premium.naver.com/dohwado/strategy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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