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서관희] 게임은 '경험, 다양성'이다.

과니 | 2005-03-30 11:37:28

 

게임은 경험이다. 게임은 다양성이다.

 

게임은 책, 영화 그리고 만화와 같은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 인생과 경제를 배울 수도 있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이해하게 된다. 우리처럼 골프를 모르는 사람들은 <팡야>를 통해 골프의 규칙을 배우고 익숙해 질 수 있다.

 

게임을 배우면서 그 속에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GTA>는 일탈의 경험과 함께 게임의 자유도,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만 반사회적인 내용 떄문에 안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임은 만들고 싶지 않다. 나는 이를 순화해 다른 식으로 풀어내고 싶다.

 

나는 게임을 해보면서 정말 감동을 받아왔다. 게임을 즐기면서 나는 경험을 쌓았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다. 재미있는 만화를 읽었을 때의 느낌, 소설을 읽었을 떄의 감동을 느꼈을 떄와도 비슷하다.

 

 

예전 온라인게임 <애쉬론즈 콜>을 오랫동안 즐겼었다. 당시 싱가폴의 여성 유저와 함께 게임을 즐기면서 '이 캐릭터가 실제 사람이구나…'  라고 느꼈다. 20살 싱가포르 여성을 만났을 때 내 나이는 29살이었다. 서로 사진까지 교환하는 등 친하게 지냈으나 내가 바빠지면서 소원해져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팡야>의 경험은 다른 온라인게임을 하다가 지친 사람들이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 것과 비슷하다. 이 게임은 따뜻한 말을 풍성하게 해주고, 남을 비방하지 않는다. 다른 게임에서는죽음이라는 개념이 있어 외롭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팡야>에서는 다른 사람이 잘하는 것 때문에 내가 큰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순수한 마음에서 좋아하고 축하해 줄 수 있다.

 

온라인게임의 기본은 채팅이다. MMO라는 것은 중고등학교 때 많이 했었던 PC통신은 비주얼화 한 것이 아닐까? 하이텔 당시 접속만 하면 go gma 를 치던 것과 같이 MMORPG에서도 채팅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즐거웠다.

 

이제는 PC통신이 사라지고 인터넷 전성시대가 되면서 몇몇 채팅사이트만이 남아 있다. 채팅방이라는 개념이 많이 사라졌다.

 

사람들이 많이 외로워졌다. 인터넷을 통해 접속한 게임속에는 누군가가 있다. 누군가와 함께 예고되지 않은 만남을 한다는 그런 경험을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지금 <팡야>와는 조금 다르긴 하겠지만 스트레스 안 받는 즐거움을 주고 싶다. 되도록이면 온라인상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게임에서까지 너무 각박할 필요가 있을까. 게임을 즐기며 쉬려고 하는 건데 게임에서까지 부담을 갖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예전에 이탈리아에 갔는데 공원이 너무 아름다웠다. 사람들이 공원에서 쉬고 애완견과 호젓한 한 때를 보내고 있는 것을 봤다. 이런 나라 사람들은 굳이 게임을 안 하더라도 즐겁게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공간도 좁고 놀 수 있는 환경도 적은 편이다. 할 만한 놀이문화가 별로 없다. 외국은 여유롭게 쉴 수 있는 환경이 마련한 데 비해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이런 조건속에서 게임마저 각박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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