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기억할게! '최다 GOTY'로 돌아보는 다이내믹 2010년대

백야차 (박준영) | 2020-01-23 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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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설날’(음력 1월 1일)과 함께 길고 길었던 2010년대가 완전히 저물게 됐습니다. 이제 10년 전을 떠올리면 2000년이 아니라 2010년이 되어버렸죠. 독자 여러분들은 지난 10년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게임은 무엇이었나요?

 

Game Of The Year(GOTY, 올해의 게임)는 한 해 가장 잘 만들었거나 기억에 남는 게임을 선정하는 게임계 연례 행사입니다. 때문에 연말이 되면 수 많은 매체에서 그 해 가장 좋았던 게임을 선정하죠. 물론, GOTY를 받았다고 만인에게 최고의 게임이 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최다 GOTY’를 본다면 그 해 어떤 게임이 흥했고 시대별 트랜드는 어땠는지 정도는 알 수 있죠. 2010년대 최다 GOTY를 살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박준영 기자

 



 

연도별 최다 GOTY 주인공은? 최다 GOTY로 살펴보는 게임 흐름

2010년대 연도별 최다 GOTY

2010

레드 데드 리뎀션

2011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2012워킹 데드 시즌 1
2013라스트 오브 어스

2014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

2015위쳐 3: 와일드 헌트
2016언차티드 4: 해적왕의 보물
2017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2018

갓 오브 워

2019

데스 스트랜딩(유력)

 

 

2010, 락스타 게임즈 <레드 데드 리뎀션>

 

2010년은 락스타 게임즈의 오픈 월드 서부 액션 게임 <레드 데드 리뎀션>이 GOTY 111개를 받으며 최다 GOTY​ 타이틀을 가져갔습니다. 최다 GOTY는 보통 시리즈 게임이 많이 가져가는 편인데, 당시 경쟁작으로 <매스 이펙트 2>와 <슈퍼 마리오 Wii 2: 갤럭시 어드벤처 투게더> 등 유저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게임들이 있었​음에도, 이들 모두가 강렬한 신인을 꺾지 못했죠.

 

<레드 데드 리뎀션>은 <GTA> 시리즈로 유명한 락스타 게임즈가 새로운 IP를 선보였다는 점, 광활한 서부에서 펼쳐지는 오픈 월드 액션이라는 점 등 다양한 매력을 자랑해 발매 전부터 주목받았습니다. 게임은 발매 후에도 ‘무법자들의 몰락’이라는 주제로 그려진 몰입도 높은 스토리와 방대한 필드 속 다양한 즐길 거리, 강렬한 액션 등으로 호평이 이어졌죠.

앞서 언급했다시이 <레드 데드 리뎀션>은 유저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시리즈들과 최다 GOTY 경쟁을 벌였습니다. 특히 바이오웨어 <매스 이펙트 2>가 호평 속 GOTY 101개를 받으며 <레드 데드 리뎀션>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죠. 당시 두 게임 모두 훌륭한 모습을 보였기에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진 감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대에 준하는 차기작을 선보인 <레드 데드 리뎀션>과 달리 <매스 이펙트> 시리즈는 차기작에서 연달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현재는 시리즈 자체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입니다. 

 


 

2011년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2011년은 <포탈 2>, <배트맨: 아캄 시티>, <언차티드 3: 황금사막의 아틀란티스> 등 시리즈 게임이 대거 발매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높았던 유저 기대에 준하는 결과물이 나오며 호평 또한 이어졌죠.

 

하지만, 같은 해 발매한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 수상이 몰리며 GOTY 227개라는 압도적 1등이 탄생하게 됩니다. 기대작도 호평받은 시리즈도 대거 등장한 해였지만 수많은 게임이 ‘스카이림’의 벽을 넘지 못헀죠.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가 만든 1인칭 액션 롤플레잉 게임 <엘더스클로 5: 스카이림>은 시리즈 특유의 거대한 판타지 세계관을 여과 없이 담아낸 건 물론, 높은 자유도를 자랑하며 ‘롤플레잉 게임의 새로운 교과서’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게임은 발매 당시 인기를 끌며 높은 판매량을 자랑했던 건 물론, 현재까지도 스팀 판매 순위 상위권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후 발매한 1인칭 액션 롤플레잉 게임들에 영향을 주기도 했죠.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 이어 최다 GOTY 2위를 차지한 건 밸브가 만든 1인칭 퍼즐 게임 <포탈 2>입니다. 게임은 유저 사이에서 ‘예술과 같은 게임’이라 평가받는 완성도 높은 퍼즐 게임입니다. 게임은 이런 높은 게임성을 선보이는 건 물론 밸브 게임 특유의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스토리 역시 살아있죠.

 


 

2012년 <워킹 데드 시즌 1>

 

2012년 최다 GOTY는 텔데일 게임즈의 <워킹 데드 시즌 1>입니다. 

 

스토리텔링 게임계 명작이라 평가받는 게임은 원작 만화 분위기와 느낌을 그대로 살린 그래픽과 섬세한 연출 등으로 호평받았습니다. <워킹 데드 시즌 1>을 이어 최다 GOTY 2위에 이름을 올린 건 댓게임컴퍼니의 <저니>였습니다.

 

이처럼 2012년 최다 GOTY를 살펴보면 많은 유저의 기대를 받은 AAA 게임보다 이른바 '비주류'라 불리는 게임들이 최다 GOTY 1, 2위를 차지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워킹 데드 시즌 1>의 경우 유저가 게임 플레이에 개입하는 부분이 다른 게임에 비해 적은 ‘인터랙티브 무비’였음에도 최다 GOTY에 오를 수 있었죠. 이는 분명 인상 깊은 부분이라 할 수 있으며, 동시에 같은 해 발매한 AAA 게임들이 큰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2013년 <라스트 오브 어스>

 

2013년, <GTA>시리즈와 <레드 데드 리뎀션> 등을 연달아 성공시킨 락스타 게임즈가 신작 <GTA 5>를 발매합니다. 이에 질세라 <언차티드> 시리즈 개발사 너티독은 신흥 IP <라스트 오브 어스>를 선보였죠.

 

두 게임 모두 유저 호평이 이어졌기에 연말 최다 GOTY 집계가 치열할 것이 예상됐고, 오랜 베테랑과 신인의 대결은 <라스트 오브 어스>가 GOTY 249개를 받아 최다 수상에 오르며 끝이 납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는 PS3가 PS4로 넘어가기 직전 시기에 발매한 화제작이었습니다. 게임은 PS3 기기 한계까지 활용한 고퀄리티 그래픽과 기억에 남는 스토리, 다양한 요소가 담긴 게임성 등으로 호평받았죠. 실제로 <라스트 오브 어스>는 매체 평가에서 만점 리뷰가 쏟아진 건 물론, <언차티드> 시리즈 외에도 ‘너티독’ 게임이라면 믿고 살 수 있는 이른바 ‘믿고 사는 너티독 게임’이라는 인식이 생겼죠.

<GTA 5>가 <라스트 오브 어스>에 밀쳐 최다 GOTY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이 역시도 발매 당시 유저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수작입니다. 게임은 이전 시리즈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진 맵 크기와 그에 준하는 자유도를 자랑했죠. 또한 주인공이 1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 각자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주인공을 바꾸는 ‘스위칭’ 시스템 등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GTA 5>는 발매 9년이 지난 지금까지 온라인 모드를 업데이트하며 여전히 높은 유저 수를 자랑하는 ‘현역’게임이입니다. 



2014년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

 

2014년 최다 GOTY는 바이오웨어의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입니다.

 

사실 바이오웨어는 앞서 <매스 이펙트 2>로 최다 GOTY 자리를 다투는 전성기를 보냈으나 이후 <드래곤 에이지 2>와 <매스 이펙트 3>가 연이어 부정적 평가를 받으며 사면초가에 놓입니다. 그런 바이오웨어는 2014년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으로 다시금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했죠.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은 GOTY 134개를 받으며 그 해 압도적인 최다 GOTY를 장식합니다. 게임은 클래식 CRPG 스타일보다 액션을 강조해 이전 시리즈와 다른 길을 걸어가며 판타지 세계를 새롭게 해석합니다. 이와 관련해 기존 팬들에게는 비평이 이어졌지만 결과적으로 잘 만든 게임을 선보이며 “바이오웨어가 돌아왔다”라는 평가도 이어졌죠.

한편, 2014년은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 <마리오 카트 8>, <파 크라이 4> 등 유저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시리즈나 AAA 게임들이 선보여진 해였습니다. 다만 이들 모두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결과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5년 <위쳐 3: 와일드 헌트>

 

2015년 역시 한 게임에 GOTY가 몰린 해였습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위쳐 3: 와일드 헌트>입니다. 게임은 GOTY 257개를 받으며 압도적인 1위에 올랐죠. 

 

<위쳐 3: 와일드 헌트>는 탄탄한 게임성과 그래픽을 자랑한 <위쳐> 3부작 중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게임은 전작에 비해 35배 커진 월드를 비롯해 그에 걸맞은 방대한 플레이타임을 자랑합니다. 

 

그런데 사실 2015년은 앞서 GOTY를 받은 경험이 있는 개발사들이 대거 시리즈 후속작이나 AAA 게임을 선보이는 해였기에 유저 기대감이 커진 건 물론 최다 GOTY 경쟁 역시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 해였습니다.

 

당시 발매한 게임으로는 <폴아웃 4>, <블러드본>, <메탈 기어 솔리드 V: 팬텀 페인>, <슈퍼 마리오 메이커> 등 이름만 들어도 기대감을 키우는 게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들 모두는 완성도가 아쉽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폴아웃 4>는 전작 <폴아웃 3>가 2008년 최다 GOTY를 받았음에도 게임이 나아지기보다 부족한 부분들을 더 부각해 한층 더 아쉽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2016년 <언차티드 4: 해적왕의 보물>

 

2016년은 <언차티드> 시리즈 마지막 작품 <언차티드 4: 해적왕의 보물>이 GOTY 165개를 받으며 최다 수상작이 됐습니다. 게임은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좋은 스토리와 몰입감, 게임성을 자랑했으며 그래픽 역시도 훌륭하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사실 <언차티드> 시리즈는 PS3 발매 시절에도 기기 성능을 최대로 활용한 그래픽을 선보여 주목받아왔습니다. 시리즈 첫 작품 <언차티드: 엘도라도의 보물>을 시작으로 시리즈가 거듭될 때마다 게임성과 스토리, 그래픽을 강화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언차티드 4: 해적왕의 보물>은 그런 점에서 그간의 경험을 살려 화려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2016년 최다 GOTY 2위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입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사실 GOTY와 큰 인연이 없던 회사였습니다. GOTY가 멀티 플레이 게임보다는 싱글 플레이 게임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며, 앞서 발매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게임들도 최다 GOTY와는 연이 없었죠. 특히나 2012년 전 세계 게임계를 강타한 <디아블로 3>도 GOTY를 전혀 받지 못했었습니다.

그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게 <오버워치>의 최다 GOTY 2위는 의미 있는 평가였다고 볼 수 있으며, 게임이 유저 취향을 타는 '하이퍼 FPS'라는 점에서도 주목할만한 부분입니다.



2017년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2017년은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가 GOTY 189개를 받으며 최다 수상작이 됐습니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시리즈 최초로 오픈 월드 요소가 도입된 게임입니다. 링크는 넓은 필드를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는 건 물론 산이나 바위 외벽을 타고 기어오를 수도 있게 됐죠. 또한, 낚시나 사냥을 통해 재료를 모을 수 있으며, 무기에 내구도가 있거나 주변 오브젝트를 활용해 퍼즐을 풀 수 있는 등 다양한 요소가 담겨있습니다.

 

기존 시리즈와 비교해 워낙 방대한 요소가 담겨서인지 게임은 발매 초부터 심상치 않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해외 매체에서 잇달아 극찬을 남긴 건 물론, 해외 평점 종합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GTA 5>를 제치고 종합 최고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죠.

 

한편, 2017년은 최다 GOTY 수상작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를 비롯해 2010년대 초-중반 전반적인 흥행 부진을 보여준 일본 게임들이 대거 힘을 보여준 시기였습니다. 당시 GOTY를 받은 게임에는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니어: 오토마타>, <페르소나 5> 등이 있죠.

 

또한 2017년은 펍지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하며 전 세게 배틀로얄 열풍의 시작을 알린 해이기도 합니다. 게임은 얼리 액세스 시절부터 본편까지 이어진 인기에 힘입어 GOTY 10개를 받기도 했습니다.




# 2018년 <갓 오브 워>


2018년은 <갓 오브 워>와 <레드 데드 리뎀션 2>가 앞서 어느 해보다 뜨거운 최다 GOTY 경합을 벌인 해였습니다.

 

특히 락스타 게임즈의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전작이 2010년 최다 GOTY 수상작으로 선정됐기에 높은 기대감을 자랑했죠.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발매 전후로 무서운 기세를 자랑했습니다. 게임은 발매 전부터 수많은 해외 매체로부터 "현시대 최고 게임이다"라는 극찬을 받았으며, 평점 역시도 만점이 이어졌죠.

 

하지만, 그보다 앞서 발매한 SIE 산타 모니카 스튜디오의 <갓 오브 워> 역시 좋은 평가를 받은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화려한 액션과 높은 난이도로 유명한 <갓 오브 워> 시리즈의 최신작이었던 게임은 새로운 모습으로 유저들 앞에 등장했죠. 

 

게임은 주인공 '크레토스'의 복수를 그린 지난 시리즈와 달리, 크레토스와 그의 아들 '아트레우스'의 여정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여기에 시점과 주 무기 등 게임 중심 요소가 대거 변했죠. 때문에 발매 전까지 게임 자체가 괜찮을지 걱정하는 유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갓 오브 워>는 기존 시리즈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호쾌한 액션을 그대로 간직했으며, 오히려 새로운 무기를 활용한 새로운 액션과 퍼즐 등으로 기존에 볼 수 없던 재미를 선사했죠. 여기에 아들과 함께 북유럽을 여행하며 접하는 스토리 역시 게임에 흥을 돋구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쉽지 않은 변화를 택한 <갓 오브 워>는 성공적인 평가를 기록했습니다.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담았던 작품이기에 차기작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 후반 강세 일본 게임, 후반 약세 Xbox 독점 게임

2010년대 연도별 최다 GOTY를 살펴보면 서양 게임들의 강세가 두드러집니다. 실제로 2010년대 최다 GOTY​를 살펴보면 2017년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와 2019년 <데스 스트랜딩>(유력)을 제외하고 모두 서양 게임사들의 작품이 이름을 올린 상황입니다.

 

'그래도 그 사이에 괜찮았던 일본 게임이 있긴 했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GOTY를 기준으로 닌텐도 등 일부 개발사들이 만든 게임 외에는 이름도 찾아볼 수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더구나 서구권을 중심으로 방대한 오픈 월드에 여러 게임성을 더한 작품이나 실험적인 게임이 활발하게 나오며 일본 게임의 명성은 과거에 비해 낮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었죠.

 

길었던 일본 게임의 침체기는 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며 끝나갑니다. 2017년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가 최다 GOTY를 가져간 데 이어,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니어: 오토마타>, <페르소나 5> 등 일본 게임사​의 작품이 GOTY를 연달아 가져갔죠.

 

또한, 아직 집계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2019년 최다 GOTY​ 역시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일본 게임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본 게임사들의 게임이 긴 침체기를 끝내고 유저들에게 다시금 호평받는 지금, 앞으로 어떤 게임들이 선보여질지 주목됩니다.

 

<니어: 오토마타>
<페르소나 5>

 

사실 침체기를 겪는 건 일본 게임사들만의 이슈는 아닙니다. 2010년대를 돌이켜봤을 때 또 다른 침체기를 겪고 있는 건 'Xbox'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 360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기어즈 오브 워>, <페이블> 시리즈나 <데드 라이징> 등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다양한 독점작을 선보였습니다. 이런 독점작들은 GOTY​를 받기도 하며 존재감들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 One으로 넘어오며 예전 명성을 이어가지 못합니다. 매력적인 독점작이 과거에 비해 줄어든 건 물론 GOTY 자체에도 이름을 못 올리는 게임들이 많아졌죠. 앞서 언급했듯 GOTY를 받았다고 무조건 최고의 게임이라 말할 수는 없으나, Xbox ONE 대표작을 떠올렸을 때 이럿다할 게임이 떠오르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차기 기종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Xbox One과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 시장에 활력이 됐으면 합니다.

 

 

 

# 믿고 사는 개발사? 너티독, 2010년대 최다 GOTY 2번 가져가

GOTY에 선정되는 일 자체도 이미 힘든 일이지만, 경쟁작이 많아지는 등 여러 이슈로 인해 최다 GOTY에 이름을 올리는 일은 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너티독은 2010년대에만 <라스트 오브 어스>(2013), <언차티드 4: 해적왕의 보물>(2017)로 최다 GOTY를 두 차례나 석권한 개발사가​ 됐죠.

 

특히나 너티독은 2009년 발매한 <언차티드 2: 황금도와 사라진 함대>가 당시 최다 GOTY에 이름을 올리는 데 이어 시리즈 마지막 작품도 최다 GOTY를 받으며 시리즈 성공을 이룩했고, 신규 IP <라스트 오브 어스>까지 성공하며 개발사는 유저들에게 '믿고 사는 너티독 게임'이라는 평가까지 듣게 됩니다.

 

<언차티드 2: 황금도와 사라진 함대>

 

그런데 사실 <언차티드> 시리즈는 소재 자체로만 봤을 때 그리 매력적인 내용은 아닙니다. '보물 사냥꾼이 숨겨진 보물을 찾으러 여행을 떠난다'는 소재는 과거 <인디아나 존스>나 <툼 레이더> 시리즈 등 이미 익숙한 소재니까요. 

 

더구나 <언차티드> 시리즈가 3인칭 시점에서 진행하는 액션 어드벤처라는 점도 과거 <툼 레이더>가 떠오르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언차티드> 시리즈는 이런 이슈에도 불구하고 발매와 함께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죠.

 

<언차티드: 엘도라도의 보물>은 예사롭지 않은 등장을 했습니다. 2007년 발매한 게임은 PS3 성능을 최대한 활용한 고퀄리티 그래픽을 보여줬으며, 이는 현세대기 게임과 비교해도 그리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었죠. 또한 PS 독점 게임으로 최적화도 잘 되어있어 프레임 저하 등 이슈에도 자유로웠습니다. 여기에 물에 들어가면 바지가 젖거나 광원 효과 등이 뛰어난 등 디테일 그래픽도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요.

 

게임은 보는 맛뿐 아니라 쉬우면서도 화려한 게임성으로도 주목받았습니다. 게임은 버튼 하나만으로 쉽게 암벽을 탈 수 있는 등 쉬운 조작으로 화려한 액션을 경험할 수 있게 했습니다. 여기에 탐험 중간 적이 기습해 전투를 벌이거나 몸을 움직여 퍼즐을 풀고 완성하는 등으로 유저에게 끊임없는 액션을 경험하게 만들기도 했죠.

 

이처럼 우려를 환호로 바꾸며 데뷔한 <언차티드: 엘도라도의 보물>은 시리즈를 거듭하며 그래픽은 물론 게임성, 스토리 등도 함께 강화해나갑니다. 그 때문인지 시리즈는 넘버링을 거듭할수록 좋은 평가를 받았고 <언차티드 2: 황금도와 사라진 함대>와 <언차티드 4: 해적왕의 보물>은 최다 GOTY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너티독은 올해 <라스트 오브 어스>의 후속작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발매 시기가 미뤄지긴 했지만, 이번 게임도 '믿고 사는 너티독 게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언차티드 3: 황금 사막의 아틀란티스>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도 다양한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죠. 공교롭게도 유행처럼 번진 '대연기시대'에 맞춰 출시 연기를 발표한 게임들도 있으나 모두 2020년을 넘기지는 않을 거라는 점에서 조금이나마 안심해봅니다.

 

올해는 물론 2020년대에도 유저들의 입에 끊임없이 오를 수 있는 게임이 계속 발매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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